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임원희의 고민에 깊은 한숨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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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원희의 ‘안녕하고 싶은 과거’는, 하루를 멍하게 보내는 나쁜 버릇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아픔이 잔뜩 섞인 말이 아닐 수 없다. 단순히 나태함을 버리고 싶었다고 했으면 아픔이라고까지야 말하지 못하지만, 그에게 아픔이 느껴진 것은 왜 그런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느냐는 근원적인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임원희가 그렇게 하루를 무료하게 지내는 것은 그가 원하는 삶이 아니란 것을, 그의 말 몇 마디를 들어보며 우리는 너무나 잘 알 수 있었다. 작품을 하고 싶어도 들어오지 않기에 집에만 있을 수밖에 없는 삶 속에 자신이 나태해지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자괴감은 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법하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을 하고, 이어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 게임하기. 그리고 또다시 인터넷을 하면 지나가는 하루. 다음날도 마찬가지. 그 다음 날도 마찬가지. 매일 반복되는 그 지루하고 외로운 단순함은 짜증 날 법하다.

그렇다고 배우로서 제2의 직업을 갖고 싶다고 해도, 어디 그게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매일 놀고먹으며 수십 년을 지내도 될 경제력은 어지간하면 없는 것이 일반적인 기준의 배우 생활이라면 임원희도 당연히 그런 생활상일 것이다.


오죽하면 그렇게 좋아하는 국산 SUV 차를 팔 정도라면 말 다한 것 아니겠는가! 만약 경제적 여유가 있음에도 할 일이 없어서 차를 팔 정도라고 해도 분명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던 과정은 누구나 쉽게 그 스트레스의 무게를 알만하다.

그렇게 자신이 한심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나이 먹어 어머니에게 짜증 내는 자신의 모습 또한, 그리 스스로 반가울 리 없다.

외롭고 지루한 생활을 하다가 그가 찾은 취미거리 정도의 알바는 ‘쑥 캐기’와 ‘민들레 캐기’는 듣는 이를 크게 웃게 했다. 자식 스트레스받을까 안 좋은 말을 하지 않는 어머니가 캐고 있는 쑥. 조막만 한 게 시장에서 3천 원이라는 말을 듣자 뒷동산에 온통 쑥밭으로 보여 시작한 알바는 큰 웃음을 주면서도 그 안에 아픔이 느껴지게 한다.

일이 없을 때에는 무작정 기다리는 시간들이 생활의 달인을 만든다고 임원희는 팡 게임과 러너게임에 도사가 되어간다는 말도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자랑이라고 하는 자신을 보면서 다시 자괴감에 터져 나오는 한숨 섞인 말 “이런 얘기나 하고 뭐 하는 짓이야”란 그의 말은 희비를 오가는 말로 웃음과 함께 아프게 한 말이었다.


비범한 이에겐 묘한 팬이 생기는 것일까? 임원희의 팬카페 <인간미화원>은 팬이 스타를 탈퇴시키는 전무후무한 일을 벌이는 기이함을 보였다고 하여 포복절도하게 했다.

또, 그를 못 참아 직접 전화해서 항의했다는 임원희는 다시 보기 어려운 일상의 옆집 형과 동생의 모습을 띤 스타의 모습을 보여줘 큰 웃음을 줬다. 보통 그런 엽기적인 장난의 탈퇴를 했다고 해도 일일이 전화를 해 따진다는 게 어디 있을 법한 일이던가!

없을 때 그조차 빼앗기는 것에 억울한 이의 작은 꿈틀거림은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로 남는다.

임원희의 깊은 한숨 섞인 푸념은 이 시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고민과 맞닿아 있어 더 무거운 아픔을 느끼게 한다. 어디 그 모습이 임원희 혼자 가진 아픔이겠는가! 씁쓸한 현실에 자신을 스스로 자학하는 모습이 이 시대 젊음 들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워 보인 <라디오스타>의 임원희 모습이었다.

자신의 안타까운 생활상을 개그 삼아 웃기는 생활개그형 임원희의 웃음은 작은 사이즈의 큰 웃음을 줬고, 시청자에게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줄 듯하다.

이번 <라디오스타>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무리할 정도로 몰아붙여 게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그리 좋지 않았다. 이홍기와 용준형이 묘하게 스토리가 연결된다고 해도 지나치게 그 이야기에 몰입해 유도한 것은 지난 방송 2PM 편과 비슷한 양상이어서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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