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의 세계적 성공 가능성은? 글쎄


크레용팝에 대한 관심이 빌보드까지 이어졌다. 빌보드닷컴은 크레용팝을 두고 ‘제2의 싸이가 될 수도 있다’는 평을 내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 가지 요소로 성공 가능성을 짚었다고 하는데, 그 글은 사실 음악적인 시선에서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보다 한국 시장의 흐름을 분석했다는 것이 더 옳을 기사다. 그러니 일부 언론이 싸이를 언급하며 크레용팝의 성공을 운운하는 것은 띄워주기로 생각이 될 수밖에 없다.

빌보드닷컴이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관해 언급한 것은 “전형적으로 한국에서의 신곡은 새로운 노래의 뮤직비디오 발표와 함께 활동을 시작한 후 1~2주 안에 최고조에 도달하는데, 빠빠빠는 5주 후에 순위차트 2위에 도달했다” 라는 것이 첫 번째 언급.

두 번째로는 “파워레인저를 연상시키는 헬멧을 쓰고 밝은 운동복을 입은 귀여운 5인조 소녀들은 놀이공원에서 특이하고 재미있는 댄스를 보여준다. 안무의 핵심은 다섯 명의 소녀들이 엔진 실린더처럼 위아래로 뛰는 ‘직렬 5기통춤’이라는 특별한 춤이다.”라고 하며 “기울어지고 빙빙 도는 곳(디스코팡팡)에서부터 회전목마 내부에 이르기까지 놀이공원에서 그들은 재미있는 안무를 추고 점핑한다”는 언급.

세 번째로는 “지금 한국은 금미, 소율, 초아, 엘린, 그리고 웨이의 사랑스러운 행동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고, “두 달도 안 돼 2백만 뷰 이상인 뮤직비디오는 TV의 많은 노출과 유명인들의 패러디물을 가지고 있다.” 며 현상을 분석했다.


그러며 유튜브에서 더 많은 직렬 5기통 댄스를 보게 될 지와, 그 모습이 “천천히 타오르는 ‘강남스타일’처럼 보인다”는 칼럼은 대부분 한국에서 일고 있는 크레용팝에 대한 관심을 분석한 글이다.

그러나 이 빌보드닷컴의 칼럼을 두고 마치 강남스타일로 성공한 싸이의 뒤를 이을 기대주인 것처럼 대서특필하는 한국 언론의 모습은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크레용팝의 칼럼을 쓴 ‘제프 벤자민’은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가수들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고, 한국 가수에 대해서도 수없이 많은 글을 써오고 있다. 그는 ‘f(x)’, ‘2NE1’, ‘B.A.P’, ‘에일리’, ‘브아걸’, ‘비스트’ 등 K-POP 가수 전반의 글을 쓴 바 있다.

‘제프 벤자민’이 싸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크레용팝이 웃기는 댄스에 기초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고, 그 모습이 마치 싸이를 조금 닮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가 말한 팩트는 그들 자신. 즉, 크레용팝 자신이 만족할 수준의 곡의 인기라는 것이지, ‘강남스타일’의 인기처럼 세계인이 만족할 수준이라고까지는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내 언론은 ‘강남스타일’의 뒤를 이을 곡처럼 띄우는 분위기다. 마치 그렇게 됐으면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은 크레용팝의 인기가 너무 급작스레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력이 바탕이 아닌, 단순한 오락성과 캐릭터성 인기로 몰아가는 그녀들의 인기는 뭔가 불안하다.

싸이와 같을 수 없는 것은 아주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면 다 알 사실이다. 싸이는 기본적으로 실력이 검증된 가수이며, ‘강남스타일’이 성공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강남스타일’이 웃기는 댄스여서 성공한 것도 있지만, 그와 함께 노래가 그를 뒷받침 해줬기에 세계인이 사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크레용팝의 ‘직렬 5기통’ 댄스의 인기만으로 전 세계에서 먹힌다고 지금 호들갑을 떠는 것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크레용팝의 인기는 우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 지금까지 캐릭터형 가수의 인기는 늘 있어왔고, 5주 후에 인기를 얻는 것 또한 숫자놀이만 하지 않는다면 늘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 대중문화의 반응이 다양해졌기에 이는 예상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입소문만 나면 5주가 아니더라도 몇 년 지난 곡이 가요 차트를 휩쓰는 일은 부지기수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이적, 김광석의 노래를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크레용팝의 ‘빠빠빠’가 인기가 있는 것은 실력보다는 재미 면에서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한 번 웃고 지날 수 있는 곡으로, 한 시기 웃고 지날 수 있는 곡으로 좋아서 관심을 두는 것이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즐기기에 편하고 재밌다. 실력 같은 거 안 따지고 딱 캐릭터에만 만족해도 될 곡이기에 더는 깊게 따지질 않는다.

하지만 크레용팝이 똑같은 류의 곡을 다시 발표하고, 좀 더 음악성 있는 곡을 시도했을 때 과연 이 성공을 이어갈지는 장담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보인 노래가 누구를 만족시켜줄 만한 실력이 아직 안됐기 때문이다.

캐릭터형 가수는 그동안 많았다. ‘오렌지 캬라멜’도 있었고, f(x)도 있었다. 음악성과 가창력보다는 캐릭터형 가수로 인기를 얻는 가수들이다. 즐겁게 볼 수 있지만, 이들을 두고 가요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리라 생각하는 이는 크게 없다. 인기를 얻어도 다양성 차원에서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한 시기 인기를 얻지만, 그들이 진정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인기를 얻기란 매우 어렵다.

크레용팝을 두고 싸이의 뒤를 이을 가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싸이에겐 실례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크레용팝의 전 세계적 성공 가능성? 글쎄. 섣부른 기대심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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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크레용팝
    2013.08.27 02:22

    일단 크레용팝 팬이지만 내용에 거의 동의합니다. 지금은 언론들이 호들갑 떠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아요. 이런 것이 오히려 국내음악팬들에게 반감만 초래할 것같아 불안합니다. 다만 크레용팝 뿐 아니라 모든 가수들의 해외성공을 평가할때, 강남스타일을 기준으로 두면 안된다고 봅니다. 그건 전무후무한 곡이라고 봐야죠. 지금 K-pop이란건 하나의 매니악한 장르로 보는게 맞습니다. 외국에서 콘서트 한번 열어서 자리 채울수 있는 정도 되면 성공으로 봐야 한다는게 제 관점입니다. 음악시장이 거대한 일본 중국에서 그정도만 되면 돈 많이 법니다. 그 수준까지 갈수 있을지, 그건 아무도 모르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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