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완성도 vs 위험요소 줄타기

일요일이 좋다 1부 <런닝맨>의 인기는 이제 정착 단계에 있다고 봐도 무난한 단계일 것이다. 그러나 간혹 불안정한 요소들이 보이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발전단계의 불완전한 요소라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재미 요소는 풍족하나, 그 중 하나쯤은 고치고 가야 하는 요소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희망적인 발전 단계의 프로그램이 가져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먼저 고쳐야 할 것을 살펴보도록 하자. 불완전한 요소들을 먼저 꼽아 본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이번 <메뚜기 사냥 특집>에서는 멤버들의 고른 활약을 보일 수 있는 면을 먼저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게임 룰을 만드는 것이 일방적으로 '최민수'에게만 주어져 있었기에 단점들이 보인 사례다. 오로지 메뚜기 '유재석'을 잡기 위한 룰을 만들다 보니 다른 멤버들이 배제되는 단점을 낳은 것이 큰 문제로 남았다.

최민수는 유재석을 잡기 위해 만들어 놓은 룰이 1:1 싸움으로만 만들어 놓았기에, 타 멤버들의 활동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타 멤버는 그 룰 안에서 인질역할만 했을 뿐, 특별히 역할을 갖지 못하는 반푼이 역할 정도로만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 송지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휴지를 이용해 위치를 적어 노출시키려 하는 부분은 명장면으로 남을 부분이었다.

송지효는 휴지를 이용해 '지효 소극장'이라는 힌트를 지급된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전송 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은 진정한 에이스 본능이었다. 타 멤버들은 유재석으로 부터 구출이 된 상태에서 차로 연행이 되는 부분만 나왔을 뿐, 별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부분의 단점 요소는 룰을 정하는 부분에서 제작진이 최민수와의 많은 소통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혼자 룰을 정하게 되면 한 사람만 보고 룰을 정하면서 타 멤버가 배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제작진이 또 다른 룰을 집어넣어 보강해 주는 역할을 해 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런닝맨>의 위험요소는 추격전을 하면서 배제될 수 있는 여러 장치적 보완요소의 결여 부분일 것이다. 한 곳을 집중해서 파다보면, 다른 곳은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 이번 <런닝맨>은 바로 그런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준 회였다.


또 한 가지의 위험요소가 있었다면, '헌팅특집'으로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영화적인 기법이 자칫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었다는 부분을 꼬집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최민수의 이미지 자체가 검도와 무술이라는 부분이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추격전에 복수를 다짐하는 검을 스티로폼에 꽂아 놓은 것은 문제를 삼을 수 있었다는 데서 위험한 요소였다. 그리고 과해 보이는 제압 장면은 <런닝맨>을 시청하는 비교적 나잇대가 어린 시청층에게는 좋지 않은 분위기를 전파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조금만 더 부드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볼 수밖에 없었다.

완성도 있는 부분도 많았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준 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텐션을 유지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드는 부분은 이것이 예능이라는 명확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단순한 웃음 소재로서의 복수극이었지만, 그것을 웃음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부분은 스토리라인을 구성하는 치밀함을 보여준 장면들로 나타났고, 그런 복수극에 진지하게 임한 유재석의 모습은 시청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긴장감을 주었다.

자신을 쫒아오는 헌터를 피해 시간 안에 구해야 할 멤버들은 많은데, 자신이 노출이 될 요소들은 너무 많은 것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줬다.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이런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 주는 효과들이 나와 더 없이 좋은 몰입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인질로 잡힌 멤버들을 그렇다고 온전히 구하지도 못하는 핸디캡을 준 것은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요소였다. 멤버들의 이름표 안에 마련된 힌트 비밀번호는 단순하게 넣어놓지 않았으며, 힌트를 얻어야 하는 멤버들에게는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시한폭탄 대신 '데인저(Danger)'라는 글을 넣어.. 잘못 뜯으면 그것이 점화장치에 불을 붙이는 요소가 되어 비상벨이 울리는 효과를 얻게 해 준다. 어디에 있다는 것이 노출이 되는 요소였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힌트를 제대로 얻지 못했을 때에는 핸디캡을 추가해 더욱 더 미션을 어렵게 해결하게 만든다. 메뚜기 탈을 쓰게 하거나, 물총으로 향수를 끼얹어 추격자에게 단서를 제공하게 만들어 놓는다. 이런 수많은 장치들은 이것이 예능인지 영화인지 구분이 안 될 상황에 다다르게 만드는 것이었고, 이 예능이 얼마나 완성도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았다.


그렇다고 웃음을 잃지 않는 것도 핵심요소다. 이들은 그것을 아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개리는 뭔가 생각지 못 할 엉뚱한 답변으로 시청자를 웃게 해 준다. '음악의 3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필, 소울, 마이라이프'라고 말을 해 배꼽을 빼 놓는다.

유재석은 미션을 불리하게 만드는 요소인 메뚜기탈의 더듬이를 배배꼬아 마치 똥머리 모습인 것처럼 만들어 웃음을 주기도 하고, 최민수에게 잡혀서는 계속해서 은근히 깐족대는 장면들은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무섭다고 제압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잡혀서도 계속해서 깐족대어 '터치가 영어로 뭐지?'라는 말들을 잡아내게 한 것은 그의 능력이라고 봐야 되는 장면이었다.

