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가대표’는 스핀오프여도 원조 프로그램을 훼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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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쿡가대표’는 의아함을 준다. 원조 프로그램이 방송 중인데, 떡 하니 스핀오프를 내놓고 방송하기 때문이다. 쿡방이 그렇잖아도 시청자에게 피곤함을 주는데 더한 피곤함을 줄 수 있으므로 염려하는 시청자는 많다.

특이할 정도로 JTBC에서 유행하는 이런 스핀오프와 원조 프로그램의 동시 편성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



이미 <비정상회담>과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두 프로그램의 많은 출연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격을 이어가고 있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처음 <비정상회담>의 패널 위주였다면, 현재는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자까지 함께하며 시청자에게 헛갈림을 주고 있다.

JTBC 예능은 좋게 말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말할 수 있지만, 모두가 서로 다른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하며 품앗이를 하는 시스템처럼 돌아가고 있어 식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예능에 출연하면 다른 예능에도 출연하는 시스템이 바로 그들이 즐겨 쓰는 시스템이기에.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의 공식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쿡가대표>도 마찬가지. <마리와 나>에 출연 중인 강호동을 기존 <냉장고를 부탁해>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쿡가대표>에 넣어 조금은 새로움을 주고 있지만, 어차피 돌려쓰기 시스템이란 것은 명확하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김성주와 안정환은 <쿡가대표>에서도 같이 호흡을 맞추기에 연결성은 명확하나, 새로움을 주는 방법으로 강호동을 넣은 것은 어딘가 모르게 뻘쭘한 느낌까지 준다. 기존 막강한 호흡에 이질감을 줄 수 있어서다.

‘도장깨기’ 시스템으로 해외 유명 주방을 돌며, 최고의 요리사와 맞붙는 시스템은 흥미로운 것은 분명하나, 원조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데 불과 하루 차이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것은 신선할 수 있어도 오히려 식상함을 줄 수 있기에 염려스럽다.

공중파는 같이 보유한 케이블에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식이지만, JTBC는 그런 방법을 쓰려 하지 않는 모양새다.

아직 JTBC2 채널이 정식으로 론칭한 것이 아니기에 한 채널에서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일 수 있으나, 그걸 대중 모두가 이해하긴 어렵다.

시도는 분명 좋다. 원조 프로그램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를 폄하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동시에 편성한 것 자체가 문제다. 차라리 스핀오프가 되는 <쿡가대표>를 특별판으로 4~5주 분량으로 끊어 방송하고, <냉장고를 부탁해>에 여유를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용했다면 시청자는 반대보다는 찬성을 더 했을 것이다.



일주일에 같은 포맷의 쿡방을 국내와 해외판으로 나눠 방송한다지만, 동시에 출연하는 김성주와 안정환은 체력 관리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당장 김성주가 건강에 적신호가 와 있는 상태이기에 더욱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JTBC의 대표 인기 예능이라지만, 이런 식으로 급히 우려내 소비하는 것은 원조 인기 프로그램의 수명을 빠르게 감소.훼손시킬 수 있기에 무조건 찬성할 수 없는 일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대표급이라 할 만한 셰프 최현석, 이연복, 샘킴, 이원일을 더 강력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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