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코코폐업사태, 한쪽을 두둔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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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와 주주에게 닥친 코코엔터 폐업사태를 바라보는 대중의 마음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느 한쪽을 두둔할 수 없음은 더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이유는 나름의 처지가 있고, 그 처지를 이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준호의 입장에선 한시라도 빨리 회사 폐업을 결정해야 늘어나는 추가 부채를 멈출 수 있기에 폐업을 결정해야 했고, 소액 주주 입장에선 회사가 회생해야 손해가 없기 때문에 노력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을 것은 분명하다.



실제 이 두 구도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손해는 양쪽 모두에게 가고 있고, 어떤 게 좋은가는 두 입장 차이가 다르기에 3자가 판단을 내려주긴 어렵다.

흔히 말해줄 방법이라곤 ‘원만한 해결’이겠지만, 그 원만한 해결이 어느 한쪽의 손해를 감수하라는 말이기에 그 말조차하기가 어렵다.

김준호의 입장에선 회사를 폐업 신청하는 편이 자신이 떠안은 부채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일이기에 빠른 선택을 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함으로 소액 주주는 무조건 손해를 입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문제는 처음 김준호의 잘못이 없지 않아 있었다는 점. 대주주인 3인 중 도주 중인 김대표를 제외한 2인의 이사에게 동의서를 받아 폐업을 결정한 건 소액 투자자에겐 절망과도 같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정식으로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은 채 개별 동의서를 받아가는 식이었으니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법적으로는 대주주 2인이 동의하면 소액 투자자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지만, 도덕적으로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김준호가 비판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같이 손해를 보는 입장이라도 일방적으로 제외당하면서 손해를 봐야 하는 입장은 또 다른 배신감이란 부분이 자리해 곱게 이 일이 비쳐질 수 없다. 아무리 동의라고 해도 손해를 보며 동의하자는 것에 손을 흔들어 반길 이는 없다.

김준호는 이후 만남을 통해 이 일을 해결하자고 하지만, 문제 해결 순서가 이미 비틀린 상태에서 그들을 돌려세우는 것은 생각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김준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액 주주가 만나주지 않고 3자가 끼어들어 문제를 크게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연락을 받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배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의사 결정권에서 배제하고, 모든 게 결정이 난 상태에서 만나자고 하는 것에 좋을 일 어디 있겠는가!

소액 투자 주주가 처음 문제를 제기하기 전 사실 그들이 주장한 내용은 상당수 실제 벌어졌던 일이다. 회생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고, 보도도 나왔다. 김준호가 파산으로 가는 과정에서 투자가들의 회생 노력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후 회생이 아닌 폐업 신청을 했다는 내용이 나오고 그것이 모두 동의한 것이라 대중은 알았지만, 모두에게 동의를 얻은 것이 아니어서 놀라게 했다.

또 동의 과정이 끝나지 않은 중간 김대희가 제이디브로스(김준호와 김대희 약자를 딴)를 설립하면서 문제 요소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소속 연기자 모두가 제이디브로스로 향했으니 동의 없었던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날벼락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이 과정은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당연히 배신감을 느낄 만한 과정임이 분명하다. 김준호의 입장에선 하루라도 빨리 스톱라인에서 부채를 해결해 나갔으면 했겠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는 김준호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쉽게 바라보자면 채무가 많은 회사를 떨고 새 회사를 만들어 시작하자는 것이지만, 이전 회사의 채무를 파산 신청과 폐업으로 마무리한 것은 분명 손해 보는 이가 나오는 결과를 주기에 좋다고만 볼 수 없다. 법을 피해갔지만, 도덕적으로 용서 안 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조금 비약해서 말하자면 위장 파산이 이와 비슷할 수도 있다. 부부관계에서도 이런 일은 간혹 있다. 남편이 사업하다 빚지고, 그 빚이 가족에게 지어질 때 위장 이혼하는 부부를 심심찮게 우리는 목격해 왔다.

어쨌든 김준호는 자신과 후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쪽에 손해를 입힌 것은 사실이다. 투자 주주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떼쓰는 것이어도 당연한 행위로 봐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건 손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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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음은 쉬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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