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보아 하차, 애초 SM의 열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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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가 시즌1, 시즌2를 마치고 시즌3에 접어들며 한 가지 큰 변화를 갖게 됐다. 시즌3의 가장 큰 변화는 보아가 빠진 자리에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자리한다는 것. 이 변화는 단순히 심사위원 한 명이 바뀌는 것을 떠나 그간 ‘K팝스타’가 가진 성격에서 궤도가 틀어지는 것이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먼저 보아의 하차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바뀔 수밖에 없다. 대형기획사 중 한 곳이 빠지는 것은, 애초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내 건 취지와도 바뀌는 것이기에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K팝스타’가 시작될 때 3대 대형 기획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말은 아직도 기억되는 말이다. 

‘K팝스타’는 대형 기획사의 스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어느 정도 보여줌으로써 안정적인 스타 배출이 무언가를 알게 했다. 꿈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를 알게 하는 것도 중요했고, 꿈을 가진 이들이 무턱대고 아무 회사에 지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으며,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 가를 알렸다.

무엇보다 3대 기획사의 캐스팅 기준을 알게 된 것은 이곳을 목표하는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

허나 지금에 와서 한 번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문제는 SM의 소극적 참여 문제다. 최초 3대 기획사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인 자리에 ‘보아’가 참가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사건일 수밖에 없었다. 각 사를 대표하는 이라면 YG에 양현석, JYP에 박진영, SM에 이수만일 텐데 보아가 참가한다는 것은 당연히 이해할 수 없던 일.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는 당연히 캐스팅 권한의 전권을 가진 이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YG와 JYP는 기획사 대표가 참여했기에 자신이 가진 소속 아티스트의 기준점에 부합하는 이를 직접 뽑을 수 있었고, SM은 캐스팅 권한에서 전권을 갖지 못한 이사가 참여했기에 그만큼 권한을 갖지 못했다. 즉, 보아가 마음에 들어 캐스팅하려고 해도, 다음 최종 결정을 위해 회의를 거쳐야 하는 불편함은 3대 기획사 대표가 직접 캐스팅하는 원취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었다.

시즌1과 시즌2 모두 SM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원자들이 그들의 기준점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겠지만, K팝을 대표하는 3대 기획사로써 어느 부분에서도 희생을 감수하지 않는 모습은 씁쓸한 맛을 남겼다.

SM의 아티스트 선발 기준은 대표적으로 상품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기획사라고 알려졌다. 그래서 철저히 공장형 캐릭터 가수를 만들어 무대에 서게 하는데 ‘K팝스타’에서는 그런 끼를 가진 이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SM은 ‘K팝스타’에 참여 의미만 뒀지, 캐스팅할 계획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몇 년씩 커 나가고 있는 인력들이 있는데, 굳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검증도 안 된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기획사도 마찬가지의 입장. 그러나 YG와 JYP가 참여한 것은 선도의 의미에서 지원하기 위한 좋은 취지가 있었기에 조금은 실력이 모자라도 캐스팅하려는 모습이었다.


최초 보아가 참여를 한 것은 사실 SM의 입장에서는 적극적일 필요가 없어서 꺼내 든 카드였을 것이다. 만약 조금의 의지만 있었더라도 SM은 보아보다 권한이 있는 유영진의 카드를 내밀었을 것이다.

SM은 ‘K팝스타’를 통해 기대 이상 실리를 챙겼다. 보아의 약해진 국내 기반을 넓힌 것 하나는 무엇보다 소중한 소득. 그러나 얻기만 했을 뿐. 그들은 무엇 하나 제대로 내놓기를 거부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내놓은 것은 자사 스타 구경 시켜 주기와 안무가를 이용한 춤 가르쳐 주기. 보아의 작은 가르침 정도가 전부였다.

그에 비해 YG와 JYP는 시즌1과 시즌2를 통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끼 있는 지원자를 안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떠안고 가는 것은 인큐베이팅 비용도 떠안는 것이기에 손해를 감수한다는 말이다. 선도하는 입장에서 지원의 의미였기에 YG와 JYP가 참여 가능했다. 따라서 문화 선도자의 입장에서 참여한 의미로 보자면, SM은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K팝스타’ 시즌3에서 보아가 가수 활동을 위한 하차를 결정해서 아쉽다고 한 부분은 떠나보내는 이가 보여준 감싸기로 보일 뿐이다. 만약 보아가 가수 활동을 위한 하차를 결정했다면, 이번 시즌이야말로 그보다 더 큰 권한을 가진 이가 공석을 채웠어야 했다. 그래서 핑계로 느껴지는 것.


시즌3에는 성격이 변하며 중소기업 대표라고 하는 유희열이 심사위원에 앉았다. 캐스팅의 의지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룰에서 이젠 도전자 중 우승자가 어느 기획사를 간다고 하면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룰까지 만든 것은 매번 비협조적인 SM이 빠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룰 변경이다.

‘K팝스타’에서 SM은 얻어만 갔을 뿐이다. K-POP을 선도하는 대표 기획사로서의 공익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SM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뿐이다. 열정 없는 대형기획사 예쁜 인형보다 차라리 열정 있는 중소기업 대표 유희열이 기대되는 시즌3다.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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