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김구라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쫓기듯 방송을 하게 되었을까? 김구라를 보면 무척 이 생각이 자주 드는 게 요즘이다. 그의 예능 코드는 분명 큰 매력이 있고,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희소성은 특별함이 있어 여러 프로그램을 해도 그 프로그램의 맛을 내지만,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을 맡으며 자연스레 그의 특장점이 사라지고 있는 듯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구라 하면 생각나는 코드는 당연히 독설 캐릭터다. 그에 더해 그의 장점이라면 지식을 기반으로 한 진행을 한다는 점은 누가 생각한다고 따라 붙을 영역의 요소가 아닌 그만의 장점이다.

그를 대표하는 독설캐릭터 방송으로는 <라디오스타>가 있고, 그의 정치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은 <썰전>이 있다. 또한, 음악적 지식으로 빛을 발하는 프로그램은 <퍼펙트싱어 VS>와 <라디오스타>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김구라의 존재감은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중간 그가 하는 프로그램들이 정규 프로그램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많아질수록 기존의 특장점이 사라져 보이는 착시 현상은 위험해 보이는 요소다. 분명 큰 특장점인데, 여러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리다 보니 인물이 프로그램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


그가 하고 있고, 예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도 여럿, 거론이 되고 있다. MBC <4남1녀>와 그가 <힐링캠프>를 통해서 언급했듯 내년에 SBS에서 또 다른 예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 것은 아직도 여러 프로그램에 움직일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하고 있거나 근래 없어진 프로그램을 본다면 화요일 <화신>(폐지), 수요일 <라디오스타>(방영), 수요일 <이야기쇼 두드림>(폐지), 목요일 <썰전>, 금요일 <퍼펙트싱어 VS>(방영), 토요일 <세바퀴> 등 월요일 빼고는 모두 프로그램을 했던 김구라다. <화신>이 폐지돼 월요일과 화요일 안 보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일주일 내내 시청자에게 노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여러 방송사에서 새 프로그램을 위한 MC 후보에 올려놓는 모양새고 실제 접촉을 해 때만 되면 등장한다.

문제는 이런 등장이 그의 능력을 확대하기보다는 평준화를 시켜 보인다는 점에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는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가 가려지기에 더욱 그런 것.

그가 하는 프로그램은 현재 4~5 프로그램 정도지만,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그에게 손해를 끼치는 점이기도 하다. 차라리 파일럿 때 다른 MC가 했다가 본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면 이미지 겹침 현상이 덜 할 텐데, 선을 보이는 프로그램 대부분 첫머리에 그가 등장하는 점은 정규편성이 되지 않아도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있다.

김구라는 이제 막 구르는 MC가 되어서는 안 되는 위치가 됐다. 그게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것이라도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 오른 자리라면 그것을 감내해야 하는데, 발품 파는 위치의 MC와 같은 선상에서 뛰고 놀고 있으니 아쉬움을 준다.


공동 진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능숙한 진행을 하는 김구라는 이제 톱 MC 라인에 위치한 진행자다. 그렇기에 묵직한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A급 라인이 아닌 B급 라인에서 항상 서서 필드를 뛰는 모습은 브랜드 가치를 항상 고만하게 느끼게 한다.

사실 지금까지 김구라는 기고 구르던 예능을 통해 거의 모든 것을 알리고 보였다. 자신을 알릴 요소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

김구라의 진행스타일은 ‘반응형’이기에 상호 소통하는 면에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힐링캠프>에서 자신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일 것이란 판단을 해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는 면은 시청자에게 감흥을 주지 못한다. <힐링캠프-김구라 편>이 실제 그랬다.

이에 이경규가 ‘탁구 하듯 토크 부탁해’란 말을 한 것은 혼자 쏟아내는 말이 해가 되기에 건넨 말이다. 더군다나 김구라의 속사포 어법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빛날 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낼 때 절대 도움을 주지 못한다.

방송의 생리를 매우 잘 알아서 그런 버릇이 생겼을 테지만, 그렇기에 조금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구라에게 지금 필요한 것 하나는 여유 있게 자신을 돌아보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면이 필요하다. 설령 또 다른 프로그램이 들어오더라도 쫓기듯 결정을 하는 면은 없어야 할 것이다. <라디오스타>에 컴백하기 전 ‘두드림’과 ‘화신’에 출연했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이 없어진 것은 이미지에 타격을 준 면이다. 대신 <라디오스타>와 <세바퀴>로 컴백해 일자리가 원상복귀 된 면은 다행이지만, 제자리를 찾기 위해 돌아간 자리는 상처로 남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김구라는 묵직한 선택과 완만한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할 때다. 또 한 가지라면, 자신이 끌어줘야 할 사람이 지금 어렵더라도 양지로 끌어내려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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