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산수레이스, 수학세상을 비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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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어려운 수식 몇 개 더 안다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현 2012년 새해 벽두부터 생각해 봐도 우리네 아이들은 어떤 모습들을 하고 있는가?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을 살펴보아도 아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성인들이 풀지 못하는 수식들을 척척 풀어내길 강요 받는 가정의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그 아이들을 키운 성인들은 어떠한 세상을 살았는가? 지금 세상처럼 어려운 수식을 풀어내는 세상을 산 것은 아니었다. 동네 어귀에서 다방구를 하고, 제기차기를 하며, 비석치기 등.. 흑 냄새 풍기는 어린 시절은 향수를 불러일으킬 추억을 가지게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그런 추억들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은 동심이라는 것이 없는 것처럼 메말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의 추억 세상은 온통 일렉트로닉 세상이며, 수식을 까먹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 벌써 머리에 가득 차 있고, 각종 부가적인 학원을 다닌다고 쉴 틈이 없다.

어른들은 밥 벌이에, 아이들 학원비 벌이를 한다고 투잡을 하기도 하는 묘한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정서가 메말라 있기는 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라 할 수 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것을 강요하며,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의 강요에 못 이겨 오늘도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그 어느 세상에 있는 새벽 별보기 운동이라도 하는 듯 힘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쯤 되니 그들 세상. 즉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세상에는 동심에 놀이문화라는 것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놀이터라고 있는 곳은 놀이를 하는 아이들 보다 청소년 탈선의 장소나 어른들의 담배 태우는 곳이 되어 버려 제대로 놀 수도 없고, 세상이 각박해져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아이들을 밖에서 놀지도 못하게 만드는 세상이 되었다.


이번 <런닝맨 – 산수레이스>는 그런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쯤은 할 수 있는 시간들을 줬다.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에도 이번 레이스는 단순한 산수를 한 팀이 우승을 했다. 어려운 수식을 동원한 풀이를 하려는 팀은 복잡한 수식에 함몰되어 게임을 게임답게 즐기지도 못했다.

<런닝맨> 멤버들은 신한류 스타인 아이돌 그룹 멤버 한 명씩을 받아 조를 이루어 레이스를 펼쳤다. 각 포인트 별로 마련된 곳에서 게임을 하여 먼저 이긴 팀에게 원하는 숫자를 두 개 뽑을 수 있게 하고, 빨리 뽑은 팀이 조금 더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게 된다.

각 팀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숫자들을 어떻게 조합을 할지 헛갈리긴 하지만, 각자 최후의 숫자 ‘1’을 만들기 위한 레이스를 벌이며 자신들이 계속 뽑는 숫자를 1로 만들기 위해 연산기호를 찾아내는 레이스를 펼친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유재석과 김종국, 소희 팀은 동 방송사 도전1000곡 팀에 잡혀 노래를 해야만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의외의 놀이 속에 같은 방송사의 타 프로그램도 도움을 받는 결과를 가지며 잔재미를 올려준다.

여러 웃음을 뽑아내며 진행된 게임 최종 장소는 파리공원이었으며 이곳에서는 각 팀이 게임을 하며 모은 숫자와 연산기호를 동원해 최종 숫자인 ‘1’을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역시나 이 장소에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모이게 되고, 그 중에는 아이들도 상당수 모이게 된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인 사람들은 이 장면에 호기심을 드러내며 같이 수식을 푸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애초에 게임을 하며 모은 숫자들에 대입할 연산기호를 맞추어 뽑아온 것이 아니기에 계산 자체가 되지 않는 팀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 도착한 것이 하하와 개리, 설리 팀이었는데 이 팀은 다른 복잡한 연산기호가 아닌 덧셈과 뺄셈 기호로만 단순하게 풀이하여 속전속결로 1이라는 답을 만들어 내어 우승을 차지한다. 제 아무리 빨리 도착한 팀도 괄호와 곱하기 나누기, 그리고 루트값에 제대로 손을 써 보지도 못하고 우승을 헌납하게 된다.

작은 게임의 결과라고 넘길 수도 있지만, 그들이 보여준 산수레이스는 인생이 꼭 그렇게 짜 맞추어 진대로의 수식 같은 삶을 살지는 못하는 것을 보여준 결과를 보여주었다. 무조건 배워야 잘 산다는 기존 세대의 교육관이 우리 아이들을 점점 피폐하게 살아가는 길로 유도를 하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자유롭고, 뭔가 여유로우며 즐길 수 있는 유년 시절의 놀이문화를 찾으려는 아이들은 ‘런닝맨 게임’을 동경하여 하려 하지만, 안전을 위한다는 말로 게임을 반대하는 어른들의 방해로 하지 못하는 세대의 각박함은 씁쓸한 기분을 남기게 된다. <런닝맨 ‘산수레이스’>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지나친 교육열보다는 적당한 조율이 존재하는 교육이 그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만들었다. 아이들도 때론 복잡한 연산기호가 들어 있는 수학 게임을 하기 보다는, 빨리 빨리 풀이가 되는 산수의 게임을 하며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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