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최적화된 호러게임으로 올여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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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표 호러게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를 보여준 <런닝맨: 운명 특집>은 아이를 둔 집이나 학교에 권하고 싶을 정도로 최적화된 게임성을 보였다. 게임의 룰은 완벽한 짜임새였고, 생각지 못한 반전카드는 시청자에게 쫄깃한 텐션을 줘 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바로 이번 화의 매력이었다.

국민 첫사랑 수지가 게스트로 초대된 이번 화는 프로그램 중간까지 그녀가 송지효와 귀신인 것을 알아채지 못하게 했다. 프로그램 연출에서 그녀들이 귀신이란 것을 중간까지 숨겼기 때문. 숨겨진 이 카드는 게임 마지막 부분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장치였다.

이번 화가 쫄깃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적 연출은 게임 과정에서 멤버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스타카토 식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었다.

게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멤버들마다 게임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잘라붙여 보여주는 연출은 얼마든지 내용을 생략할 수 있고 숨길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가장 중요한 장면을 세이브 해놓고 강렬한 장면이 필요할 때 로드시켜 반전카드로 쓰는 연출은 그래서 더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송지효와 수지가 게임을 하는 도중 자신들이 귀신이었던 사실을 안 것을 숨겼던 것 또한,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정작 귀신조차 자신이 귀신이었던 것을 모른 체 게임을 하게 하고, 게임 도중 각성하게 하여 멤버를 제거하는 것에 합당성을 부여한 것은 중간까지 그 모든 이가 속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된다.

귀신을 속여 놓고, 중간에 알려주는 방식. 귀신 역이었던 송지효와 수지는 공포에 떨던 입장에서 갑자기 제거하는 입장이 되니 더 적극적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었다. 시청자는 이 장면에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런닝맨표 운명 호러게임’의 완성도는 게임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런닝맨>에서 마련한 게임룰은 여러 가지였고, 그 지령을 열면 열수록 멤버들은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귀신까지도 언제 자신이 노출될지 모르는 지령이 숨어 있다는 것은 모든 이를 긴장하게 한다.

멤버들이 게임을 해가며 얻는 단서. 그 단서를 가지고 짝을 이뤄 신비의 거울 앞에 서서 얻어내려는 정보는 안전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준다. 그러나 정보는 지령이 되고 또 다른 단서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지령이 멤버들을 없앨 수 있는 무기라는 것.


자신을 포함한 ‘세 사람 이상이 모이면 누군가는 죽는다’로 시작한 저주 지령은 ‘뒤를 돌아보면 죽는다’로 이어진다. 뒤이어 ‘소리를 지르면 죽는다’, ‘못생겨지면 죽는다’, ‘물에 젖으면 죽는다’, ‘땅에 두 발이 닿으면 죽는다’ 등의 저주 지령은 피해 가기 어려운 저주로 한 명씩 아웃되게 한다.

게임 룰 중, 이 저주의 특성이 흥미를 주고 매력적인 것은 각 멤버의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못생겨지면 죽는다는 것은 안경을 벗으면 못생겨지는 유재석을 겨냥한 것이고, 감성이 풍부한 개리는 물에 젖으면 죽는다는 식으로 멤버의 특성을 겨냥한 저주는 매우 흥미롭기까지 하다.

성우의 음산한 메시징은 <런닝맨> 게임이 호러게임으로 공포를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이기도 했다. <런닝맨>은 성우의 역할까지 마련한 것이다.

<런닝맨>에서 보여준 ‘런닝맨표 운명 호러게임’은 게임성에서 프로그램에 충성도 높은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을 정도로 완벽한 완성도였다. 학교에서도 10명 이내의 멤버를 꾸려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도 위험하지만, 귀신도 위험한 게임. 게임에 등장하는 저주가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가 다분 하다는 것. 양도 가능한 귀신 퇴치 카드가 있다는 것. 신비의 거울에 감춰진 저주의 가지 수의 다양함. 숨어있는 귀신이 게임 멤버를 속이고 유인해 제거하는 게임력이라면 충분히 아이들이 호러게임으로 즐길 만하다고 여겨진다.

마지막 등장한 ‘혹시 또 알아? 지금 네 옆에 (귀신이) 있을지?!’ 란 메시지는 섬뜩하면서도 재미를 준 메시지로 꼽을 만하다. 자신이 귀신과 고등학교 시절을 내내 보냈다고 생각한다면, 꽤 섬뜩할 상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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