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쇼, 정형돈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예능 프로그램에 자신의 이름을 타이틀로 넣고 시작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큰 영광일 것이다. 일반적인 예능 스타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 어느 시대 누구에게는 참으로 쉬운 일이 되는 것을 보면 약간은 기분이 씁쓸해지게 마련이다. SBS의 GO쇼 또한 고현정의 첫 글자 고를 딴 그녀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언가 그녀의 대표작이 될 것 같은 기분으로 그 첫 시작을 알렸고, 이제 막 8회 방송을 마쳤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본다면 이 캐스팅 버라이어티는 냉정한 결론으로, 반은 합격 반은 불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반 정도 합격을 준 것은 단독 MC를 고집하지 않고 3MC로 갔다는 점이고, 반은 불합격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GO쇼>의 정체성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일단 <GO쇼>는 고현정의 첫 글자를 땄지만 고현정 단독의 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방향을 모호하게 가져갔다고 봐야 할 듯하다. 처음 기획이야 고현정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져갔다고 하지만, 혼자 진행은 무리인 것을 생각 했을 때, 첫 글자의 의미보다는 말 그대로 영어 뜻인 ‘Go’를 쓴 의미쯤으로 하는 것이 더 정확하리라 생각이 된다.

만일 후자의 정의를 내리고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면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다. 이 쇼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찾아 본다면 <김승우의 승승장구>라는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고, 주목해 봐야 할 점은 그 쇼 또한 ‘김승우’라는 이름을 떼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볼 때, 프로그램의 이름을 모호하게 가져가는 것은 영리한 판단이 될 수 있다. 우선 시작은 그렇다고 하지만, 프로그램 타이틀을 모호하게 가져가면서 그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인 방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타이틀을 떼었다고 해도 그들이 있는 한 프로그램의 호스트는 그들이 아닐 수 없기에 바른 판단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방향을 그렇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단독 메인 MC의 역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데 그런 제작방향은 올바른 판단이 되어준다. 김승우나 고현정 모두 배우로서는 최고이나, 진행자로서는 상당 부분 능력에서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기에 지금 당장 타이틀을 뗀다고 해도 별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호스트가 누구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어떻게 잘 만들어 갈 것인가? 를 생각해 봐야 함이 우선이 되어야 할 시기에 <GO쇼>에는 위기를 모면할 인재가 있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도 ‘정형돈’이라는 존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있어 흥미롭다.

정형돈의 요즘 활약은 프로그램 메인에 서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전체적인 진행을 도맡아 해 주는 덕분에 고현정은 상당 부분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행 능력이 부족한 호스트라고 하지만 내 집에 좋은 공동 진행자를 모셔놓고, 게스트를 초대해 놀 수 있다면 그 또한 그리 나쁜 방법은 아니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우리는 느낄 수 있게 된다.

현재 <GO쇼>의 진행 특징을 본다면 전체 진행 부분을 정형돈이 해 주고 있고, 해설사 역할을 하는 이가 윤종신이다. 여기에 고현정은 영화사 주인으로서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때로는 동네 골목대장 역할로 게스트의 좋지 않은 기억에 울컥하여 그렇게 만든 이가 누구냐?며 욱!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지만, 언제든지 방 한 칸 자리 스튜디오 영화사 사장으로 역할을 다한다.


정형돈의 활약은, 지난 영화 <후궁>팀의 나들이에서 포텐셜이 폭발했다. 기존 <GO쇼>의 특성은 캐스팅 되기 위해서 게스트들이 알아서 망가져 주는 스타일로 연출이 되었지만, <후궁>팀의 등장부터는 정형돈이 진행 방향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안정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데 일조를 하는 모습이었다.

남들은 낯 간지러워 하지 않는 의성어 애교인 ‘씽까라싱숑’이나 ‘도로롱’, ‘뽀록’이라는 말을 쓴다는 그녀의 말에 평소 장군 이미지 같은 고현정에게 따라 해 보라 하여 당황시키는 모습은 큰 웃음을 만들어 냈다. 고현정이 제대로 ‘씽까라싱숑’의 말을 소화해 내지 못하자, 이럴 때에는 어떡하나요?.. 혹시 ‘빠직?’이라는 말을 쓰는 것 아니냐는 말은 순간 상황을 폭소케 하는 모습으로 남았다.

이번에 출연한 <나는 가수다>의 주역이었던 ‘김범수 – 박정현 – 백지영’에 깍두기 ‘아이비’까지 정형돈은 컨트롤을 잘 해 주어 여러 웃음을 만들어 냈다. 김범수의 <곰 세마리> 노래 중 실수도 웃음을 줬고, 박정현의 깜박거리는 노래 또한 웃음을 주었다. 게다가 그렇게 형성된 분위기를 이어 ‘아이비’에게 바통을 넘겨 웃음을 만들어 내는 부분에서도 정형돈의 활약은 멋졌다.

정형돈이 결정적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터뜨린 장면은 박정현의 동문인 ‘오바마 대통령’을 칭할 때였다. 고현정이 박정현 동문이 오바마라는 것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 할 때, 그러면 박정현 씨가 오바마를 부를 때 ‘오선배~ 오선배~’라고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듯 ‘오선배’를 연신 부르는 모습은 큰 웃음을 만들어 낸 장면이었다.

그 외에도 정형돈이 매 순간 흐름을 잡아내어 끼어들어 한 번 더 분위기를 업 시켜놓는 재미는 수월찮은 재미로 다가온다. 현재 <GO쇼>의 재미 부분에서 정형돈이 보여주는 역할은 타 진행자들 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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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2.05.26 08:10

    제가 고쇼를 안보는 이유는 일찍 자는 습관도 있지만,,,ㅋ
    가장 큰 이유는 고현정의 오버스러운 웃음과 제스처가 보기 불편한 이유가 있죠...ㅠ

    • 2012.05.28 18:43 신고

      좀 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면 좋을 텐데 말이죠.
      주위 사람들을 재미있는 사람들로 깔면 이 점은
      고쳐질 것 같아요^^

  • 동감
    2012.05.26 20:19

    적절한 지적과 비판이었습니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전체적으로 있지만 편집이나 엠시진들 호흡과 조율, 게스트를 배려하며 시간안배 등
    보완해 나가면 될 거 같구요.

    이 프로그램이 고현정씨 기획사에서 제작을 하다보니 방송사 제작진들과 협업에 문제도 있고
    고현정울 위한 고현정에 위한 쇼가 될 까 두렵군요.

    정형돈씨가 윤종신씨와 더불어 적절하게 진행을 잘 하고 있어 새삼 놀랐습니다.

    컨셉도 참신하고 잘될거 같은 프로그램인데 덜거덕 거리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 2012.05.28 18:44 신고

      덧글 감사합니다.

      좀 더 프로그램이 커 나가기 위해서는 비판을
      빨리빨리 수용하는 민첩성이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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