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노년의 여유와 짐꾼 내비의 앙상블


긴장감 없이 유일하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이 프로그램의 참재미를 생각해 본다면 노년의 할배4와 젊은 짐꾼이자 배려 기능이 기본 내장된 내비게이터 이서진이 보여주는 효도여행 컨셉에 있다. 이 컨셉에 노년의 여유로움과 젊은 짐꾼의 어른 공경 모습은 화룡점정의 앙상블을 만들어 내 재미를 준다.

<꽃보다 할배>가 성공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할배4가 각자 명확한 컨셉을 갖고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거기에 생각지 못한 젊은 짐꾼의 활약은 의외성에서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할배4’ 큰 형인 이순재는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보인 왕 캐릭터를 그대로 덧입어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직진 순재’이자 ‘진격의 순재’로 무척이나 왕성한 활동성을 보여주고 있고, 생각한 것은 밀고 나가는 추진력을 보이며 몸이 무거운 섭섭이형 백일섭을 꽤 괴롭게 한다.

둘째 형인 구야형 신구는 노년을 대표하는 단연 최고의 배려 아이콘으로 젊은이들에게도 깍듯한 모습을 보인다. 항상 자신보다 남이 먼저이며, 다른 이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추켜 세워주는 모습은 진심이 담겨 있어 더 흐뭇함을 준다.

셋째 형인 근형할배 박근형은 센 캐릭터지만 누구보다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노년 대표 로맨티스트로 자리했다. 무심한 듯 이야기하고 배려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막내 섭섭이형 백일섭은 툴툴거리는 캐릭터지만, 흥에 겨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어느 집안에든 한 사람은 있듯 떼쟁이 캐릭터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실 툴툴거리고 안 하겠다고 떼를 쓰지만, 결정적일 때에는 군말 없이 움직이며 재미를 선사한다.

젊은 짐꾼이자 훌륭한 인공지능 내비게이터 이서진은 할배4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캐릭터로 수호캐릭터다. 어찌나 똑똑하고 하는 행동이 예쁜지, 할배4에게도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이서진이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할배4도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이서진은 조금이라도 불편해할까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보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든든함이다.

<꽃보다 할배>를 보고 있노라면 내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또 내가 나이 먹어 저런 감정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서 자신이나 부모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시청자가 <꽃보다 할배>를 보는 재미 중 가장 큰 재미의 하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섭섭이형 백일섭의 투덜이 캐릭터와 짐꾼 이서진이 있어서다.

특히 이서진은 시청자가 볼 때 항상 안쓰러운 캐릭터로, ‘이때 즈음이면 한 번 터져도 터지겠구나’를 생각하는데도 그 화를 용케 누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서진은 이미 몰래 카메라를 통해서 제작진에게 화를 낼 법했는데도 참아내는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게다가 첩첩산중이라고 가이드 하는 내내 막막한 상황의 연속은, 그 상황을 보는 시청자까지도 멘붕에 빠져들게 한다. 패닉 상황 이서진의 모습은 동정심을 유발하게 했다. ‘나라면 벌써 폭발했어’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며!

<꽃보다 할배>의 할배4와 이서진의 궁합은 너무도 완벽하다. 누구보다 싹싹한 젊은이인 이서진은 할배4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다. 효심 가득한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며, 이만한 젊은이가 있다면 대한민국은 꽤 살만한 나라라고 위안할 만한 이서진의 모범적인 모습은 할배4에겐 든든함이다.

이서진은 할배4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가이드로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다. 동시에 제작진에게도 이서진이라는 존재는 고마움의 존재일 수밖에 없다. 자신들이 할 고생 대부분을 대신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PD가 이서진을 캐스팅한 것이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자부심 가득한 자뻑 멘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서진이 상상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기에 가능한 멘트였다.

노년의 여유로움이 있는 여행을 본다는 즐거움. 이제 어른의 나이가 됐다는 70 꽃청춘, 꽃할배들의 귀여운 여행기와 그에 비해 어린이 나이인 43세 이서진이 보여주는 불안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여행 모습은 재미 가득한 요소다. 또한, 제작진이 떠넘긴 막연하기만 한 수고스러움에 이서진이 한 번쯤 폭발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은 더 큰 재미를 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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