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지석하선 커플 보다 종석지원 커플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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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바라는 커플이 있다면 아마도 윤지석(서지석)과 박하선 커플이 대세일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일 사람은 없을 듯하다. 뭔가 잘난 사람들의 동화라도 봐야 나도 저런 사랑을 꿈꿀 수 있겠지! 라는 막연한 로망의 사랑을 바라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 일진데, 바로 윤지석과 박하선의 로맨스는 그런 모양새를 띤다.

시청자들에게는 시작이 찌질함의 극치였던 고영욱과 박하선의 사랑은 눈에 거슬리는 구도였을 것이다. 그래서 고영욱과의 이별 씬에서 아쉬워하기보다는 차라리 잘 됐지! 라며 박하선이 윤지석과 연결되기를 응원하는 응원성 덧글이 봇물 터지듯 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분명 자신들도 이해를 할 수 없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음에도 애써 덮고 좀 더 잘 난 사람을 위한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제 아무리 잘난 남자와의 연결 고리를 가지는 흐름이라고 해도, 지난 연인인 고영욱과의 이별에는 서로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생겨 결국 이별을 하게 되는데 이 조차도 눈을 감아주는 모습이다.

과거 찌질함의 극치였던 남자라고 해도.. 한 여자를 만나 무언가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당당해 지고 싶고, 좀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발전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미 시청자들에게는 고영욱은 못난 애인 표본의 기억으로 밖에 남아있지 못한 슬픔이 있다.

서지석과의 교감이 이루어지기까지 끊임없이 안 보이는 곳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것을 아는 과정을 통해서 박하선과의 연인 관계로 나아가는 것은 사실 너무나도 상투적인 스토리라 해야 할 것이다. 고영욱 같은 미운 오리가 성장하여 백조가 되는 스토리도 많았지만, 또 그를 통해 가능하지 않은 스토리가 이어지는 부분은 묘한 쾌감을 가져다 주는데 시청자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시트콤을 거부하면서 안 웃긴다고 보채는 꼴이 지금의 답답함이라 해야 할 듯하다.


이 드라마에서도 나타난 줄거리. 어느 날 자신도 몰랐던 감동할 사연들을 가득 안고 나타난 흑기사가 있었고, 새삼 그 모든 것을 알 때 느끼는 감동이야 말을 더 하면 무엇 하랴! 그러나 사실 찌질해도 모자라도 옆에서 자신을 위해 바라봐 주던 사람이 자신의 옆에서 떠난 것은 허망함일 것이다. 그런데 그 뒤에 또 한 사람이 나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흐름대로 진행이 된 것은 너무나 전형적인 연애드라마 공식과도 같아서 그들의 모습이 예쁘지만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드라마는 ‘시트콤’ 장르의 드라마다. 전형적인 연애드라마보다는 시트콤의 웃음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고영욱과 박하선의 연인 관계가 항상 뭔가 부족해 보였지만, 그 부족한 면을 보면서도 웃을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온전히 채워주는 사람이 나타나 연결이 되자.. 관계는 매우 싱거운 양상을 띠게 된다. 벌써 그들의 연결점이 한 편의 연애드라마가 끝난 듯한 기분을 주기에 맥이 풀리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에 대비되어 종석과 지원의 관계는 좀 더 타이트한 맛을 보여준다. 어릴 적 순수한 짝사랑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그 순박한 사랑의 설렘들을 너무나 잘 표현해 준다는 점과, 또 그들의 사랑이 매우 순수해 보이면서도.. 동시에 웃음까지 던져주는 것은 시트콤의 장르와 아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이전 고영욱과 박하선의 관계는 뭔가 찌질하면서도 투박한 연인 관계의 줄타기가 있었다면, 이제 종석과 지원의 짝사랑 관계는 순박한 그 무언가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게 되는 작용점으로 다가서는 듯하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의 입술에 거품이 묻자, 현빈은 똘추왕자님의 멋진 모습으로 달콤한 키스질을 하여 뭇 여성들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이 모습들이 그려진 <시크릿가든>을 패러디한 ‘하이킥3’는 스토리를 종석과 지원의 가슴 뛰는 짝사랑 관계에 녹여낸다.

그 모습 그대로였는데,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커피보다는 우유를 선택해 우유가 입술에 묻는 설정을 한다. 그러나 짝사랑하는 남자 아이에게 그 모습은 뭐 중요할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짝사랑하게 된 여자 아이에 입술에 우유가 묻었는데, 설레임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 모습이 TV에 나온 모습이던.. 그게 아니던 간에 키스를 통해서 닦아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는가!

그런데 그 조차 하지 못하는 숫기 없는 남자 아이는 작은 소망만을 가지고 짐짓 포기를 하고 만다. 하지만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지원의 그 입술에 새겨진 우유 흔적은 머리에 계속 남아, 가는 곳 어디에도 그 모습이 연상이 되고 만다.

종석의 짝사랑은 어린 남자의 마음이든 성장한 어른들의 마음이든, 약간은 소심한 듯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옆에 앉기만 해도 설레는 마음, 잠시 손이 스쳐도 설레는 마음, 그녀가 무엇인가 자신에게 무심코 해 줄 때 느끼는 희열.. 그 모든 것이 행복감이 되어 돌아오는 모습을 충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보인 종석과 지원의 묘한 기류의 짝사랑 관계는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의 끈을 쥐고 지켜보는 맛을 안겨준다. 긴장감에 있어서는 오히려 지석과 하선을 뛰어 넘는 관계라 해야 할 것이다.

‘길러틴 초크’는 너무 하다 ‘니어 네이크드 초크’를 시전한 지원의 조르기에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 질식한 모습을 보이며 기절하는 종석의 모습은 설렘과 쑥스러움으로 가득찬 모습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의 시트콤 장르를 보여주었다. 그에 비해 지석과 하선은 애절한 사랑의 연결이었지만, 못내 뭔가 심심한 맛을 주는 그런 기분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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