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윤도현, 주병진 명예 실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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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어설픔은 진행 잘 하던 DJ 한 사람을 잃은 것이며, 두 번째 어설픔은 앞뒤를 재지않고 항의를 한 것이.. 결국 좋은 DJ 두 사람을 잃은 결과가 되었다. 이 어설픔의 주축은 MBC가 그 첫째이며, 둘째는 윤도현을 뽑을 만하다.

먼저 MBC는 주병진을 라디오 DJ로 섭외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본격적으로 그의 행보에 가장 공을 들인 곳이 있다면 단연 MBC였을 것이다. 순서로 봤을 때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상대적으로 가을 개편에서 그의 방송감을 살릴 수 있는 곳을 봐야 했고, 당시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TV보다 라디오가 상대적으로 유동적인 면이 있었기에 우선은 라디오에서 시작하게 설득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고, MBC 예능 최대 위기라 말하는 <무릎팍도사>가 공중분해 되자, 그때부터 대안 MC든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든 간에 주병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좋은 복안은 <무릎팍도사> 자리에 주병진이 들어오는 것이 좋았을 것이고, 여차하면 주병진의 단독 프로그램이라도 만들 의양을 가진 곳이 바로 MBC였을 것이다.

첫 의도가 라디오 입성이었고, 그를 통해서 서서히 방송감을 익히며 언제든지 자리가 날 수 있는 곳을 봤다가 투입하는 순서가 자연스러운 컴백이었고, 그렇게 진행이 되었어야 했다. 주병진 또한 이런 수순이 가장 좋은 그림이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변수가 생긴 것은 깨끗한 일처리를 하지 못한 MBC의 어설픔이었다.

MBC 라디오 가을개편을 앞두고 전면적으로 구상하던 여러 안들이 생각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된 개편안을 발표하지 않은 데 있다. 개편을 어느 정도 확정지었다면 발령시스템을 가동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전대로 했으면 될 일이었다. 명확히 라디오국에서 생각했듯 청취율이 안 좋은 프로그램들을 개편하며 정해진 가이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청취율이 안 좋은 프로그램 리스트를 발표하고, 올 가을 개편을 맞이하여 새로운 DJ로 변경을 할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라! 라고 차라리 통보를 했다면 정확하게 바통이 이어졌을 것이고 모두가 받아들이는 사안이었을 것인데 그러하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그 미련한 미련이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모른다. 평소에 쌓아왔던 그 미련의 정이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려 하지 않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만들려 했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아니면 안 되게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

김미화나 윤도현을 애초에 정확히 청취율로 인한 이유나, 새로운 분위기 전환 이유로 개편을 단행하며 하차를 시켰다면 오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시간이나 프로그램으로 옮기라고 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했다. 그나마 정으로 다른 대안을 선택하게 한 것인데, 그들은 자신을 무조건 내치는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에서 시작된 오해는 자신들이 무조건 내쳐지게 된 것이며, 그러한 이유에는 각기 정치적인 이유와 고위층의 압력이 있다는 오해를 하게 되며.. 이상한 항의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김미화는 정치적인 압력이 있다고 외쳐대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윤도현은 고위층(MBC)의 단독적인 결정의 피해라 외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제는 이렇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있어서 앞뒤 안 재보고 항의를 하면서 생긴 또 하나의 피해 요소가 있었다는 것이다. 윤도현은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를 했지만, 자신의 자리에 들어오는 주병진이 타겟이 되어 많은 대중들에게 들어오기도 전에 명예에 금이 가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사태의 본질도 모른 체 주병진을 치졸하다 욕지거리를 하는 후안무치 인격자들까지 있으니 어이없을 노릇이다.

주병진은 컴백에 있어서 어떤 것보다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자연스러움을 원했다. 그래서 그나마 선택한 것이 TV보다 라디오에 먼저 발을 딛는 수순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가 선택한 라디오 입성은 좋은 시간대에 자신의 이름값을 최대한 어필하여 이름값을 증명해 내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다. 지금 결정되었던 누구를 밀어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개편 수순에 따라 들어오는 것이 바로 그의 목표였다.

그런데 이 개편 메뉴얼은 정확한 메뉴얼이 아닌 인간의 정이 개입된 메뉴얼로 흐리멍덩해지며 이런 사단이 나버린다. 주병진은 그 어떤 것보다 조그마한 명예도 실추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자신의 개편을 받아들이지 못한 한 사람과, 제대로 개편안을 하달하지 못한 MBC라디오국으로 인해 본의 아닌 명예가 실추된다.

제대로 된 인사발령 시스템이었다면 어쩌면 윤도현은 칼 같이 생각지도 못한 하차를 했을 지도 모른다.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라도 청취율과는 별개로 가을 개편을 했더라면 그는 그 어떤 프로그램을 맡지 못하고 하차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정도 MBC에 공헌한 바가 있어 다른 시간대로 갈 수 있느냐는 정을 준 것이 오해를 산 것으로 보인다.

윤도현의 상황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의 행동이 모두 잘 되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은 잘하고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겼으면 하는 윗선의 제안이 못내 아쉬웠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후임자(주병진) 때문에 떨려난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못내 아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그로 인해 자신이 그렇게 걱정을 하는 타인이 상처를 받은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결과가 되었다.

자신이 옮기면 다른 사람이 하차를 해야 하는 것이니만큼 자신이 깨끗하게 하차를 하겠다고 한 것은, 자신으로서는 명료한 답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어설픈 걱정으로 인해 언급된 배철수와 후임자로 거론된 주병진은 각기 나름대로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후배에게 깍듯한 주병진은 좋은 이미지를 잃는 것이 두려웠을 텐데, 자신으로 인해 떨려났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좋기만 했을까? 피해를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고이 프로그램을 맡을까! 이번 사태에서 최대 피해자는 윤도현도 아닌 MBC도 아닌 주병진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된 이상 MBC로서는 주병진 카드를 라디오보다 TV로 선회하는 것이 옳은 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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