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로버트 할리, ‘라스’ 고유의 맛 살렸다

게스트가 활약을 해주니 기존 MC의 활약도 빛난다고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서 약간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줬던 유세윤이 이번에는 맘껏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였다. 유세윤을 각성 시킨 인물은 같은 MC진이 아닌, 게스트 로버트 할리였다. 이제는 한국인이 된 로버트 할리의 한국 이름은 ‘하일’. 영도 하 씨의 시조가 된 그의 예능감은 뛰어나다 못해 아예 ‘라스’의 고유 성격을 보여주는 듯한 활약을 보여 놀라움을 주게 된다.

경상도 사투리를 경상도 사람보다도 더 구수하게 사용하는 로버트 할리는 단순히 사투리만 잘 쓰는 것이 아닌, 그 지역의 고유 감성을 느끼고 있어서 태생부터 한국인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제 한국에서 30년 살이를 한다는 그의 감성은 뿌리까지 한국인의 감성을 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태생은 미국인일지언정, 한국에 와서 산 이후는 한국인보다도 한국인 같은 그는 이제 진짜 한국인인 ‘하일’이 되었다.

이미 ‘로버트 할리의 후예들’ 특집을 마련했던 <라디오스타>에 마음과는 다른 서운함을 가진 ‘할리’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특집에 정작 자신이 섭외가 되지 않음에 버럭거리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게 된다. 이번 <라디오스타>의 컨셉은 ‘코리안 드림 특집’의 컨셉이었지만, 할리를 봤을 때에는 ‘코리안 드림’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이미 한국인이 된 사람이고, 한국에 와서 대단한 꿈을 펼친 인물이 아니기 때문이라도 그 기획은 맞지 않는 표현일 것이다.

대신 할리를 제외한 ‘닉쿤’과 ‘빅토리아’를 따지고 보면 그 기획에 일치하는 면은 있다. 기획과 부합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기획을 재미 있게 꾸며준 것은 로버트할리였다.


CF를 통해서 유행시킨 그의 유행어인 ‘뚝배기 한 사발 하실라예’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명 유행어가 되었고, 그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가 던지 인사말은… “원조 뚝배기 아저씨입니데이, 한 뚝배기 하실래예”였다.

슬슬 발동을 걸기 시작한 ‘할리’는 외국인이라는 생각을 아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 순간 기지를 보이며 깔끔한 웃음을 제공하게 된다.

<라디오스타>에서 ‘로버트 할리(하일)’가 보여준 웃음은 신정환과 김구라가 빠진 이후 가장 ‘라스’다운 느낌의 웃음이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가는 그가 보여준 웃음의 패턴 때문이기도 했다. 경상도 사람의 무뚝뚝한 말투를 그대로 재연하는 그는 그냥 말을 해도 독설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다.

미국에선 애교를 싫어한다는 답변과 함께, 우리 와이프가 애교부리면 제가 미치겠다! 라고 말하는 부분의 억양은 짜증이 섞인 말이 아닌 구수한 농담거리로 느끼게 만든 것이 바로 할리의 모습이었다. 마치 예전 김구라와 신정환이 나누던 대화들을 생각나게 만들기도 했다. 신정환이 깐족거리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질문하면, 김구라가 여지없이 짜증나는 어투로 대하는 모습을 연상케 한 것은 묘하게 그 시절 기억을 하게 했다.


할리는 거침이 없는 언변을 보였다. 돌아올 자리지만 김구라의 빈자리에서 할리가 던져준 직설화법과 독하지만 구수한 욕설은 오히려 한 단계 독해진 ‘라스’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받게 만들기도 했다. 이준기를 못 생겼다고 말하는 할리. 규현이 속한 그룹인 슈퍼주니어M 시절 한 멤버가 보인 샤워 방법에, “진짜 희한한 새끼네”라며 던진 욕설은 스튜디오를 초토화 시켜 버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할리가 미국인 신분으로 불편을 겪지 않았을까 해서 질문이 된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 당시 빙상계의 큰 사건이었던 ‘오노사건’을 두고 질문한 내용에 자신도 분개한 나머지, ‘오노 그 놈… 완전히 나쁜 놈인데, 그 놈 오노가’라며 연이어 말하는 욕설은 시원한 느낌을 받게 했다.

김구라도 방송을 통해서 보여주지 못했던 욕설을 보여준 할리는 한 단계 더 독하면서도 시원하고, 동시에 구수한 맛을 느끼게 했다. 그의 욕설이 기분 좋은 웃음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은, 그가 한국의 사투리 문화를 접하고 소화한 감수성에 시청자가 동화 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화는 오히려 진짜배기 ‘라스’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 <라디오스타 : 코리안 드림 특집2>가 되었다.

* 여러분들의 추천(view on)은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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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 2012.07.12 07:31

    기사로만 봤는데도 엄청 웃겼는데 실제로 봤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요? ^^

  • 2012.07.12 08:04

    달려라꼴찌님 / 재방 함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대~박입니다.ㅎㅎ;'

  • 2012.07.12 09:38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음냐
    2012.07.12 09:51

    MC 규현이 모니터링을 많이 하나 보네요.. ㅋㅋㅋ
    10 asia 인터뷰중에
    ‘라스 위기설’, ‘규현의 무리수’ 같은 기사만 뜨면 ‘아, 그거 무리수였나?’ 고민하고 다음 주엔 하지 말까 모니터하다가 괜찮다는 반응 보면 다시 하고. 요즘 그러고 있다. (웃음)

  • 뚝배기
    2012.07.12 21:58

    최근에 라스 잘 안봤는데 로버트할리땜에 올만에 잼있게 봤음.
    김구라 대신할 사람 여기 있었음..로버트할리..ㅋㅋ
    친근하고 구수하면서 직설적으로 독설하고..오히려 김구라보다 시원한 느낌.
    사투리 섞여서 더 좋음..ㅋ
    로버트 할리가 엠씨 했음 좋겟음.ㅋ

    • 2012.07.13 05:28 신고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할리라서
      더 재밌게 느껴진 것 같아요^^ 좋은 생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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