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사태, 비정상적 작가권력? 문제는 문제


비정상적인 작가권력이 한국 드라마를 망치기 시작했다. 이 작가권력은 드라마 기획부터 시작해 제작까지 안 끼어드는 곳이 없을 정도로 강력해진 상태다. 이제 작가는 드라마 배우들의 캐스팅 권한까지 갖춰 배우들은 감독의 눈치뿐만 아니라 작가에게도 가진 아양을 다 떨어야 하는 안타까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드라마 캐스팅 권한은 대부분 감독과 제작사의 몫이었고, 작가의 몫이 아니었다. 그저 작가가 원한 드라마 주인공 한둘이 받아들여진 경우는 많았지만, 전적으로 작가가 캐스팅 권한의 갑이 되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 상황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무조건 을이 될 필요는 없다. 최고의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해 최상의 캐스팅 밑그림을 그려주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으로, 그 그림이 감독의 생각과도 같을 때 무리 없이 진행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존 작가권력에서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작가는 아예 주요 배역진을 자신이 요구하고 나서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모 작가의 경우 드라마 시작 전 여주인공의 오디션을 수없이 보며 까다로움을 보였고, 방송일이 다가와도 결정되지 않아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를 초긴장하게 했다.

또 모 작가의 경우는 주요 배역진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신경 쓰는 오지랖을 보이기도 했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고 했던가? 작가는 아니지만, 홍진경은 자신이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조세호와 남창희를 끼고 들어갔다. 또 그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랑스레 직접 이야기해 창피를 당하기도 했던 것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자신의 권리 찾기를 넘어 꼴값을 떠는 배우와 작가들은 이제 감독의 권리까지 달라고 하는 모양새다.

<호텔킹>의 문제 또한 모든 상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알려진 대로라면 작가의 지나친 제작 관여가 문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호텔킹> 사태는 작가가 감독을 교체 요구해 메인 PD로 자리했던 김대진 PD가 손을 놓은 사례다. 작가의 교체 요구가 받아들여져 애쉬번(최병길) PD로 교체됐지만, 이에 일방적으로 손을 놓아야만 했던 김대진 PD가 억울한 상황을 고백했고, 기존 MBC 드라마국 PD 대부분이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사태에 일선 제작 PD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떨어질 대로 떨어진 귄위라지만, 몇 작품 했다고 스타 작가인양 자신의 입맛에 안 맞는다 하여 마음대로 PD를 교체해 달라는 것은 기본 예의에서 벗어난 행동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얀 거짓말>, <황금물고기>, <신들의 만찬> 등의 작품을 써왔다고 하지만, 사실 작품으로써 그 수준을 가늠해 볼 때 스타작가라 불릴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이는 시청률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방식에서도 낙제점을 받을 만한 작품들이 그녀의 작품이다. 특히 <신들의 만찬>은 졸작 중의 졸작. 개인이 선호하는 배우에게 갑자기 있을 수 없는 연인관계를 만들어 주는 가하면, 일반상식이라 여길만한 의학지식조차 지키지 못하는 모습들을 수시로 보여왔다. 최악의 드라마로 말해도 될만한 그런 작품이었다.

문제는 작품이 시청자와 대중에게 맞지 않는 것을 떠나 작품성과는 먼 사적 감정으로 작품을 좌지우지하는 태도가 이 작가의 가장 큰 문제로 보이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적인 작품이고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이 될 수 있는 작품에 사적으로 좋아한다 하여 마음대로 배역을 극 중간에 바꾸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도 배신일 수밖에 없었다.

또 이번과 같이 그 사적 감정을 확장시켜 PD를 교체해 달라는 요구는 있을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백번 양보하여 감독과의 불화가 있어 부득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겨도 이번같이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제작 과정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PD가 알아들을 수 있게 직접 담판을 지어야 함에, 일방적으로 윗선에 이야기해 자르는 행위는 아무리 샌님이라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노릇이다.

어느 제작 현장이라도 분란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분란 때문에 지휘자를 마음대로 자를 수는 없다. <호텔킹> 제작에 있어 그 작품을 함께하는 감독과 작가는 한 배를 같이 탄 운명이다. 누구든 배를 갈아타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독단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정 그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배우들에겐 안 됐지만, <호텔킹>은 제작을 중단하는 게 더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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