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뜬구름 잡는 허세 연기가 아닌 연기세계를 알리다

‘발연기 대가’를 위한 맞춤형 연기학교인 ‘배우학교’에는 일방향 교육보단 쌍방향 교육이 있었다. 뜬구름 잡는 연기가 아닌 연기세계로의 진지한 교육적 접근은 여느 명문학교를 넘어서는 질 높은 교육이었다는 점에서 한편 부럽기까지 했다.

방송 시작 전, 과연 ‘발연기’를 하는 이들이 바뀔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면, 방송 2회 만에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은 <배우학교>의 큰 성과.



네티즌에게 호된 비난을 받았던 남태현이나 장수원은 이제 칭찬까지 받는 인물이 되고 있다.

<배우학교>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학생도 아닌 선생님인 박신양이다. 지금도 역시나 박신양이 이 프로그램의 에이스이긴 하지만, 그를 뺀 인물이 눈에 띈다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우수함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남태현은 <심야식당>을 통해 큰 비난을 받았고, 그의 우는 건지 웃는 건지 모를 연기는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지만, 그때 하던 비난은 이제 줄어들었다.

남태현은 <배우학교> 2화에서 특유의 젊은 감각으로 기존 선배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기발한 발상을 보였다. 축구공을 표현할 땐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의 성질’을 표현해 웃음과 놀라움을 동시에 줬고, ‘혼자 있기 연기’를 보여줄 땐 안마의자에서 쉬는 모습을 남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연출해 칭찬을 받았다.



장수원은 남태현을 넘어서는 오리지널 로봇연기의 대가. 시청자나 네티즌에겐 웃음의 대상이지만, 연기적인 면으로는 칭찬하는 이가 없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이지 못하는 인물.

그는 역시나 <배우학교>에서 가장 연기를 못하는 인물이지만, 적어도 ‘기존에 바뀔 수 없을 것이다’라는 중론을 깰 정도로 묘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할 수밖에 없다.

장수원은 공 표현에서도 서툴렀고, 쓰레기봉투 표현에도 서툴렀던 것이 사실이다. 그 모습만으로는 ‘발연기’에서 발전한 것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에게 달라진 것은 자기가 하려는 연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접근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큰 발전이라 할 만하다.

기존에 그가 보여준 로봇연기는 감정이 없는 연기로 대사의 높낮이를 찾을 수 없었다. <배우학교>에서 보인 그의 모습 또한 로봇연기에서 발전한 것은 사실상 없다. 표정도 로봇처럼 굳어 있었다.



그 원인은 그가 밝힌 대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없다는 점과 무엇을 연기하려는 지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점. 자기가 하려는 것이 아닌 남이 시킨 일이었다는 점에서 연기에 대한 철학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그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자신이 없는 마음에 실수해도 된다는 박신양의 교육이 더해지고, 학교는 실수하기 위한 장소라는 깨우침까지 얻었다. 또 실수를 인정하고 억지로 밀고 나가지 않는 것에 대해 칭찬을 하는 스승 박신양을 만났다.

남태현과 장수원을 대표적으로 말했지만, 그 외에도 유병재도 너무 추상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버릇이 있음을 알게 했고, 박두식은 아는 것은 많으나 역시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알게 했으며, 심희섭도 부족한 부분을 느끼게 한 것이 박신양의 교육에서 나온 결과.

교육에서는 깐깐하게 보일 정도로 졸라매는 스타일이지만, 배우려는 학생이 묻는 것에 차근차근 의견을 청취해 그 물음에 답을 하는 박신양의 교육법은 <배우학교>가 명품학교가 될 수 있게 하는 지점이 되고 있다.



남태현과 장수원이 바뀔 수 있는 것은 <배우학교>라는 공간의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성격. 그리고 그들 모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의 스승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 모두와 <배우학교>를 칭찬할 수밖에 없다.

막연히 뜬구름 잡는 연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공 하나를 표현해도 그 공의 특성과 성질을 이해하고, 휴지 하나 굴러가는 것에도 특성과 성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이 학교는 제대로 된 학교가 맞다.

단순히 학문적으로 이론을 주입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그 세계를 이해하고 직접 부딪히는 체험적 교육 환경이니 그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 시청자는 머지않아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뀔 수 없다 생각한 이들이 바뀌는 학교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을 듯하니 말이다. 만약 완성되지 못한다고 해도 시청자는 그들을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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