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소치 특집 예능, 자존심보다 중요한 건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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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3사가 소치 동계 올림픽을 맞아 대표 예능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꾸민다. SBS는 <힐링캠프>와 <런닝맨>, KBS는 <우리동네 예체능>, MBC는 <진짜 사나이>를 특집으로 기획했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그저 자존심 때문에 가려는 지를 알 수 없어서다.

3사 예능 중 가장 목적의식이 확실한 건 아무래도 SBS. SBS는 <힐링캠프>와 <런닝맨>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맞춰 각자 생각하는 방향을 정해 특집을 꾸민다. 우선 <힐링캠프>는 ‘이경규’라는 명확한 브랜드를 앞세워 특집을 꾸미는 것은 연결성 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경규는 이미 MBC에서 ‘이경규가 간다’를 통해 스포츠가 있는 곳이라면 십 수년간 현장을 찾았다. 대표적으로 축구가 있는 곳이라면 김흥국과 함께 자리했고, 이는 이경규라는 예능인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 지 오래다. 지난 ‘런던 올림픽’ 때도 현장을 찾아 박태환과 여러 선수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컨셉은 연이어 올림픽 현장을 찾는 연관성에서도 이해된다.

그러나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MBC <진짜 사나이>는 소치 동계 올림픽 특집을 만든 의미를 대중에게 이해시키지 못할 듯하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스포츠라는 컨셉에서는 특집을 구성하는 게 의미 있어 보이나, 가서 어떤 것을 보여줄지 의문시된다.


그저 스포츠라는 공통분모만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 무작정 떠나는 것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응원만 하는 것이라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KBS는 ‘예체능’이 스포츠 문화 확산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고 말하지만, 스포츠 문화 확산에서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도 볼 수 없다. 시청률 10% 안에서 얼마나 대중에게 스포츠 문화를 확대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예체능’은 사실상 스포츠 문화 확산보다 팬들의 결집을 우선시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한류 팬클럽을 빼고 난다면 방청한 수가 얼마일지, 체육관을 찾은 인파 중 스포츠가 좋아서 찾은 이가 과연 얼마일 지를 생각해 보면 ‘예체능’이 말하는 허세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참여를 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정체성 때문이겠지만, 그 정체성 때문에 무작정 참가하는 건 비난을 받을 요지가 있다. 인터뷰가 아닌 그들이 경기장에서 무언가를 했을 때, 받을 부작용은 상상만으로도 크기 때문이다.


<힐링캠프>의 참여는 사실 뻔하다. 이경규와 함께한 MC 3인이 기존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대로 인터뷰 형식이 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런 포맷을 충분히 알 KBS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어떻든 간에 조금이라도 달리 표현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그 부분이 걱정된다. 선수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3사 중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진짜 사나이> 프로그램이 향하는 것이다. 보도된 바로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서경석과 박형식이 소치로 향해 인터뷰 중심 포맷으로 특집을 꾸민다고 전해졌다. 바로 이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 <진짜 사나이>는 명확한 군대 문화를 경험하는 포맷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의 컨셉과는 다른 포맷으로 특집을 구성하는 것은 이해해 줄 수 없는 대목이다.

아무리 소치 동계 올림픽 기간이라고 해도 연관성 없는 예능을 무리하게 연관시키는 것은 아니 함만 못하다.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치 동계 올림픽’을 컨셉으로 한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자를 이해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런닝맨>이 될 듯하다.

<런닝맨>은 소치 동계 올림픽을 컨셉으로 한 ‘런닝맨 표 동계훈련’을 기획했다. ‘런닝맨 vs 올스타팀’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고난의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 서인국과 손호준-강예원-박서준-바로가 참여한 게임은 소치가 무대가 아니다. 소치를 주제로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게임으로 ‘2014 동계, 빙상 이름표 떼기’란 종목을 만들어 진행하는 게임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도 유지하고 소치 동계 올림픽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도 <런닝맨>은 벌써 호평을 들을 만한 요소가 많다.

그러나 KBS <우리동네 예체능>과 MBC <진짜 사나이>는 목적의식과 정확한 컨셉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태는 왜 굳이 참가하는지 의아할 뿐이다. 혹시 그게 자존심 때문이라면 하지 않음만 못하다.

<사진.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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