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결방, 살릴 의지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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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연장으로 인해 MBC 심야 예능 프로그램인 <놀러와>가 결국 결방을 했다. 단순히 한 번 결방을 한 것 가지고 살릴 의지라는 말을 타이틀로 세울 이유는 없으나, 그 단순한 한 번의 결방이 여러 가지 이유로 <놀러와>가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과 맞닿아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현재 <놀러와>를 위시하여 MBC의 예능은 도탄에 빠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이라면 주중 <라디오스타> 하나와, 주말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을 빼놓으면 현재 MBC의 예능은 애국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타 영역도 마찬가지지만 예능 또한 어쩔 수 없이 바닥을 기는 것은 극히 현실적인 사실의 이야기다. 그러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 프로그램을 맡는 PD가 고정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최대의 약점이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PD가 있다 하더라도 그 팀을 꾸려가는 인원이 수시로 바뀌는 구조는 어떠한 예능 프로그램도 안정화를 시키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 그 중 <놀러와>도 마찬가지다.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맡았던 신정수 PD를 <나는 가수다>로 보내고 다른 PD로 연출을 했다가 분위기만 묘하게 만든 것은 답답한 일이었다. 현재는 돌아왔지만, 그 기간은 없어도 될 기간이었다.

연출자의 개개인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들 자신의 프로그램이 아닌 곳에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쫓겨 다니며 연출을 해야 하는 상황은 불행이나 다름없다. 어느 한 프로그램을 맡았다면 끝까지 맡기는 것이 필요할 진데 MBC는 그런 것이 극히 부족하다.

현재 <놀러와>는 MC 유재석이 심각하게 말하듯 ‘리얼 위기토크쇼’ 중에 위기토크쇼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몰아갈 수 없게 딴지를 거는 힘이 있었기에 이렇게 엉망이 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물론 그 딴지의 이유 중 하나는 신정수 PD가 노조에 가입이 되어서 미움을 샀다는 설도 전해진다.


이번 단 한 번의 결방이 무슨 문제일까만! 사실 지금의 <놀러와>는 그 한 번의 결방 또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이 안정화된 상태라면 이 결방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놀러와>는 프로그램을 개편하고 꾸준히 포맷을 시청자에게 알려야 하는 시점이기에 결방 한 번은 큰 타격을 준다.

<놀러와>가 이렇게 되기 까지는 외적 요인이 수 없이 존재하지만 그 중 또 하나는 프로그램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고위 관계자들의 압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이 한 번 히트치면 그것을 이용해 단물이 쏙 빠질 때까지 우려내라는 것은 프로그램의 질적 하락을 불러일으킨 대목이기도 하다.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나는 가수다>이다. 이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이라면 음악을 이용한 상업적 이용들이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린 이유가 되기도 했다.

지금의 <놀러와>를 살리려면 꾸준한 신뢰와 배려가 필요하다. 단순히 시청률만 가지고 프로그램을 옥죄기 보다는 자유로운 사고와 끊임없는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투자와 독려가 필요한 시기다. 머물러 있지 않고 나아가기 위한 재촉을 할 때가 바로 이때다.

그런데 심심하면 프로그램을 위협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소문을 흘려 겁을 주거나, 이번처럼 야구를 끊지 않고 방송하여 결방이 되게 만드는 것은 프로그램에 해를 줄 뿐이다. 시청자가 외면을 하기 보다는 편성을 보장해 주지 않기에 프로그램에 진입하려는 시청자들은 지레 포기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게 된다. <놀러와>의 태생적인 취약점 하나는 전국방송이 아니라는 것도 있다.

힘들게 좋은 코너로 돌아올 수 있던 <놀러와>가 이렇게 뜸하게 방송이 되고, 균형이 맞지 않는 방송 분량을 통해 믿음을 주지 않는다면 낭떠러지에 매달린 상태에서 더 오르지 못하는 아픔만 겪을 뿐이다. 바로 이런 것이 의지의 문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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