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에 여신 수지 출연? 그 여신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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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을 접한 세상 사람은 얼굴이 붉어지며, 그 여신을 바라보며 찬양의 말을 잇는다. 여신을 접하지 못한 지구인은 알현하지 못함에 통탄하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여신이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게임 정도야 우습게 이길 수 있건만, 세상 사람들은 그를 찬양하여 게임에 목숨을 걸고, 승리를 바친다.

본디 여신의 외모가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이건만, 어찌 여신의 외모는 이럴 것이다 생각하여 그 틀을 마련하고 추앙한다. 또 그를 바라보며 추앙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여기며 선물인 승리를 바치는데 제 목숨은 아끼지 않고, 타인의 목숨 해치길 주저하지 않는다.

<런닝맨> 국가 또한 여신이라면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이는 국가다. <런닝맨> 국가는 여신이라 추앙하는 수지의 등장으로 국가의 국민인 이들이 게임의 룰과 균형은 생각지 않고 그 미모를 추앙하고 탐닉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심판관인 제작진 또한 그 미모에 눈이 멀어 균형 맞추는 것에 실패한다.

여신이라 하는 수지 여신은 그저 호탕하다면 호탕한 모습과 호탕에서 나온 바보처럼 해맑은 웃음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국민과 그 국민을 보살펴야 하는 제작진의 눈을 멀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여신이라 떠받들여지는 이가 사실 이 세상 사람인 게 문제. 떠받드는 이들로 인해 그녀는 사람도 아닌, 신의 영역에 있는 이도 아닌 어설픈 위치의 존재가 됐다.

추앙하는 이는 여신이라 하니 여신이라 떠받들고, 떠받들어지는 사람은 여신이라 하니 자신이 여신인 듯 고고한? 자태를 뿜어대는 모습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신이라 떠받들어지는 이가 그 여신의 자리를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것이 문제. 남들이 추앙하여 여신이라 올려놓았는데, 내려가자니 뭔가 아쉽고, 올라 있자니 여신이 지녀야 할 능력이 없어 언제 여신이 아님을 들킬지 모르는 불안의 세월을 보내는 것은 불행해 보이기만 하다.

수지는 영화 <건축학 개론>을 통해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을 받아 자기 능력 이상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어 분에 넘치는 사랑은 이어져 수없는 CF를 찍을 수 있는 영광을 얻게 했고, 드라마와 영화 구분 없이 꾸준히 캐스팅 콜이 이어졌다. 그러나 제 실력을 보인 건 사실상 <건축학 개론>이 유일.

여러 드라마나 영화를 찍었으나 마땅히 성공한 작품은 없다. 더욱이 그녀가 보인 작품에서의 역할은 아이돌 이미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모습만이었다. 매번 국민에게 사랑받는 ‘순수’ 이미지 외에는 무색무취인 존재이다.

첫사랑이란 ‘순수’ 이미지가 발전한 것이 그나마 ‘여신’ 이미지이고, 한류라면 뭐든 일단 좋아하고 보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그 이미지들이 먹히고 있지만, 또 그것이 독보적인 인기를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자기 기준에 바라보는 수지의 이미지는 여신의 이미지이나, 실상 그 여신은 지극히 일반 사람이다. 오히려 능력에서는 뒤처질 수 있는 허명의 여신. 다만 여신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섞인 허명을 쓴 것이 그녀가 지금 활동하는 위치의 모습이다.

국민 여동생의 순수 이미지는 그녀와 친하다는 아이유도 썼던 이미지였으나, 아이유는 그 이미지를 스스로 깼다. 아이유가 순수 이미지를 깬 것은 논란도 한몫했으나, 무엇보다 가수의 능력으로 정면 돌파해 깼기에 대중은 안심하고 신뢰하고 있다.

허나 수지를 바라보는 대중 중 일부 대중을 빼놓고는 그녀의 미래에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게 일반적인 시선일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수지가 순수 이미지 외에는 어떠한 실력을 못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불안한 시기에도 수지는 여전히 <런닝맨>과 나아가 일부 대중에게 허상의 존재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의 여신 이미지가 불편한 것은 무엇보다 허명으로 생긴 이미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허명을 유지해 주기 위해 세상은 이치에 안 맞는 일을 벌이고 있으니 말이다. <런닝맨>도 게임의 균형을 파괴했다. 허명의 여신에게 승리를 바치기 위해, 이광수의 노력을 갈취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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