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남자들의 쑥스러운 고백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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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짝꿍특집' 두 번째 시간은 쑥스러운 고백의 시간이 되었다. 무한도전(무도) 멤버들은 혼자에서 둘이 되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해 보는 시간들, 잠시나마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주며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간다. '짝'이란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이 특집 두 번째 시간에서는 짝꿍 완성의 단계가 보여졌고, 그 과정에서 남자들의 전형적인 쑥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여 재미를 주었다.

어찌 생각하면 생각조차 못하고 지나갔을 터지만, 유독 '무도' 멤버들이 보여준 모습들이 '어려워 보이고', '쑥스러워 보이고', '순수해 보이기'까지 한 모습들은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표준 남성형 고백법임을 생각하게 했다.

'짝꿍특집'에서는 평소 자기가 함께 하고 싶어하던 멤버를 향해 구애를 펼치기도 했고, 자신과 이루어져야 할 멤버를 생각해 적절히 다른 멤버를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게 떼어내는 작업을 펼치게 만들기도 한다. 노홍철은 자신이 꾸준히 작업을 하던 유재석에게 구애를 하던 타 멤버를 떼어내 쌍쌍이 데이트를 보내는 시도를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노홍철은 결국 자신이 구애하던 유재석이 자신에게 선물을 안기며 구애를 하자 반전의 상황에 돌입하며 거부해 웃음을 준다. 개인적인 마음이야 그가 밝혔듯 죽을 때까지 함께하고 싶어하는 동료지만, 예능 특성상 재미도 주고 또 다른 멤버와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려 거부하며 재치있게 넘어간다. 다른 멤버들도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며 재미를 주기도 한다.

상황이 워낙 짝을 택하는 코너였지만, 나중에는 짝을 거부하는 코너로까지 진행이 되어 웃음을 준 것은 그들이었기에 할 수 있는 애드리브였을 게다. 각 멤버들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들을 구애를 하려는 짝에게 다가가 마음을 보이고 주는 과정들을 그려낸다.

기다리던 짝꿍이 올 것이란 희망으로 눈을 감고 자신이 생각하던 멤버를 기다리며 그들은 각자 환상의 시간들을 상상한다. 이런 기분들은 일반적인 단체미팅에서 느낄 수 있는 그런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그간 TV연애 예능물에서 자주 보이던 형식의 구애법이었다.

하지만 그런 프로그램들과 '무도'가 달랐던 것은 남성과 여성간의 이루어지던 구애를.. 자신이 알아가고 싶고, 친해지고 싶던 동료에게 다가가는 공략으로 돌려놓으며 닭살 돋는 웃음을 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들로 마음을 표현하며 간택이 되길 바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때 보이는 그들만의 쑥스러움이 무척이나 큰 재미를 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런 모습들은 한국문화에서 보이는 대표적인 내성적인 남성들의 모습들이었기에 더욱 더 웃음을 주며 공감을 하게 했다.

남성들이 다 터프하게 자신의 마음을 구애할 때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중에는 찌질한 모습의 절정을 찍는 사람들도 있고, 온갖 표현하지 못 할 정도의 내성적인 쑥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친구에게 시키고, 지인들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며, 마음을 보이는 데만 수개월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보통 남자들의 고백은 잘 생각하지 않게 된다. 돌려놓고 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다 비슷할 수 있지만.. 그중 남성 일부분, 아니 대부분은 '무도'에서 보인 것처럼 철저히 내성적이고 쑥스러운 모습의 절정을 보인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에도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이었기에 자신도 참지 못하고 닭살스러운 어색함의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들은 그 모습 그대로 웃음을 안겨 주었다. 그런데 또 그런 것이 대부분의 남자들 속에 가려진 모습들이란 것이 묘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남성들은 자신의 마음을 바깥으로 내 비추길 싫어하고,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자신의 마음을 보이려 할 때도 마찬가지다. 분명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가득하지만, 뭔가 모를 닭살스러운 그 무언가가 떠오를 때면 스스로 멈추는 것이 남자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다가가고 싶지만 못 다가가고 외곽에서만 사랑하는 짝사랑의 모습만을 보여주게 된다.

장난처럼, 또는 진지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지만 <무한도전>에서 보인 남성 멤버들의 쑥스러워 하는 고백들은 이 시대 한국인 남성들의 쑥스러운 고백법을 그대로 보여준 방송이 되었다. 때론 찌질하게, 때론 장난스럽게, 때론 진지하게 보여지는 그들의 고백은 웃음을 주었고, 그것이 내 쑥스러운 고백과 같아 보여서 더욱 더 공감하는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표현에 서툰 한국형 고백법들이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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