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나침반, 텐프로를 좋게 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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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간보기를 시도하는 "황금나침반"이 방송이 되었다. 방송이 되기 전 부터 논란이 많았던 방송였다. 하지만 이 방송에서 '텐프로'를 결과적으로 안 좋은 것이라고 하지도 못하고 좋은 이미지만 남기고 말았다. 무거운 주제를 심도있게 다루지 못하고 가볍게 풀어 내려고 접근 한 것 자체가 잘못된 방송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론은 제대로 내지도 못하고 잘 벌면 2,000만원을 벌고 평균 1,000만원을 벌 수 있는 직종으로 소개한 꼴이 되어 버린 그런 방송 이상, 이하도 아녔다. 한 주제로 삼아도 모자를 한 시간 분량에서 카사노바라고 하는 사람까지 등장시켜 반씩 할애를 한 것은 큰 오산였다.

접근법을 생각하지 않은 진행으로 인해 패널들은 출연한 텐프로 여성에게 공격성 멘트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어 기분만 나쁘게 만들었다. 그 결과로 그 여성은 반발심에 질문하는 패널에게 자기 합리화를 하며 같이 조롱조로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 여성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은 무언가 생각을 하고 나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충분히 그 생활에서 나오고 싶은 욕구를 가진 사람에게 말을 들으며 나오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끼게 해줘야 할 프로그램 기획에서 시종일관 공격을 한 것은 프로그램 자체에 초를 친 것이라고 본다.

이 여성도 프로그램을 마친 5일 후에 인터뷰를 한 장면이 간간히 나왔다. 그것은 프로그램에서 이끌기 보다는 스스로가 나오고 싶은 욕구가 앞섰기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나온 말 정도였다. 진짜 올바른 길을 제시하려고 했다면 '텐프로'라는 직종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을 명확히 해줬어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그것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30분에 심도는 무슨 얼어 죽을 심도인가.. 그냥 누구나 할 수 있는 입바른 소리 몇 마디 외에 뭘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패널로 나온 사람들 보면.. 멘토로 나온 이외수 작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개그맨 김현숙, 송형석 정신과 전문의, 임경선 연애 칼럼니스트 등 5명이 방송을 임했다. 정말 역할을 많이 해 줄 송박사님은 연예 프로그램에서 잠깐씩 해 줄 역할을 못 찾았다. 이외수 작가님은 멘토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인사성 멘트 정도의 가르침을 주지는 못했다. 그리고 김어준씨와 임경선씨 둘이 대부분 공격을 맡아서 한 정도였다. 멘토로서의 작용을 하려면 그 사람이 왜 그 길을 택했는지.. 현실과의 타협을 어떻게 해서 그 일을 그만두게 해야 할 지를 나누는 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방송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아니 애시당초 그것을 해결할 만한 분량도 못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라리 송형석 전문의가 상담을 책임을 지며 과정을 그려내는 것이 더 유익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런 맛보기 프로그램에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어떻게 나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그만두면서 현실과의 세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제시쯤은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질문은 해 놓고.. 여성 출연자가 반발성 자기 보호만 하게 해 놓고.. 그렇게 자기 보호만 할 거면 그 일이 맞겠네 하며 공격하는 모습은 영~ 이치에 안 맞는 모습이었다.

어떤 사람이 바른 말 못할까? 인간의 뇌를 가지고 있다면 바른 말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그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그렇게 흘러가다 보면 넘지 못할 강을 건너 다시는 못 돌아온다는 명확한 단순 진리라도 새겨 줬어야 한다. 헌데 이 방송은 빠져 나오지 못하는데서 답답함만 토로하고, 왜 못 나오느냐만 몰아 세우는 형태 밖에 못 보여줬다.

걱정이 되었던 점은 위에 첨부해 놓은 사진을 봤을 때 이 여성의 주변인이라면 모르겠는가? 하는 것이다. 만약 필자의 주변인이었다면 목소리와 모자이크 선으로만 봐도 알 것이다. 보호를 못 해 줬다는 것이다. 아예 실루엣 스크린 뒤에 앉히던가.. 출연자를 최대한 모르게 했어야 하는데 이 방송 정도의 모자이크 처리와 음성이면 분명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연자의 사생활 보호도 못해준 방송이었다는 것이다.

방송 전체 분위기도 깊지가 않았다. 진행 자체가 안 되다보니 텐프로가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소개 방송였다고 해도 무리 없을 것이다. 1,000~2,000을 벌고, 쇼핑으로 200쓰고, 택시비로 120~150쓰고, 남친에게 300쓰고, 옷 렌털 140, 식비 100쓰는 소개 방송이니.. 이것을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나 많이 벌어? 그런 호화스런 생활을 할 수 있어? 이런 생각을 안 할지 의심스럽다. 안 하길 바란다.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얼마나 빠져나오기 힘든지를 부각함은 없던 방송였다. 만약 그런 모습이 있었다면 무서워서라도 시도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설픈 소개 방송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을 들게 했다. 이 '텐프로'란 것이 뒷골목 어두운 곳에서 얘기되던 때 몰랐을 사람들조차.. 공중파 방송에서 자세히 알려준 셈이니 참 갑갑하기 이를 때 없다. 그래서 인지 참 답답한 방송였다.

황금나침반으로 출연자를 좋은 길로 인도를 하기 위한 기획으로 시도 된 방송이 어찌 보면 시청자를 나쁜 길로 인도하는 나침반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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