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빚어낸 레전드


<무한도전>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2: 100빡빡이의 습격’ 특집은 철저한 역할 분담이 빚어낸 레전드 특집이라 할 만했다. 박명수의 날고 기는 플레이에 허당 바보 하하와 정준하의 미미 시스터즈 커플의 활약. 사기의 신 노홍철과 그를 교주 바라보듯 하는 길의 순백 캐릭터 커플. 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하려는 유재석과 정형돈의 커플 플레이는, 또 하나의 레전드편을 만들게 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무한도전>의 추격전은 박명수를 위한 배려가 남다른 특집들이 되어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박명수가 프로그램에 직접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들에서 그를 살리는 방법은 추격전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

추격전에서 박명수가 게임 룰을 이해하지 못해도, 못하는 상황대로 풀어가면서 멤버들이 도움을 주면 결국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캐릭터는 박명수가 되기에 몰아주는 경향이 많이 보였다. 그것을 따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박명수의 책임. 박명수는 좀비 특집 등에서 게임을 이해 못 하는 등 여러 번 위기로 몰아갔지만, 이번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2편은 어느 정도 웃음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박명수가 어느 정도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활약을 보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의 손아귀에서 멤버들이 농락당하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추격전 역시 박명수는 게임의 룰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반칙성 플레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것이기에 전적으로 그가 만들어 낸 레전드라고는 말할 수 없다.


추격전 상금인 300만 원을 갖기 위한 박명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며, 오히려 300만 원을 입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박명수. 그의 허탈한 심정에 <무한도전>은 영화 <영웅본색> 주제가를 활용해 그가 남긴 족적을 고시 읊듯 ‘괴도박명수… 개무시규칙… 방송난장판… 모조품투척… 자칭천재박… 후배난투극… 즉시입금요’라 표현해 포복절도케 했다.

그의 활약상으로 많은 웃음이 생산된 것은 맞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게임의 룰을 통째로 뒤엎은 상황은 다른 멤버가 게임을 하는데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처음부터 게임을 이길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 결과이기에 이 웃음은 웃음 너머로 씁쓸함일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도 노홍철은 자신의 가방이 진짜 돈가방인 것을 밝혀내고 지켜내는 사기꾼 캐릭터 특유의 영민한 두뇌플레이는 빛을 발했다. 그를 지켜주며 스스로 생지옥으로 들어가는 길의 바보플레이도 큰 웃음거리였다.

또한,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2: 100빡빡이의 습격’에서 승패를 좌우한 것은 하하의 ‘마이너스 300만 원’ 가방 투척이 최고의 반전을 만들게 한 계기. 유재석과 정형돈이 방심한 사이 차에 투척해 헛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어, 진짜 돈가방이라고 생각게 한 것은 그를 빼앗는 박명수를 역으로 당하게 한 계기로 작용했다.

바보 미미 시스터즈가 판의 추세를 바꾼 것. 유재석과 정형돈은 그 가방이 진짜라 생각했다가 다시 아니라고 생각했고, 박명수의 말로 다시 진짜인 줄 알았지만, 빼앗겨 준 후 박명수가 300만 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일련의 과정은 확신할 수 없어서 더 헛갈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특집을 완성한 제작진의 연출력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 고전게임의 사운드와 CG연출력. 100빡빡이를 이용한 쫀득한 게임 연출력. ‘오빠 나 몰라?’와 ‘린스 하셨어요?’의 암호를 대면 그에 문지기 빡빡이가 ‘제 머리는 소중하니까요!’란 대답의 세세한 암구어 준비는 놀랍기만 하다.

만약 게임이 반나절 안에 끝나는 일정이었다면 박명수의 반칙성 플레이로 게임의 승패 여부가 난장판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방 개수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멤버들의 활약은 이 게임이 반전의 연속이 될 기회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추격전이 장기전이 되면 속내를 들키는 박명수와는 달리, 노홍철은 포커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며 우승해 300만 원을 차지해 내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을 따르는 세력에게 신임을 두텁게 얻어내고, 결정적일 때 배신하는 모습은 그만이 보여주는 전매특허 사기 기술로, 게임이 끝나도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냈다.

빼곡히 정리된 게임 룰에 여러 장치적 재미. <무한도전>이 준비한 이번 특집은, 아주 잘 만들어진 ‘100빡빡이 게임’을 멤버들이 완벽히 클리어해 낸 듯한 시원한 기분을 준다.


* 여러분의 손가락 모양 클릭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10)

  • ㅉㅉ
    2013.09.22 16:02

    그냥 박명수가 싫다고 왜 말을 못하니

    • 2013.09.30 09:05 신고

      그런 모습 싫다우~ 박명수의 그런 모습 싫다우~
      내가 왜 말을 못하겠오~
      싫다오~ 됐오~?

  • 2013.09.23 10:56

    이번편에서 박명수씨가 정말 큰 활약을 했는데 결국 노홍철씨에게 삼백만원이 갔네요~

  • 거성
    2013.09.23 17:19

    예능에서 규칙대로만 하면 무슨재미인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지 못하게 하는것이야말로 참재미 아니겠는가

    • 2013.09.30 09:07 신고

      그게 매번이라면 무슨 재미인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지속되는 것은 참재미가 아니지요.

  • 거성
    2013.09.23 17:19

    예능에서 규칙대로만 하면 무슨재미인가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머금지 못하게 하는것이야말로 참재미 아니겠는가

  • 2013.09.23 21:43

    역시 무도 추격전은 너무 재밌어요
    오랜만에 부모님도 다 같이 웃으면서 배꼽빠지게 웃었습니다 ㅋㅋ

  • ㅇㄴㄻ
    2013.10.18 13:08

    엄청 주관적이네요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