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이 시대 까탈쟁이들에게 두 손들고 싶을 것


9년차 예능 <무한도전>이 미래를 그리 밝게 보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그건 이 시대 까탈쟁이들인 시청자와 누리꾼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저 콘텐츠의 부족보다는 그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매번 맞출 수 없기에, 말 없이 들어야 하는 투정은 꽤 큰 고민일 것.

방송이 끝나면 매번 입맛 다른 시청자는 게시판이나 포털 댓글 란에 갖은 투정을 다 부리는 모습을 보인다. 당장 이번 ‘한글날 특집’에서도 농담 한 마디를 진심이라 믿고자 자신과 주변 누리꾼을 부화뇌동 세뇌하는 이들은 부지기수로 많았다.

지난 ‘라디오스타’ 특집에서 정형돈은 예능보다는 다큐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웃음도 준 게 그다. 그런 정형돈에게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이 농담으로 지루했다는 평을 내놓자, 그것을 물고 늘어지는 일부 시청자는 그게 잘못되었다고 하며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예능의 특성과 개인적인 친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농담임을 간과한 일부 시청자의 속 좁음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 평소 농담까지도 물고 늘어지는 시청자의 속 좁음에 <무한도전>은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지 무척 고민스러울 것이다.



그게 진심이 아닌 것은 누구나 쉽게 알만하다. 그전 주 방송을 봤다면 정형돈이 라디오 방송하는 것에 걱정된 멤버들의 보살핌을 충분히 목격했을 터. 그럼에도 이전 기억을 일부 시청자는 상실한 것인지 통 기억을 못한 채 유재석의 그 한마디를 꼬투리 삼아 비난하고 있다. 이에 오랜 시청자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

<무한도전>은 이번 해가 벌써 9년차가 되어가는 시기이며 방송으로는 400회를 맞이한 방송으로, 굳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설명하지 않아도 같이 해온 시청자나 넓게는 대중 모두가 그 포맷을 알기에 큰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나 매번 아무것도 아닌 것에 목매는 극성 시청자들의 항의는 어떻게 입맛을 맞춰야 하는지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이번 399회 <무한도전>은 ‘한글날 특집’으로, 우리가 기본을 벗어나 언어를 언어답게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반성하게 한 특집으로 기획력에 칭찬할 수밖에 없다.

딱딱한 주제를 부드럽게 하고자 요즘 10대인 중3 학생들의 SNS 대화에 참여해 말이 통하는가? 에 대한 여부를 확인했고, 멤버들이 현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많이 한글 파괴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또 그 평가에 이어 맞춤법 테스트를 거쳐 현장에 직접 나가 교육을 받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고도 개선의 여지를 안 보인 멤버라면 응당 벌칙을 받아야 한다고 시궁창 같은 물에 입수를 시킨 것은 예능적 표현이었지만, 그 의도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기획력과 연출력, 멤버들의 열성은 자신의 사생활 일부도 그것이 진정성의 한 축이라고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칭찬할 만했다. 노홍철은 가까운 과거의 일이지만, 짝사랑했던 금발 미녀에 대한 스토리를 방송하는데 동의를 해 전파를 탔고, 하하는 시청자라 생각하여 잘해준 남자에게 협박을 받은 사연을 고스란히 털어놨다. 원래 <무한도전>이라면 이런 부분은 필터링 되어 잘려 나갔을 테지만, 방송된 것은 그것이 진정성을 해칠 것 같기에 선택한 방법이라 칭찬은 당연하다.



그 긴 러닝타임에서 매끄럽게 편집이 덜 된 방송사고 분 조금과 정형돈에 대한 유재석과 멤버들의 농담 하나를 꼬투리 삼아 그들의 노력 모두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모는 것은 그래서 속 좁아 보일 수밖에 없다. 또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제작진의 연출과 기획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에 좋은 방송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속 좁은 시청자와 누리꾼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지점.

