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동우 편, 빨리 철든 아이 보니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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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빨리 철든 아이를 보고 드는 감정이라면 기특함이 먼저 드는 건 대다수의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빨리 철이 들고 조숙한 모습을 보이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픈 감정이 드는 것은, 아이가 그 나이에 보일 수 있는 철 없음의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특히 빨리 철든 이유가 불안한 가정의 상황 때문이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힐링캠프-이동우 편>은 더욱 그러한 생각이 강해진 편. RP(망막색소변성증)를 앓으며 시력을 잃은 그는 세상 모든 것을 잃는 듯한 절망을 겪어 왔음을 고백했다. 최초 RP 판정을 받고 패닉에 빠진 상황과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부정하는 단계를 거치고, 그 상황을 현실로 느끼며 분노했던 상황들. 그리고 수용의 단계까지 5년이 걸렸다는 말에 가슴이 먹먹해진 것은 모두의 감정이었을 것이다.

울컥거리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던 시청자의 눈물샘을 폭발시킨 것은 그런 불행에 더한 불행이 찾아왔음을 고백했을 무렵. 설상가상 아내까지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말. 거기에 멈추지 않고 수술 이후에도 평생 누워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도저히 누르지 못한 감정은 눈물 되어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다.


세상 무너지는 불행을 두 번이나 겪은 이동우에게 세 번째 불행은 아내의 출산. 일반적 상황이라면 자신의 아이가 생겼다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할 소식이지만, 이동우에게만큼은 그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앞을 못 보는 자신과 평생 누워 있어야 한다는 아내에게 아이라니. 이처럼 불행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그것이 이동우에게 불행인 것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현실 때문. 실제 아이를 낳아 키우며 생명을 위협하는 제1요소가 자신이었다는 것은 그가 느끼는 불행의 이유였다.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아이를 들었는데, 어떻게 들었는지 이리 꺾이고 저리 꺾여 위태했던 일. 소파에 있는 아이를 대책 없이 깔고 앉아 위험하게 했던 일. 분유라도 먹이려 입에 가져다 대지만, 그것이 눈이었던 일은 모두 그에겐 가슴 철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자신의 불행을 누구에게 알리지 못한 시기. 자신이 그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가의 고민은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고, 이동우는 딸아이 지우에게 뜨거운 불을 일부러 만지게 하고, 날카로운 것을 일부러 대 공포감을 먼저 가르쳤다.

금지옥엽 키워도 모자랄 판에 이동우는 자신의 자식을 위험에 스스로 노출시키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은 눈물 나는 교육일 수밖에 없었던 것. 그 누가 자신의 자식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방법을 써야만 했다. 그래야만 아이가 더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니 말이다.

다행히도 이동우의 딸아이 지우는 그런 가정 상황에서 주눅이 들고 어둡게 크기보다는, 밝고 명랑한 아이로 성장해 이동우의 불행을 행운으로 바꿔주는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지우는 남들이 겪지 못하는 가정의 상황을 빨리 받아들여 철이 든 케이스.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아이의 모습. 아빠의 말을 단 하나도 흘려 듣지 않는 모습. 아빠에게 힘이 되려 살갑게 대하는 모습은 말하지 않고 굳이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행동 속에 묻어났다.

일생 단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이 5분이라도 딸아이를 보고 싶다는 이동우의 절절한 말. 동네 공원을 지나칠 때 배드민턴 치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못 놀아 주는 게 아쉽다는 말을 하는 이동우는 울컥거릴 수밖에 없었다. 또 그런 아빠를 보며 걱정하는 지우의 모습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전파를 탔고, 평소 어떤 자상한 딸이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안정이 필요한 아내를 편히 좀 쉬게 하려 딸아이와 단둘이 여행을 가고 싶다는 아빠의 말을 빨리 이해한 지우의 모습 또한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보다는 아빠와 엄마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는 딸아이 지우. 그를 보는 시청자도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다.

뇌종양 수술을 받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일하면 안 되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두피 관리사인 이동우의 아내를 보며 시청자가 가진 바람이라면, 좀 더 편한 자리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받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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