나는가수다, 줄 이은 MC사퇴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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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서부터 예상되었던 줄 이은 MC사퇴였다. 그러나 그런 예상을 했어도 약간 아쉽고, 그 아쉬운 마음에 실망스러움까지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심정일 것이다. 애초부터 방식이 잘못되었던 부분이 존재했기에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도 없었다.

맨 처음 무엇인 잘못되었을까? 그 첫 번째를 이야기 하면, MC가 경연에 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명확히 약속을 하지 않고 MC직을 맡겼다는 것을 꼽아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흔들리는 프로그램 정체성을 보여줬다는 것으로 크게 줄기를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있다.

<나는 가수다>는 초반 시작부터 삐걱 될 수밖에 없던 프로그램이었다. 별과별이 붙어서 마음을 맞추어 가며 경연을 한다는 것은 겉으로는 미치도록 친할지라도, 막상 경연에 들어가면 상대를 싫어하지 않더라도 실력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감을 가진다. 그리고 곧 자신조차 계속 뛰어넘고 갈고 닦아서 새로운 무기로 만들어야 하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그런 가수를 MC를 시키다니...

첫 번째, MC가 경연에 서는 것이 무엇이 문제?
모든 사람의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을 무게 중심에 서야 할 사람이 경연에 참가한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차례가 오면 부산스레 바로 무대에 투입이 되는 것은 여러모로 감정선을 깨트릴 수밖에 없는 과정을 가지게 한다.

대기실에서 수없이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나와도 떨릴 판에 계속해서 다른 가수를 소개하고, 그 무대를 보며 느끼는 심적 부담은 다른 사람들의 몇 배가 되는 부담감을 주게 된다. 안 보고 안 들으면 편한 것이 있다고, 바로 이 말은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 일 것이다. 그런데 무대에 서서 몇 번째 무대에 서기까지 계속해서 고스란히 남의 멋진 실력을 보고 본 공연에 선다는 것은 그래서 더 힘든 무대였을 것이다.

가수이기에 정체성에서 무대에 서고 싶은 것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당연히 이해를 해야 한다. 그러나 MC를 맡을 가수가 본 경연에서 수없이 날 선 비수를 가지고 대결을 벌이고, 거기에 마음 정리하기도 힘든 시간에 바로 나와서 속상한데도 무대를 이끌어 가야 하니 이중삼중 짜증날 일이었을 게다. 일단 이런 상황에서 상처를 입고 계속 진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서부터 욕심이 찬 모순의 과정이었다.

MC는 처음 기획한 대로 가수가 하는 것이 옳다고 하고 싶다. 그러나 그 가수가 경연에 참가한다면, 그 스트레스만도 참지 못 할 일이다. 마음이야 다른 이들과 경연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말렸어야 할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처음에 MC를 계속 맡을 것 같았던 '이소라'는 그만두고 말았다. MC만 했었다면 그녀가 그만두는 일이 있었을까?


두 번째, 계약관계 없이 MC직을 맡긴 것이 문제
공통적인 결과를 냈지만 이 두 MC는 명백한 계약관계를 갖지 않고 친분으로만 MC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 얄팍한 친분으로 맡긴 MC직으로 인해서 그들은 '나가수' 출연과 함께 명예를 얻고 다른 프로그램의 MC직을 동시에 제의받고 움직인다.

만약 이소라가 '나가수'와 명백한 계약관계를 가지고 MC로 활약을 시작했다면, KBS의 '이소라의 두 번째 프로포즈'를 계약하고 진행했을까? 그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친분으로 MC를 맡는 것과, 명백한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존재한다. 설령 자신의 이름이 없다고 해도 처음서부터 별 일이 없는 곳까지 계약관계를 가지고 프로그램의 대표 MC를 맡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그 명예로 인해서 다른 곳은 쳐다도 안 봤을 것이다. 윤도현 또한 마찬가지 경우다.

세 번째, 흔들리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MC를 떠나게 한다
이 말. 아마 누구도 공감을 하는 말이 아닐까? 매번 화제의 중심에서 그들이 보여준 것은 소통없는 모습들뿐이었다. 명품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탄탄한 길을 갈고 닦지 못하여 베이스가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정하고 쿨하게 넘어가야 할 부분은 끝까지 숨기고 가고, 보여줘야 할 것도 숨기고, 계속해서 프로그램 정체성에 혼돈을 겪으며 가수를 괴롭히고, 시청자를 혼란케 했기에 MC들이 떠나려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가수를 괴롭힌 것은 스포일러 때문에 2주일 텀이었던 녹화를 갑자기 1주일 간격으로 조정을 한 것에서 큰 무리를 줬다. 가수들은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병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차분히 편곡에 힘을 쓰고 최대한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까지 연습량을 끌어올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매번 그들은 쉴 틈 없이 스트레스 속에서 경연을 준비해야 했다.

이를 보면서 경연을 해야 하는 MC는 부담감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자신은 그런 과정 모두를 거쳐야 하고, 거기에 경연까지 해야 한다니 하늘이 노랄 수밖에 없는 일이었을 게다. 아무리 스스로 위안을 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진행을 하려해도 밀려오는 부담감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그들도 지쳐가야만 했다.

매번 제대로 된 줄기조차 갖추지 않고 무슨 일만 있으면 변하는 룰에는 심적으로 당연히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단순한 말 뿐인 명예만으로 MC를 맡기 보다는, 그들에게 진짜 명예와 마땅한 페이를 제공하는 것이 옳았으리라 생각을 한다. 거기에 MC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안정적인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보장해 준다면 다시 MC가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분명 누구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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