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 안정환. 오랜 경험의 이특을 압도하는 매력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메인과 보조 MC를 오간 지 어언 7~8년인 이특. 그에 비해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선지 단 한 달 만인 안정환의 진행 솜씨는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안정환이 더욱 매력적이란 생각마저 들게 한 게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를 본 이후 소감.

따지고 보면 이번 이특의 출연은 진행과는 먼 게스트 출연이기에 곧이곧대로 진행 능력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꽤 오랜 진행을 했다는 면을 어필하고 그 특기를 보였으니 어느 정도 평가는 해볼 만하다.



이특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선배 가수 김범수와 함께 출연해 자신의 냉장고를 보이고 여러 대화를 나누며 솔로 라이프의 매력을 보였다. 칼같이 정확한 물건 정리벽도 알렸고, 독특한 음료수 사랑도 보였다.

음식을 맛보고 평가하는 것은 여느 게스트와 같은 모습. 그것이 그의 역할이니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할 필요는 없다.

남들과 달랐던 것은 그가 농담 삼아 한 말인 보조 MC로라도 <냉장고를 부탁해>에 참여하고 싶다는 말. 그리고 그 말에 이어진 자신의 특기를 보인 부분에서 안정환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방송 분위기상 이특이 안정환의 자리를 노리는 듯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 안정환은 노련하게 받아치며 흥겹게 넘어가는 장면은 시청자도 만족할 만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이특과 안정환은 여러 부분에서 말을 섞었고, 초보 진행자이기에 안정환이 밀릴 것 같았지만, 뜻밖에 안정환이 더 돋보였다.



안정환이 빛났던 장면은 김성주와 한 만담 개그 부분. 이특의 분장을 해보라는 권유에 김성주까지 합세해 놀리고, 김흥국 씨 나오면 분장하라고 하니 ‘김흥국은 나오면 안 된다’는 식으로 “시청률 떨어진다” 반격한 안정환. 해당 부분은 폭소케 한 장면이다. 평소 김흥국이란 놀림을 받던 게 안정환.

안정환은 멈추지 않고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분장은 할 수 있는 데 대신 말을 안 하겠다’는 말은 폭소케 한 장면. 또 ‘딜이 필요하다’며 쐐기를 박는 모습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 장면이다.

김성주와 안정환의 만담 장면이 웃음을 주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이어온 스포츠 중계의 연장선이 주는 재미가 있기 때문. 김성주는 가끔 안정환이 난처한 상황이 될 때를 즐기며 놀리곤 한다. 하지만 안정환도 형을 꾸짖는 모습으로 받아쳐 재미를 주곤 한다.

<마리텔>에서도 보였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도 간혹 보이는 장면 중 큰 재미는, 김성주가 안정환을 난처하게 만들 때 내미는 레드카드 씬이다. 이특과 김범수가 출연한 이번 방송에서도 등장해 재미를 줬다.



김성주는 게스트 이특을 칭찬하기 위해 “젊은 사람이 참 알뜰하지 않습니까?”라고 칭찬하고, 어깃장을 놓는 안정환은 “어휴~ 젊기는요. 서른네 살인데”라고 했던 장면은 폭소케 한 장면이다. 또 이어 ‘알뜰하냐 묻는데 엉뚱한 소리 한다’며 핀잔을 주자, 꺾이지 않고 다시금 “알뜰한데 젊진 않다”며 쐐기 포를 쏘는 안정환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안정환은 김성주가 엉뚱한 소리를 하자 “어헛~ 짱구야? 몇 시간 얘기했는데 못 알아들어”라고 해 포복절도케 했다. 파릇한 김성주가 “형한테 짱구라 그랬냐”라고 따져 묻자, 핑계를 섞어 사과하는 모습은 여러 번 웃게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특은 안정환이 말한 대로 강호동과 진행을 해서인지 과한 리액션을 해 대비되는 면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이특은 교과서적인 예능 진행 패턴을 보여 안정환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이특은 진행 코멘트부터 과장됐으며, 맛 평가를 하는 장면에서도 과장된 리액션이었다.



웃자고 하는 과장된 반응이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자주 보인 것이지만, 이특의 과장된 반응은 교과서로 배운 듯한 예능 진행 패턴이었기에 시청자로선 좋게만 볼 수 없던 장면이다.

실제 방송이 끝나고 시청자의 반응도 이특의 진행에 매력을 못 느꼈다는 반응들이 많다. 그런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던 것은 그간 이특이 진행하는 패턴 모두가 획일화된 부분이 있었고, 이번 방송에서도 역시나 그 부분이 느껴졌기에 그런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의 빈자리를 안정환은 제법 잘 메우고 있고, 심지어 그 오랜 경험자인 이특마저도 넘어서고 있다.

누군가는 옆에 김성주가 있어 안정환이 빛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안정환의 독특한 매력이 있기에 그 궁합이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이특이 그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광활한 활약을 못하는 것은 교과서적 예능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자신 특유의 코드를 섞어 적응하고 있기에 좀 더 큰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그들의 진행 스타일은 너무도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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