꼬투리 잡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방송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둘 특집이었음에도, 방송이 끝나고 엉뚱한 방향으로 화제가 돼 제작진의 열정까지 깎는 결과가 되었다. 매번 이런 식이었기에 문제인 것. 그곳에 신경쓰지 않아도 <무한도전: 한글날 특집>에서는 '노홍철의 잎아리', 정준하 박명수가 다투며 생긴 별명 '정재수와 역겹이'의 탄생, 중3 학생들과의 배꼽빼는 카톡대화 등 포복절도할 웃음을 찾을 수 있었기에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에서 출제된 맞춤법은 우리가 흔히 틀리는 것들이다. 또 유재석과 노홍철이 찾은 유치원에서 꼬마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어른들의 언어습관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우리는 알 수 있었다. 엉뚱한 화제로 이런 좋은 의미를 퇴색시키는 그들이 그래서 원망스럽다.

매번 정말 억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항의와 비난을 일삼는 속 좁은 시청자와 누리꾼. 그리고 언론들로 인해 대다수의 시청자가 피해를 보는 것은, 제작진과 연기자들의 열정을 깎아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과 연기자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연출을 하고 싶어 하나, 현시대의 옹졸한 시청자와 누리꾼. 그리고 언론은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고 있다. 이러니 제작진이 힘들 수밖에! 또한, 미래를 어둡게 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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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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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14 19:38

    몇번의 사건들중에 대중이 이런의견저런의견써서 많이 움직임이있던거 같은데 지금 우리관심은 이런데보다 정치에좀 ..연예인들한테 아님 마트에서 리콜걸때 인터넷에서 ㄷㄱᆞ른의견이 보였을때 이럴때 원통해하지말고 대단하신분들이 ㅇㄷᆞ리를숙주삼아 열심히 빨아드신다는것에나 열정적으로대해서 바꿔봅시다 이뭐그리대단한일이라고..

  • 2014.10.14 19:41

    10명이 있는곳에 한사람이 지나간다
    인사후자리를 뜬다
    사람들이 그에대에 한마디씩만한다
    .그사람은 열가지의 꼬리표가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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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14 19:43

    웃자한얘기를 꼬투리잡아 죽자고 달려드는 인간들....

  • 동감
    2014.10.14 19:44

    그리고 불편하면 안보는게 답아닌가

    • 2014.10.14 20:27

      불평이 싫으면 안보고, 안듣는게 답아닌가

      ㅡ님의 논리대로라면

  • 불모지대
    2014.10.14 21:30

    이런걸 아전인수라고 하지요. 어처구니가 없네. 투정이라니.ㅋㅋㅋ

  • 2014.10.14 21:53

    어머...저기..표현의 자유란 말 모르시나봐요ㅎㅎ
    불만이 많은건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지 밑도끝도없는 억지는 아닌것 같던데요?문제점은 지적하고 개선해나가고 발전하고..이게 옳은거예요~

  • 2014.10.14 22:29

    멀쩡한 시청자 또 옹졸하게 만들어주셨네...

  • 2014.10.14 22:49

    방송사고로 까는건 납득 되지만 진짜 정형돈한테 좀 장난식으로 한거가지고 사람 인성이 어떠니 하는 인간들보면 지들은 얼마나 성인군자처럼 살지 궁금하다
    지들이 직접 그 사람을 오랫동안 봐온것도 아니고 심지어 방송 몇 분 나온것만 보고 사람 인성이 어쩌니 하는거보면 참 기가치서ㅋㅋ 지난번 노홍철 장가가자 논란때민해도 그래. 그게 대체 뭐가 잘못된건지..
    참 보면 하도 피해의식에 쩌들어서 이상한데에 감정이입하는 인간들 참 많은것같아

  • 2014.10.14 22:57

    씹도충들 극혐

  • 2014.10.14 23:42

    무도 팬이 열심히 글을 쓰셨군요 하하하

  • 2014.10.15 00:06

    꽤나 공감합니다. 본방을 못봐서 논란이 되었다는 기사를 먼저 본 이후에 다시보기로 봤는데 대체 왜 저런게 논란이 되지 싶을정도로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군요... 형돈이가 방송하는 동안 가장 걱정해주며 옆에 있었던 것도 유재석인걸요. 그저 논란을 만들고 싶은 기자들이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 2014.10.15 01:08

    분명 웃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시각이 다른것도 존중해야 합니다. 친한 사람들끼리 장난이라도 그걸 불편하게 받아드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을 옹졸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글쓴이는 그 사람들 하고 다른 점이 뭔가요? 본인 부터 본인 시각을 정형화 시켜 놓고 바라보니 그 사람들이 옹졸해 보이는 거라고 생각해보세요.

