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최홍만을 위한 개구진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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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가 갖고 있는 성격 중 정통의 개구짐은 자이언트 특집의 최홍만을 효과적으로 힐링시켰다. 아니! 기존보다 강력해진 개구짐은 MC의 공격에 더해 제작진까지 합심해서 게스트를 총공격해 더욱 큰 웃음과 힐링 효과를 만들어 냈다.

지금까지 보아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체계는 고정 시청자라면 모두 알만한 MC들의 게스트를 향한 물고 뜯기 시스템이란 것쯤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과거 김구라가 지식을 기반으로 한 물기를 시작하면 옆에 자리한 MC들이 거들어 물고 뜯기를 주저하지 않음으로 게스트가 보일 수 있는 면을 다 드러낼 수 있었다는 데서 ‘라스’는 차별화된 웃음을 주는 토크예능의 대표주자였다.

김구라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선봉 역할은 현재 김국진을 비롯하여 상황에 맞게 나눠서 하는 편이지만, 임팩트는 예전만 못하다. 그러한 가운데 최홍만을 향한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은 부족함이 있었고,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은 MC가 아닌 제작진의 효과적인 개입이었다. 그 결과 두 명(김구라와 신정환)의 빈자리를 채워줘 위로를 받으며 웃을 수 있게 했다.


최홍만은 ‘목이 길어 슬픈 기린’이 아닌 ‘키가 커서 슬픈 인간’으로 한국에서는 심심하면 오해를 받고 사는 서글픈 인생의 모습이다. 몇 해 전이었던가! 최홍만은 여대생 폭행 사건으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았지만, 결국 그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며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상처로 기억되는 그때의 기억은 단순히 그 순간만이 아닌 살아오며 늘 겪던 이야기였다고 해서 안쓰러움이 묻어났다.

때리지 않고 다만 뿌리쳤을뿐인데 여성이 약자처럼 여겨진다고 해서 당사자의 신고만으로 강해 보이는 사람이 죄인인 세상은 그에게는 참! 살기 힘든 세상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다행히 결백은 밝혀졌지만 억울함은 남았던 것이 그다.

실제 그 이후 최홍만은 한국에서 늘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몸이 거대한 것만으로 그는 편견과 차별을 당하며, 오히려 폭력에 노출된 모습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 서러움을 <라디오스타>는 짓궂게 장난을 치면서 풀어준 것은 다른 토크 예능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작은 감동을 하게 한다.


‘라스’가 최홍만을 향해 준비한 ‘담력테스트’는 토크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템이라지만, 이 프로그램에서는 보이지 않던 방식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 최홍만이 강한 척할 때 무서움을 어느 정도 타는지 보려는 의도의 귀신 소품과 모형 뱀 소품의 사용률은 매우 깔끔한 수준으로 끝났다.

최홍만을 놀라게 하면서 강하기만 한 면을 희석하고, 그가 폭력적이지 않다는 면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면은 이 사용 용도가 무척이나 적당하고 건전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또한, 토크로 그가 헬로키티를 좋아하고, 자신이 가진 신체적 특징과는 정반대의 특징이 있는 일본인 친구인 아코와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편견으로 역 폭력을 당하고 있는 최홍만을 효과적으로 이미지 개선시켰다.

<라디오스타: 자이언트 특집>은 키가 커서 좋은 것이 아닌, 그 때문에 겪고 있는 불편한 시선을 거두어 내 주는 좋은 방송의 예로 남게 됐다. 다툰 친구끼리 갖는 서먹함을 장난으로 풀 때의 느낌처럼, ‘라스’ 식 편견타파 방송은 최홍만에게 큰 힐링이 되어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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