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포장만으로 아름다운 퇴장 될까?

KBS의 대표예능 프로그램이었던 '1박2일'이 결국 프로그램을 6개월 후 내리기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종영을 결정한 것은 프로그램을 이끄는 기둥이었던 '강호동'의 하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와 더불어 종편으로 가느니 마느니 말이 많은 나영석PD의 거취 혼란까지 겹쳐져 '1박2일'은 그 어느 때보다 공사다망한 프로그램이었다.

'강호동'이 하차를 하겠다는 생각이 명확하게 서 있어서인지 결국은 그의 퇴장에 맞춰, 기존의 멤버 모두가 하차를 결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도 한 일이었다. 더 이상 끌고 나갈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는 것은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에 종영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으리라. 뭐 어느 정도 예상을 미리 한 이들도 없지 않아 많다.

해피선데이 <1박2일>이 더 이상 좋은 평을 들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말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프로그램을 이끄는 진행자도 별 힘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이 된다. 계속해서 빠져나가는 최고의 팀 구성은 아무리 새로운 멤버를 받더라도 더 힘을 받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소비밖에 안 되었다.

4년을 넘게 끌고 온 <1박2일>이었지만, 이 프로그램의 발전성은 철저히 그 자리를 맴돌았다. 매번 정해진 게임 룰은 보는 이로 하여금 뻔한 개그로 받아들여졌고, 그것이 식상해 질 때쯤 고정 시청자를 제외한 유동 시청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거나 시청을 포기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1박2일>에 있어서 그래도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시기는 가수 '김C'가 있었을 때이다. 이때는 MC몽이 웃음의 30% 분량을 뽑아줬고, 거기에 '강호동'과 '은지원'이 티격태격하면서 사고를 치면, '이승기'가 나서서 진정을 시키는 분위기로 갔다. '이수근'은 특유의 성실한 행동대장 역할의 앞잡이 역할들을 수행하며 박자를 맞춰가던 시절이 이때였다. 김C는 뚜렷하게 무엇을 하지 않아도 프로그램 조력자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김C가 더 이상 자신의 음악을 포기하면서까지 생리에 안 맞는 예능을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빠져나가고 프로그램의 질과 안정성은 30% 정도가 주저앉게 된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지반침하가 생긴 때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그 후 또 하나의 문제인 군기피 판정을 받은 MC몽이 빠져나가며 제일 능동적인 웃음을 주는 인물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1박2일'로서는 사.형 판정이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제 아무리 '김종민'이 들어와 있던 상태라도 사이에 낄 수 없는 역할을 준 것은 판단미스였다. 절대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들어간 '엄태웅'은 기존에 있던 '이승기'와 캐릭터가 겹치며 그 또한 새로움을 주지 못했다.


일단 사람 머리수는 맞춰 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1박2일>은 새로움을 추구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던 게임과 벌칙을 답습해 나가는 매우 수동적인 프로그램의 발전성을 보여주며 차츰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시청률이 그래도 어느 정도 이상 받쳐준다고 안일 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하던 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전국적인 안방 시청률은 공영방송인 KBS에 고정이 되어 있으니 당연히 시청률은 안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골, 가게를 비롯한 공공시설, 안방 시청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재미가 없어도 생각않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생각들이 있었기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채널이 묶여 있는 덕을 본 대표적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래도 시청률은 어느 정도 나오고 있으니 프로그램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못 느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못 느꼈다면 왜 이 프로그램이 점점 사양길로 접어드는지 역 대변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고여있는 물이 썩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겉으로 보기에는 물이 멀쩡해 보인다고 내버려둔 것은 프로그램이 지금에 와서 종영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 결과였을 게다.

그들의 심사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이런 싸이클을 '강호동'이 불만 사항으로 가지고 있었고, 그 불만 때문에 고쳐줄 것을 주문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은 것이라면 지금에 와서 '강호동'이 하차를 하는 것은 마땅한 이유가 될 것이며.. 그는 칭찬을 들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눈꼽만큼도 안 보였다.

결국에는 '강호동'이 하차를 결정했다. 말은 많다.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빤한 일은 그가 하차할 것이란 것이었다. 결과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또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피해가 최소가 될지 고민을 했지만, '강호동'이 빠진다는 것은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 없어진다는 것이었기에 어차피 이 프로그램은 산산조각이 날 운명이 되었던 것이다.


제 아무리 '나영석PD'가 잘 꾸려 나간다고 하더라도 반장 역할 해 주는 이가 없는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제 각각 비슷한 포지션의 역할을 하는 이들 중에 갑자기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도 안 보였다. 그렇다고 새로운 인재를 찾는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으리라. 새롭게 들어온 이가 기존의 멤버를 제압할 정도의 실력을 보여야 하는데 비슷한 수준 정도밖에 안 될 테니 그것은 안 될 일이었다.

아니라고 부인만을 하던 <1박2일>은, '강호동' 하차와 함께 앞으로 6개월 시한부 방송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기로 합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별 의미도 없는 시간 때우기 편성일 수밖에 없다. 지금당장 대체할 수 있는 인원도 프로그램도 없기에 준비기간 동안 긴급 합의를 한 것일 뿐. 시즌2는 애초에 가능하지 않는 일인데도 그들은 애 시청자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게 된다.

종영을 결정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에게는 참 못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나마 믿고 있던 시청자들을 달래려 '시즌2'의 가능성이 있다는 말로 구슬리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강호동 때문에 종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만 사실 그 말이 가장 바른 이유인데도 그들은 무척이나 의리가 있는 것처럼 포장을 하여 의리있는 선택을 한 것처럼 6개월 더 진행하기로 했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한다는 모습으로 끝을 장식해 주려하고 있다.

예능국 전진국 국장의 말 대로면 '시즌2'는 계획에도 없는 데도 불구하고, 나영석PD는 지금 이대로 6개월을 이어가며 상황이 더 좋아지면 시즌2도 가능하지 않겠느냐! 는 말은 이리저리 휘둘리는 시청자들을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지게도 하고 있다. 의리있는 멤버들의 결정이라 하며, 결국 6개월 연장이라는 카드를 보여줬지만.. 이를 보는 이들에게는 포장만 근사하게 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혹자들은 이렇게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6개월 연장하여 마지막을 대상 한 번 받고 끝내려는 수작은 아닌가?', '마지막은 또 그렇게 멤버들이 부둥켜안고 억지감동을 유도하려 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몰리는 시선 한 번 피하자고 포장하는 것인가?' 등의 다소 강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 혹자들의 말이 설마 맞아 들어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운 퇴장은 없어 보인다. 최고의 위치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장을 하지만, 그 포장은 말 그대로 핑계밖에 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포장이 아니라..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의 남은 회를 보여주는 모습 그것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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