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빵봉지처럼 얄팍한 수 설경구 편 첫 회

많은 화제를 모은 <힐링캠프: 설경구 편>은 빵봉지처럼 얄팍한 겉모습을 띤 방송처럼 느껴졌다. 시청자가 정작 빵의 맛을 봤어야 할 시간에 빵봉지의 겉면만 열심히 핥게 한 방송은 비난을 받아 마땅한 방송 형태였다.

시청자가 보고 싶어한 <힐링캠프: 설경구 편>은 어찌 됐든 간에 설경구가 걷고 있는 배우의 길과 그의 개인사 중에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송윤아와의 결혼이야기였을 진대, 정작 방송은 깊이감이 없는 이야기로만 도배된 방송이었다.

일반적인 예능 방송상 이번 편은 커팅해야 할 루즈한 컷을 모아놓은 방송처럼 느껴졌다. 깊이감 없이 술자리에서도 나오지 않는 건조한 이야기들의 향연. 마치 빵봉지에 쓰여 있는 상표와 유통기한 일자, 성분, 용법의 나열 같아 보이는 이야기의 연속은 가장 필요로 하는 이야기, 가장 듣고 싶어한 이야기를 못 듣게 해 허탈감이 더욱 커진 방송이 됐다.

이번 <힐링캠프>는 ‘설경구’가 주인공이 아닌, 그가 들려주는 그 주위의 멋진 사람이 주인공인 방송이었다. 그 멋진 주인공은 학전 대표인 가수 ‘김민기’, 영화감독 ‘이창동’ 정도. 그들의 이야기는 출연자와 비출연자 간 메인과 서브가 바뀐 VCR 형태로 재연된 듯했다. 김민기 대표와 이창동 감독이 자료이미지로 메인이 되고, 설경구가 VCR 컷으로 서브가 된 방송 형태. 그만큼 내용상 그들이 메인인 결과를 보였다.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학교생활의 연장판 같은 극단을 탈퇴하고 옮긴, ‘학전소극장’과 그곳에서 자신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한 김민기와의 만남. 우연찮게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 영화판에 발을 디딘 이후 만난 이창동 감독과의 이야기는 캐스팅한 그들의 뛰어난 안목만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설경구의 이야기라면 흥행작인 <해운대>와 <실미도>. 그리고 자신이 아끼고 영화배우가 될 수 있었던 <오아시스>와 <박하사탕> 이야기가 전부였다. 그것도 ‘그냥 그랬대’라고 들리는 훑고 지나가는 목차 정도의 이야기는 대체 왜 시청자가 이 방송을 봐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했다.

그래도 시청자는 방송 말미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정작 듣고 싶어하는 빵봉지의 빵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만져보지도 못하며 맛도 보질 못하게 했다.

이번 편을 기획할 때 2부 편성을 생각했다면 적어도 1부가 이렇게 밋밋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화제가 되었다는 것은 이용해 먹을 건더기가 있다는 이야기라 생각했는지, <힐링캠프>는 ‘설경구 편’을 2부로 나눴다.

만약 2부로 기획했다고 해도 이번 편성과 내용은 그리 충실하지 못하다. 설령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내용이 빈약하면 단 편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편이 좋았을 텐데, 그러지도 않고 늘리기 편성의 형태를 보여준 것은 마치 시청자가 빵봉지의 겉 글씨만 열심히 읽는 어이 없음을 선물한다.


<힐링캠프> 방송 중 가장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방송은 ‘한석규 편’이다. 그 자신이 빛을 발하는 배우이긴 하지만, 한석규의 출연 방송은 그의 실제 모습을 온전히 알 수 있었던 방송의 형태였다.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한석규의 본 모습을 보여준 방송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설경구 편’은 2부에서 보여줄 이야기를 위해 1부를 통으로 헛되이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김민기가 제자로 생각하는 설경구를 향한 조언 정도만 기억 남을 뿐. 다른 이야기는 책의 목차 정도의 깊이. 빵봉지로 표현했을 때 겉 포장지의 재질과 인쇄 글자를 감상하는 정도의 감흥만이 남게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빵의 이야기와 맛을 못 보여줄 것이라는데 이번 편은 실패한 방송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2부에서도 그들이 나눌 대화는 빵봉지 겉면 이야기일 테니 기대는 접는 게 좋은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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