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이광수, 이런 예능보물 찾기 어렵다

예능 신이 보우하사, 이광수가 <런닝맨>의 중심에 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를 꾸준히 지켜본 이라면 이제 매번 반복되는 그의 활약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늘 새로워 보이는 그의 엉뚱한 모습은 생각지 않는 큰 웃음을 끊임없이 몰고 오고는 한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누구에게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생긴다고 <런닝맨>에서는 이광수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왜 불안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도 이광수다. 무엇하나 제대로 피해 가는 법이 없이, 늘 그에게 불행은 찾아온다.

그렇다고 그 불행이 그를 크게 다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예능으로 볼 때 벌칙은 몰아서 받는 수준과 피해 갈 법한 데도 피해 가지 못하는 우연의 연속은 시청자로서는 불행하게 여기는 대목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인물을 보는 시청자는 연민의 마음으로 몰두하게 되는 데, 그 덕분에 이광수의 캐릭터는 정교하고 완벽하게 구축됐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진지함이 없어 보이지만, 몰입할 땐 무척이나 진지해서 어느새 천재성이 드러나는 면과 천재라 여기면 어김없이 천치스러운 행동을 보여 애독?애청자에게 탄력적인 긴장감과 웃음을 줬기에 인기가 있을 수 있었다.


이광수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의 천재성을 닮아 놀라움을 주고 큰 웃음을 준다. 거기에 엉뚱한 면은 애청자의 배꼽을 수시로 빼앗아 가는데 그 모습조차도 싱크로율에서 닮은 모습이다.

<런닝맨: 초능력 노래방 편>에서 이광수는 놀라울 정도로 불행의 코드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유재석이 예능인이라면 반드시 욕심낼 만한 날달걀을 뒤집어쓸 확률에 연속 두 번. 그것도 1/20 확률로 단 한 번에 골라내 얼굴이 깨진 달걀로 뒤덮인 장면은 경악스러움과 포복절도한 웃음의 장면으로 시청자를 뒹굴게 하고 육성으로 웃음 터지게 한 장면이 됐다.

웃음과 동시에 천재성을 보인 것은 왕 피구를 하면서 이경규를 보호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그 어떤 이라도 태그 아웃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경규를 아슬아슬하게 보호한 장면과 다시 일으켜 세워 보호해야 하는 장면에서 어린아이 일으켜 세우듯 한 모습은 시청자의 배꼽을 앗아갈 폭발적인 웃음 포인트로 자리했다.

이광수는 김종국의 힘만 있던 모습을 순화시킨 중요한 캐릭터 인물이다. 실제 초반 김종국에게 보이던 불만들을 상당량 완화시킨 모습은 이광수의 도발에서 비롯됐다. 세상 누구도 못 건드릴 것 같은 호랑이 이미지의 캐릭터 김종국을 골탕먹이는 캐릭터의 등장은 작은 불만이라도 품고 있던 시청자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그런 것이었다.

이광수 캐릭터가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이유는 유일하게 강자를 합법적으로 골탕먹일 수 있는 캐릭터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 얄미운 절대 파워를 이기지는 못하지만 잠시라도 약 올릴 수 있는 것은 시청자에게 있어서는 묘한 카타르시스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더욱 인기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가 서태웅(루카와 카에데)을 농구 기술로 완벽히 넘어서지 못하지만, 차츰 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으로 서태웅의 인기를 따라잡은 것은 엉뚱하고 독특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광수가 비록 김종국을 힘으로 넘어서지 못하지만, 김종국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이런 불행한 코드들이 있기에 언제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게 한다.

이광수의 장점은 여러 이미지를 체화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예능 애드리브와 순간 판단력.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엇박자의 제스쳐는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쉽게 당하지만, 그 당하는 면이 순수하고 또 생각지 못한 부분에 배신 형태로 뿜어 나오기에 시청자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웃음을 줄지 생각하지 못한 채 웃음을 선사 받아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게 된다.

이광수 캐릭터는 <런닝맨>에서 혼자만의 캐릭터가 아니다. 캐릭터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이광수의 캐릭터는 그 어떤 캐릭터보다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고 천재적인 리바운더 강백호가 공격 포인트의 조력자로 <슬램덩크>에 있었다면, <런닝맨>에는 이광수가 웃음의 조력자로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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