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통해 발굴된 신선한 재주꾼. 장원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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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현철 선배 아닌데’라며 자신을 잘못 말한 김구라에게 따져 묻는 장원영의 당당함은 웃음을 만들어 냈고, 미안해하면서도 다시 한 번 틀려 더 할 말이 없어진 김구라의 모습은 묘하게 대조되며 웃음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쩔쩔매는 그림을 보여준 건 그리 많지 않았다. 지식적인 면에서 결코 누구에게 떨어지지 않는 그이기에 대화를 이어 나가는 데는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약한 것은 논리적이기보다는 일반적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이에게 유독 약한 면을 보였고, 그 상대가 장원영이었기에 더 큰 웃음을 만들 수 있었다.



장원영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자신의 이미지를 잡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김구라가 무언가 잘못 말하면 바로 정정을 요구하고, '왜죠?', '왜 그러죠?'라고 따져 묻는 장면에선 적잖이 당황시켜 웃음을 만들어 냈다.

정보석, 심현섭, 이형철. 그리고 막내로 등장한 장원영 중 적어도 장원영은 둘째 정도의 외모지만, 그 외모에 대한 반격보다는 그로 인한 다른 이미지를 바꿔 나가며 자신의 진가를 보이는 쪽을 선택해 현명함을 보였다.

<라디오스타>에서 장원영이 빛난 건 의외의 웃음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 지난 출연자 중 배우 선배인 서현철이 웃음을 준 것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터. 장원영의 웃음 포인트를 이해할 수 있다.

장원영은 전체 분위기상 예능인에 맞먹는 웃음을 보여주진 못했다. 심현섭이 도맡아 한 성대모사와 동물소리 모사 등을 따라 하고 싶어하는 듯 보였으나 그 부분을 소화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가 웃음을 준 건 엉뚱하게 묘사한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킹>의 주제가 부분에서다. 이 부분에서 빵 터지는 웃음을 준 건 정상적인 묘사가 아닌 아주 특이한 부분 때문.



‘나츠~아 벤야~~’라고 시작하는 부분은 기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전부 기억하고 있는 장면으로 이 부분을 묘한 톤으로 과장하고 극대화시켜 노래를 한 부분에서 포복절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외모와는 정반대인 듯한 나긋나긋하고 상냥한 목소리는 시청자를 기대케 해 극적인 부분에서 빵 터지게 하는 역할을 했다.

외모와는 반대로 야리야리한 목소리 톤이지만, 자신이 아닌 것은 바로 수정하는 상남자의 모습을 보이고, 남들이 어려워한다는 김구라에까지 바득바득 덤벼드는 모습은 상상한 그의 이미지를 여러 번 바꾸게 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번 <라디오스타>의 전체적 웃음은 안정된 웃음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심현섭이 주도했고, 장원영에게 맥을 못 쓰는 김구라의 모습이 보이며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예능인을 할 만큼 큰 재능은 없지만, 베테랑 예능인을 상대로 기죽지 않은 장원영은 소소한 재미의 인물이라 할 만했다.

서현철이 요목조목 말솜씨로 웃음을 줬다면, 장원영은 김구라와의 대적하는 그림으로 웃음을 준 게스트. <라디오스타>는 어느샌가 비 예능인들이 던져주는 웃음이 더 웃긴 예능이 된 듯 보인다. 오히려 그런 것이 더 신선해 보이지만..!!

장원영을 재주꾼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가 가진 가장 큰 재능은 연기다.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연기인 것을 안다면 그는 계속해서 연기자를 선택할 것이고, 그걸 모른다면 잠시 웃음을 줬다고 예능계로 끌어들이려는 세력의 유혹에 넘어갈 지도 모른다. 그래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우로 남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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