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노홍철이 보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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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다운 <무한도전>을 만들기 위한 제작진과 멤버들의 노력은 다시금 쫄쫄이 패션 시대로의 회귀를 불러왔다. 초심을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년 단위로 반복 진행되는 복고풍 ‘무도’의 맛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반갑게 했다.

스피드 레이서 특집인 송도 KSF(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출전을 위해 ‘무도’ 멤버들은 자체 경쟁을 하며 많은 연습량을 채웠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준비했다. 하지만 멤버들 개인의 실력이 부족한 감이 있어 박명수는 지나가는 말로 ‘배고플 때 뭐가 나온다’는 말을 해 이번 ‘배고픈 특집’이 마련됐다.

그들은 브라질에서 온 원주민으로 설정해 한국에 도착. 서울이란 낯선 도시에서 하루를 수렵채취만으로 자급자족해 버티는 미션을 수행했다. 그러나 정글도 아닌 도시 한가운데서 먹을 것을 찾기란 당연히 힘들었고, 모의상황만을 체험해 봤지만, 체험 시간 동안 쫄쫄 굶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고생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예능이긴 하지만 몸에 달라붙는 쫄쫄이 의상으로 서울 시내를 다녀야 하는 상황. 또 시민들과 엮이는 상황에서 촬영이 온전하게 진행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먹을 것을 찾는다는 것이 어려웠다.

고작 찾은 먹을거리라는 것이 오디와 버찌 등이 다였고, 박명수 팀은 덫으로 비둘기를 잡긴 했지만, 그것을 실제 먹지는 못했다. 예능에서라고는 하지만 지켜야 하는 룰이 존재하기에 이는 당연했던 것.



그러나 전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살려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는 상태는 그들의 배를 불려 주지 못했고, 그저 쫄쫄 굶는 거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무기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 게다가 ‘배고프면 웃음이 나온다’는 뜬구름 잡는 듯한 박명수의 말은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말인가를 알게 했다.

박명수가 당시 절박함에서 나오는 말로 한 이 말은, 그저 하기 좋은 변명이었음을 ‘배고픈 특집’이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하는 역할 중 리얼한 상황으로 대본 없이 기여하는 부분은 사실상 거의 없다. 어쩌다 얻어걸리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가 하는 애드리브는 거의 쓸모없는 부분이 많다.

‘선택 2014’처럼 명확히 컨셉을 가지고 진행되는 연출상황에서야 자신이 맡은 이정희라는 역할이 있기에 그 부분만 하면 캐릭터가 살아 시청자의 호평을 얻을 수 있지만, 즉각적인 상황의 애드리브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는 역시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가 순간 만들어 낸 애드리브가 정형돈의 아랫도리를 벗기는 정도였으니 얼마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가를 알 수 있다.

박명수처럼 다른 멤버도 같은 상황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다른 멤버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뭔가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이고 또 안 나오는 상황에서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수시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배고픈 특집’에서도 수동적인 상황과 능동적인 상황은 무척이나 큰 차이의 웃음을 주고 안 주고의 차이를 보였다. 박명수 팀을 예로 보자면, 수동적인 박명수는 그저 따라다니기만 했고,  정형돈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노홍철은 능동적인 웃음을 주기 위해 돌+아이 근성을 보였다.

뻔히 몰이가 힘든 비둘기를 덫으로 유인하기 위해 몰아가는 노홍철의 모습은 무리수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웃음을 준다는 것은 시청자도 아는 사실이었다. 무리하고 무모한 노력을 하는 노홍철의 모습은 그것이 불가능해도 그 모습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노홍철도 어쩔 수 없이 다른 멤버와 같은 조건의 사람이고, 그가 느끼는 고통의 크기도 같다. 그러나 그는 그 같음을 달리 표현한다.

하하와 게임을 하던 중 쫄쫄이 의상 안에 연신 얼음을 들이붓는 상황에서 그 고통을 단순히 참기보다 광기로 폭발하는 모습에서는 시청자가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얼음이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줄 거란 생각을 하는데, 거기에 땅바닥을 구르는 모습까지 보이니 웃지 않을 사람도 웃게 된 것. 그래서 그의 노력은 절대 헛되이 되지 않았다.

노홍철은 ‘배고픈 특집’에서도 광기 폭발하는 돌+아이의 모습을 중간중간 드러내며 웃음을 유도했다. 그저 배고파서 그가 웃겼다기보다는 행동하고 노력해야 웃길 수 있음을 그는 여실히 보였다. 박명수처럼 말로만 반성하고 느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얼마나 자신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임하는가에 따라 웃음의 크기도 달라짐을 노홍철은 보였다.

또한, 노홍철은 자신에게 주어진 진실게임에서 같이 승부해야 하는 멤버들에게 말하기 난처한 질문을 퍼부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런닝맨이냐, 해피투게더냐, 무도냐’의 난처한 질문을 한다거나, ‘아내보다 아기를 더 사랑한다’의 난처한 질문, ‘난 아내 말고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는 등의 질문을 해 멤버들을 당황케 해 진실게임을 즐겁게 했다. 마지막엔 어처구니 없는 (그러나 웃긴) 80년대풍 ‘들깨’ 드립을 해 웃음을 주는 등의 많은 활약을 보였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이번 ‘배고픈 특집’은 밍밍한 맛의 특집이 되었을 것이다. 노홍철의 적극적인 모습은 <무한도전>의 ‘무한 에너지’가 되어주고 있다. 그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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