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이거 혹시 1박2일 상황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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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클래식에 소지섭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에는 패러디가 숨겨져 있는 듯 보여 보는 내내 잔잔한 웃음을 머금을 수 있었다. 패러디라는 것이 크게 빵 터지지는 않지만, 뭔가 '이게 그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면 어느새 열중하게 보게 되고, 그 상황과 연관되는 장면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데, 이번 <스피드 특집>은 그런 의미에서 1박2일의 현 상황과 많이 닮아있는 것을 느끼게 했다.

<1박2일>이 현재 상황이 어떻기에? 뭐 굳이 다 설명하지 않아도 알지 않을까? '강호동이 최고의 시점에서 물러나고 싶다', '강호동의 결정에 따라, 의리로 나머지 멤버들도 일동 그만둔다', '나영석PD는 시즌2도 고려한다', 'KBS는 강호동을 떠나보내기로 했다', '의리가 있으니 알아서 잘 결정 할 것이다' 등으로 아직도 줄다리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은 명백히 그만 두겠다고 이야기를 꺼낸 상황에서 그를 붙잡으려 간접적으로 압박을 하는 모양새는 여기저기 눈에 띄기도 하는 형국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김인규 사장이 강호동을 만나 식사를 했고, 그곳에서 그동안 수고 했다'는 칭찬을 했다는 것으로 이곳저곳 홍보성 멘트 기사를 많이 내며, 많은 대우를 해줬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하는 듯 보였다.

시청자투어 3탄이 마지막이 된 <1박2일>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채 방송이 되고 있고, 그 방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강호동 조이기 기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그것은 1박2일 자체 방송에서도 나오는 부분이다. 이렇게 <1박2일>을 사랑하는 시청자가 있는데 떠난다! 라는 말로 은근히 강호동을 옥죄는 모습은 지저분하게까지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하여튼 떠날 사람은 떠날 것이고, 없어질 프로그램은 없어질 것인데도.. 여전히 그 여운을 잊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묘한 뉘앙스를 풍긴 채 직언을 피하며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KBS에 관련된 곳에서는 최대한 유하게 대하는 척하며, 우리는 잘 해주고 있는데, 그런데도 떠나려 하는 가보다! 식으로 하며 끝까지 지저분한 냄새를 뿌리며 사라지는 강호동을 더티하게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패러디를 기가막히게 잘하는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에 조금씩 오버랩 되는 면이 있어 이야기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패러디를 아주 대놓고 한 것이 아니기에 상황에 따라 억지라 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면 '아! 비슷한 것 같은데'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이야기를 해 본다.

지난 며칠 전 '정준하'는 모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한도전을 그만둔다면 은퇴를 하지 않을까!'라는 인터뷰였다. 내용 또한 그만큼 애정이 깊은 무한도전이기에 그 열정이 접히는 프로그램의 퇴장시기가 되면 자신도 다른 일을 찾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의 인터뷰였다. 여러 인터뷰가 있었지만, 그 부분이 가장 진하게 전해진 부분이었다.

유재석과 노홍철은 미션을 위해 정준하를 차에 태우고 가며 자연스레 그 이야기를 한다. 며칠 전 그 기사를 봤다고..!! 특유의 장난기를 섞은 유재석과 노홍철은 역시나 정준하를 놀리려 마음을 먹고 이야기를 꺼내자, 정준하도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지 다 짐작을 하고 있다며 응수할 태세를 보여준다.

역시나 노홍철은 정준하의 인터뷰 이야기에 나왔던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잘 됐다는 식으로 '자 그럼 무한도전 시즌1 끝내죠 이제!'라며 정준하가 빠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며, 웃음을 준다. 시즌2는 준하 빼고 하자는 식의 평소 하던 빤한 농담거리였다.

그러나 이 부분은 어떻게 돌려놓고 생각하면 1차원 적인 정준하의 무한도전에 대한 열정의 인터뷰가 아닌, <1박2일> 강호동 사건과 연관이 되는 패러디로 보였다. 단지 농담이었지만, 묘하게 오버랩 되는 부분이었다. 강호동의 경우는 은퇴는 아니지만, 1박2일을 최정상에서 놓고 나오고 싶다며 은퇴랑 비슷한 수준의 파장을 일으키며 프로그램 자체를 은퇴시켜 버렸다.

여기에 시즌1을 접고, 시즌2를 만들자고 한 것도 묘하게 상황이 연결이 된다. 바로 '나영석PD'가 시즌2의 가능성을 이야기 한 것과 맞아 들어가는 농담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1964년식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다니는 장면도 평소 1박2일이 자주 타고 다니는 미니승합차와 비슷했다. 스피드 특집에 쓰인 대형버스를 모티브로 잡은 것이었지만, 그 보다는 1박2일 쪽 상황과 맞는 듯했다.


강호동 때문에 프로그램을 모두 접게 된 1박2일 팀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 상황에 나쁜남자가 된 강호동의 모습은 또 이러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상황은 묘하게 연관이 되었다.

'빵빵 터지는 과자 봉지의 소리는 1박2일 다른 멤버들의 빵빵 속이 터지는 소리'와 비슷하게 받아들여졌고, 인상파 강호동에 몰입하듯 정준하는 역시나 인상파가 되어 나오는 노래 롤리폴리에 맞춰 무심하게 노래를 하고 있었다. 강호동의 모습도 이러했기 때문에 그 두 모습이 자연스레 상상이 되어 오버랩 되었다. 

'네가 안 타면 우리 7명 다 죽어! 안 타는 게 아냐, 안 탈 수가 없어'로 노홍철은 다른 멤버를 속여서 태우려 하는데 이 장면도 1박2일의 상황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1박2일은 여섯 명이지만, 강호동이 타지 않으면 모두 프로그램에서 잘려 죽은 목숨이 되는 것임을 생각했을 때 상황이 묘하게 맞아 들어갔다.

하하를 속이기 위해 '너 미션 수행하지 않으면 차에 못 탄다고 하니.. 안 타겠다! 나 혼자 카메라 있으니 찍겠다고 하는 하하'의 말에, 정준하와 박명수는 반 강제로 회유를 하며 동조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부분의 자막으로 등장한 문구는 '교환원에 협상가까지 갖춘 전문 미션단'이라는 말은 또 하나의 생각을 하게 했다.

이 말을 마음대로 돌려놓고 생각해 보면 KBS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교환원'은 KBS홍보실로 여겨졌고, '협상가'는 '나영석PD나 김인규 사장, 전진국 예능국장'을 어우르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또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정준하(강호동 역)가 가지고 탄 폭탄은 강호동이 설치한 시한 폭탄의 모습은 아니었나 하는 것이었다.

패러디는 아니었을 수 있었으나, 돌려놓고 연결해 보면 뭐 하나 연결이 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잘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이번 <무한도전 스피드 특집>이 과연 어떤 영화적인 상상의 접근을 할지 모르겠지만, 멤버들을 버스에 태우는 과정 속에 보여준 묘한 패러디 같은 재미는 또 하나의 웃음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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