  • 2014.10.15 02:06

    무한도전에대한 기대치가 너무높은듯 좀만 뭐잘못해도 애들 다 하차시키려고 들고 길사건도 그렇고 공연때도 노홍철 장가가자도 그렇고 시청자들 몇명이 불편하다면 다른사람은 생각도 안햇는데 쓸려감 그런경향이 엄청큰 팬들임.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이긴한데 당신들땜에 유재석이 성인군자가된거고 사고안내려고 행동하나하나 조심하려고 하는거고 집에서 나오지도 않는거임. 서태지가 그런거 싫어서 사람들 눈피해다니거 있는거다. 극성맞을건 이해하는데 그래도 정도것햇음 좋겟다. 쟈들도 사람인데 사석에선 욕도하고 싸우거 하것지 매번 컴터같은 말만하겟니? 우린 욕하고 때리고하면서 쟤들은 왜안데는데?그래놓고 가식이네 마네 . . 사전에 여과없이 방송하겟다고 고지햇고, 삐처리다햇고, 삐처리부분이 욕이야라고 상상한 네들이 욕마귀겟지!잘한건 ㅈ또 그려러니하고 하나 잘못하니 개떼처럼 달려드는 꼬라지하고는 !

  • 2014.10.15 04:09

    공중파 중편 썩은 뉴스에는 댓글 달아봤니??
    그냥 웃고 줄겨라
    조또 모르면...

  • 2014.10.15 07:22

    안보면 되지

  • 2014.10.15 08:49

    유느와 하하의 모습이 좋아보이진않았죠 인간사 그런거니 그럴수도있지라며 이해는 합니다ㅎ

  • 2014.10.15 09:45

    시청자 순간 바보 옹졸한 만드는데 팬이니깐 보는거고 팬이니깐 말하는겁니다. 아니면 보지도 말 하지도 않습니다. 잘나가면 항상 이걸 잊어버림.

  • 2014.10.15 12:56 신고

    공감입니다~! 공감누르고 갑니다~!^^

  • ks
    2014.10.19 18:51

    유느님 정말 무한도전 너무 잘 이끌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박명수님 방송중 잠은좀 주무시지만 재미질때도 많아요 정준하님 죄송하지만 유느님한테 당하는역할 (뺨맞기...)하시때가 정말 마음씨도 좋아보이고 재미나요 정형돈님 남들은 손버릇이라고 하지만 그걸빼면 재미있을때도 많아요 노홍철님 요즘 좀 점잖아지셨는데 저질댄스출때 웃겼어요 사랑도 빨리 찾으세요 하하님 남 비난하며 웃기는건 천재적으로 잘하시네요 본심은 안그러실텐데 재미있어요
    옛다 개념글

  • 2014.10.26 18:56

    연예인들도 사람입니다. 어디까지고 방송이란 포맷 하에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몰카였기에 그런 상황이 나온 겁니다. 촬영이라는 걸 모르고 있었고 본인들끼리만 있는데 어떤 말을 하든 그건 자유죠. 자기들끼리 욕을 하든, 심한 장난을 쳐서 화가 나든 싸우든 간에 그건 연예인이란 자리를 떠나 사생활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하하와 유재석의 태도에 대해 무례했니 뭐니 하는 건 고고한 시청자분들의 선생질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런 걸 지적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예의바르고 도덕적인 행동을 하시는가도 궁금하네요. 어찌 됐든 몰카가 문제가 된 이유는 전파를 탔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방송을 추구해왔던 무한도전이니 몰카를 실은 것 같은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차라리 그걸 방송에 내보낸 김태호PD를 경솔했다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저도 무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팬이니까 하는 거다, 시청자의 당연한 권리다'란 식으로 갑질을 하려하는 것은 굉장히 보기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방송에 대한 지적이 무조건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너무 과한 것까지 논란을 만들어서 정작 방송의 원래 의도를 침식시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도가 초심을 잃었다 뭐다 하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시청자와의 소통을 가장 원활히 해왔던 방송 또한 무도입니다.
    시청자는 갑도 을도 아닙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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