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지나친 비 홍보 방송이 끼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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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호주 특집>은 비를 위한 홍보 방송이 목적인 특집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를 위해 준비한 특집인 만큼 스케일도 남달라야 했기에 준비한 것이 ‘호주특집’이었고, 또 혼자만 나오면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대세 배우인 이종석과 김우빈에 섞이려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신종플루에 걸린 이종석이 함께하지 못해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특집에서 알리려 한 주인공은 명백히 비 정지훈이었기에 김우빈은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할 거란 생각은 이종석이 참석하지 못해 더욱 분명했다. 이광수가 김우빈과 호흡을 맞추며 그나마 재미있는 캐릭터가 되긴 했지만, 애초 계획보다 적은 분량은 이 특집이 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애초 <런닝맨>이 예상한 그림이었다면 이종석과 김우빈이 활약하는 부분을 살리고, 그에 이어 자연스레 비 정지훈을 노출하는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다. 어린 대세 배우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그린다면 그의 이미지도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었을 테니 당연한 시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종석이 빠지자 김우빈을 메인으로 세우기가 모호한 상태가 됐을 테고, 만약 김우빈을 메인으로 세운다면 이 특집의 의미가 바뀌는 것이기에 <런닝맨>은 만능 양념 에이스인 이광수를 비와 김우빈에게 적절히 분리해 투입시키는 선택을 한 듯 보인다.


<런닝맨-호주특집>은 ‘읽어버린 보물을 찾아서’ 콘셉트로 진행됐으며, 게임적인 부분으로는 지구를 구성하는 4요소인 ‘물, 불, 바람, 흙’의 요소를 완성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호주 곳곳을 찾았고, 그들이 찾은 곳은 호주의 대표 관광지인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멜버른’이었다.

하지만 평소 <런닝맨>이 균형적으로 관광지를 알린 것과 달리 이번 ‘호주특집’은 관광지도 제대로 못 알리는 결과가 됐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호주의 주요 관광지를 각 미션 수행지로 정하고 보여주기는 했지만, 대충 훑고 지나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알려야 할 곳은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숙소 씬이 많이 방송된 것은 랜드마크를 효과적으로 알리지 못했다는 소리이고, <런닝맨>이 균형감에서 무너졌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 균형감이 무너진 것은 애초 스타에 맞춘 미션을 만들고, 그 스타를 조명하려다 보니 리듬감이 깨진 것일 수밖에 없다.

<런닝맨>의 해외 편 중 가장 잘 만든 것은 이동욱과 한혜진이 출연했던 마카오 편으로 많이 이동도 했지만, 그 많은 이동 거리에 있던 관광지 또한 매우 잘 알렸다. 더불어 출연한 게스트인 이동욱과 한혜진을 매우 효과적으로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호주특집’은 비 정지훈을 살리려 김우빈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못한 부분은 안타까움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진행된 이름표 떼기에서 지나치게 비 정지훈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띈 것은 시청자에게는 마뜩잖은 일 일수밖에 없었다. 같이 출연한 김우빈도 자신이 메인이 아니기에 앞서 나갈 수 있음에도 멈칫거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고, <런닝맨> 멤버도 상황을 봐가며 하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막으려 했다면 완전히 막을 수 없었을 테지만, 힘들게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애써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우승할 수 있도록 유도해 가는 모습이 많이 보인 것은 그간 보아오던 <런닝맨>의 참모습이 아니어서 씁쓸하기만 하다.

상당 부분의 BGM을 그의 노래로 깔고, 그가 승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은 <런닝맨>이 보여주던 그림들이 아니기에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간 수많은 스타가 출연했지만, 이토록 대놓고 배려를 해주는 경우는 없었다. <런닝맨>의 장점이라면 스타가 아닌 것처럼 망가지며 동화될 때 큰 재미를 줬고, 그게 <런닝맨>의 자랑거리였다. 게임의 재미 또한 진정성 있게 흘러갈 때 많은 재미를 줬지만, 이번 게임은 봐주기 식으로 보여 큰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비 정지훈이 출연한 방송이 재미를 주지 못하는 것은 지나친 배려를 하고 받는 데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움 때문이다. 또 그만한 대우를 해줘야 하느냐에 대한 물음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정지훈이다. 결국, 비 홍보를 위한 방송은 호주 관광지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결과를 얻었다. 또 김우빈도 쓸데없이 소모된 점은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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