최민수를 약을 올리는 포인트를 아는 유재석은 계속해서 도발을 하며 약을 올린다. 그 약을 올리는 모습에 파릇하여 복수전을 계획해서 이런 특집을 만들게 한 최민수도 웃음을 줬지만, 무엇보다 그런 재미를 뽑아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유재석의 능력 또한 다시 한 번 그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요소였다. 끝나는 장면에서도 고이 당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재석은 최민수를 향해 도발한다. "이런 말하면 민수 형이 한 번에 화가 날 텐데요. (형이 이겼어도) 1:1이거든요" 라고 하는 장면은 큰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었다.

<런닝맨>이 왜 그렇게 꾸준한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가를 보여주는 이런 모습들은 시청자가 유쾌하고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택할 수 있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아주 약간의 불완전한 요소만 해결하면 이 예능은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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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4)

  • 2011.11.21 07:35

    유재석은 아는데 런닝맨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죄송!!!
    시간이 된다면 이 프로그램 한 번 봐야겠습니다.
    많이 웃을 것 같아요.

    • 2011.11.22 06:06 신고

      뭐 죄송할 것 까지야 있겠습니까. ㅎ
      펨께님은 더 좋은 것 많이 보시는데요. 그거면 됐죠 ^^

  • 메인추천
    2011.11.21 08:14

    글 진짜 메인에 추천하고픈 멋진 글 입니다.
    균형적인 접근이 역시 평론가의 수준을
    알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이다.
    글 멋지네요 진짜

  • wlsl
    2011.11.21 08:25

    전 이번 회에서도.... 완전 즐겼습니다
    유재석을 제외한 타 멤버들을 묶었던 것은 나름 민수대 재석의 대결 구도로 가고자 했던 것 아닐까요
    팀이 뭉쳐 혹은 갈라져 대결하는 재미는 많이 보았으니까 때로는 개스트(멤버끼리가 아니고)와 일대일 ㄱ구조의 기획도 구성상 지루하지 않고 다양성을 시도하고 결과에 따라 방향도 정하고.....
    일대일 구도였지만 스토리가 풍성해지기 위해 멤버들의 수동적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고 재석에게 버거웠을 일대일 대결에서 목숨이 여러개였던 포석도 나름 러닝맨의 정점으로 가는 길이라 봅니다

    • 2011.11.22 06:07 신고

      옳으신 말씀입니다. 보고 즐기는 각도는 다르니 말이죠.
      스토리가 풍성해지려면 이런 저런 것들이 많이 시도되어야겠죠 ㅎ

  • 2011.11.21 09:35

    아...런닝맨...
    완성도로만 직진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바람나그네님의 촌철평론처럼 말이지요~^^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2011.11.22 06:08 신고

      런닝맨이 점점 완성도에 있어서 제 틀을 갖추어 가는
      것 같아서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 같아요.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래요~

  • 2011.11.21 11:01

    초창기에 보고 시청을 안하고 있는데 유재석 역시 대단하네요

  • 좋았는데요
    2011.11.21 11:39

    오히려 1:1이어서 긴장감이 흩어지지 않고 끝까지 몰입도있게 갈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각 멤버가 퀴즈 인질 등으로 각자의 분량을 확보했고 (오히려 분량이 확보되어 통편집된 멤버는 없었지요. 예전 엑스맨 같은 게스트를 잔뜩 초대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첫인사-단체화면의 일인으로 클로즈업된 얼굴조차 비추지 못하거나 이름조차 몇번 불리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스트들이 잔뜩 있었는데 런닝맨은 적어도 고정패널들의 기본적인 분량을 확보해주었고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주어진 분량에 조금씩 더 나오거나 들 나오거나 했지요.)

    어차피 런닝맨이 딱 한번 하고 끝낼 프로그램도 아니고 매회 하는데 이번 회에는 이 사람이 더 활약하고 다음 회에는 저 사람이 더 활약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하다못해 대본이 정해진 시트콤에도 모든 출연진이 다 고루 활약하는 게 아니라 이 에피소드는 이 사람 중심, 저 에피소드는 저 사람 중심으로 가는데 말이에요.)

    각자 활약할 여지는 충분히 준 셈이라고 생각하고 (가령 핸드폰 등이 이들이 자신의 분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단이었지요. 기다리는 차안에서도 충분히 자기들끼리 뭔가 분량을 만들거나 일박의 은지원이라면 룰에 승복하지 않고 차안에 온 다른 멤버들을 꼬드겨서 오히려 몰래 차에서 나가서 최민수를 역습하지 않았을까요? 런닝맨 멤버들은 그저 주어진 룰에서 최대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법을 택했을 뿐이고 멤버들 고루 내내 나올 필요가 없어서 오히려 자신이 나온 분량에서는 확실하게 단독샷이나 투샷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가령 사탕을 물려주는 장면에서 사탕을 받은 것은 그들만이 아닐텐데 유독 몇 멤버만 나온 것은 그들이 사탕을 무는 단순한 장면도 재미있게 해서 편집하는 이들 피디가 그들 화면으로 쓰고 싶어지도록 살렸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획이 좀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 공감합니다
    2011.11.21 22:03

    저도휴대폰있으면서로
    어디에있나이야기해줘서
    유재석오면다른멤버어디있나
    말해줘야지안타깝더라구요
    그럼찾기쉬웠을텐데
    그래도최민수나와서긴장감은
    최고였어요ㅎ

    • 2011.11.22 06:10 신고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한 것은 칭찬해 줘야 할 대목이죠 ㅎ
      행복한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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