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데프콘, 분위기 지배한 약장수 스타일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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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섯 먹어서 택시 무임승차에 무너질 순 없잖아요. 라디오스타에서 이 말을 남긴 데프콘은 자신이 오해 받는 것에 억울함이 잔뜩 묻어 있었다. 살아오며 그리 크게 좋은 일을 한 것도 없다지만, 남에게 해를 끼치며 까지 살아 온 인생은 아닌데, 자신을 사칭한 이 때문에 받아야 했던 억울함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일로 그에게 여겨졌을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지나치게 강하게 생긴 외모는 오해 받기 딱 좋은 인상으로 어딜 함부로 다니지를 못했다고 한다. 그 이전 데프콘 유대준의 삶조차 부드럽게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었으니 또 얼마나 힘든 생활이었겠는가!

남들은 좋은 운동화를 신고 학교에 오는데 자신만 멜로디 운동화를 신고 다녀야 할 정도로 여의치 않은 생활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야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차 자신보다 형편이 안 좋은 아이가 갑자기 좋은 운동화를 신고 온 것을 보고 이유를 알고 싶어 비법을 묻게 된 이후 그는 현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던 것.

그래서 그는 친구가 운동화를 살 수 있었던 비법을 통해 어린 땅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강해진 초등학생 유대준은 이후 ‘병아리 키우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벌이를 하며 스스로 강해진 모습이 될 수 있었다.

셀러 즉 그의 삶에서 약장수 끼는 바로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좋은 운동화를 신고 싶어 어린이 땅꾼으로 접어든 시점과 그 맛을 알아 발전이 된 병아리 키우기 알바는 강인한 유대준을 만들게 된다. 성장을 한 이후에도 그의 약장수 기질은 생활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입에 풀칠할거리를 찾아 방문 책장사를 해야 하기도 했다.


때로는 현실에서의 쓰임과는 먼 스프레이 코팅제를 팔아보려는 노력도 해 봤다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은 포기. 그렇게 자기독립적으로 살며 부모에게도 큰 부담을 주려 하지 않던 그가 고작 택시비 2만 2천 원 떼 먹자고 이름팔이까지 하는 짓은 하지 않는데도 세상은 그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하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억울함에 데프콘은 <라디오스타>를 통해 나 그렇게 조잔한 사람 아니란 것을 강조해야만 했다. 양손 모두를 익은 닭발처럼 쫙 펴고 읊어대는 말은 웃겼지만 그에게는 슬픈 변명밖에 안 됐을 것이다.

<라디오스타>를 통해 데프콘은 억울함도 풀었지만, 그 과정에서 타고난 약장수 스타일의 기질을 보여 웃음을 줬다. 기름 묻지 않는 장갑을 팔아보겠다고 작은 아버지 쌀가게와 카센터를 방문해 읊어 댄 전형적인 약장수 타령은 보는 시청자를 마음껏 웃게 했다.

‘자! 이 약 한 알만 먹으면 소변이 담을 타고 넘어 가’란 다소 과하며 흔히 볼 수 있는 약장수 스타일의 타령에 버금가게 말을 하는 데프콘은 장사할 때 쓰던 말이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 반갑습니다. 기름 만지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매번 번거롭게 손 씻으셔야 하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라며 청산유수 읊어대는 약장수 타령은 장갑을 팔진 못했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 듣는 시청자는 배를 잡고 웃을 이야기였다.

장사를 제대로 못한다는 투로 솔비가 말한 한 마디 ‘처음부터 팔려고 하면 안 되죠. 쓰라고 좀 주셔야’라는 말은 나가기 무섭게 저지 당하고 만다. “네가 장사를 알아?” 라는 농담성 가득한 핀잔은 듣는 이를 폭소케 했다. 감히 병아리를 닭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 이에게 할 소리는 아니지 않겠는가! 아버지를 휘파람 나오게 하는 재주인데 말이다.


하지만 팔 수 없는 물건을 팔려 하다 실패한 데프콘에게 재차 장갑의 쓰임새가 허무맹랑한 것이었음을 지적하는 솔비의 말에는, 쿨하게 ‘(거참) 미안하게 됐소’라는 말은 허를 찌르는 말로 큰 웃음을 주게 된다.

자리만 지킨 목석 이창명. 억울함이 가득했다는 솔비의 이야기. 녹화 당시 군대를 곧 가야 하는 상추의 말 끝에는 항상 데프콘이 있었다. 말의 시작은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말 끝은 항상 데프콘으로 귀결되는 현상을 보인 것은 연이은 폭소거리였다.

남성성을 죽여 이젠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데프콘. 기독교적인 생활보다는 뿌리깊은 한국적 정서의 그는 이상형과의 <우리결혼했어요> 또한 ‘점지해 주시는 대로’ 할 것이라는 꿈 많은 희망을 드러냈다.

살아온 삶이 거리의 약장수 같은 그는 <라디오스타>를 마음 놓고 가지고 놀 듯 불타는 열정으로 웃음을 줬다. 끝내며 받은 질문 ‘데프콘에게 <라디오스타> 란?’ 말에는, 너무도 멋지게 ‘구라가 없는 방송’이라며 중의적인 표현을 써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가지고 논 듯한 익숙함의 약장수 스타일과 해학 넘치는 약장수 타령의 웃음은 데프콘이어서 가능한 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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