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강인의 철판같이 두꺼운 당당함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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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는 듯 보였으나, 그 조심함에 순도는 없어 보였다. 지적하는 이의 날카로움은 있었어도, 답하는 자는 입을 닫고 있는 정도가 전부였다. 해야 한다니 사과의 말을 후반부 전했지만, 그 사과의 말은 당당해서 황당할 정도였던 것이 ‘라스’ 강인의 자세였다.

강인은 이미 수차례 잘못을 저질렀고, 해당 사건은 모두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건이었다. 2009년 9춸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후 기소유예 처분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음주 뺑소니로 불구속됐으며 2010년 1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 혐의로 벌금 800만 원 약식 기소를 당하는 등 아이돌 멤버로 보여줄 수 없는 행태를 보인 바 있다.


군입대 후 3년간 공백이 있었고, 전역 이후 또다시 예비군 훈련 72시간을 받지 않아 고발되어 불구속 입건된 사건까지, 그는 역대 아이돌 최고의 문제아라 불릴 만한 인물이었다.

문제는 이 세 사건이 어느 하나 대충 넘어갈 만한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네티즌은 이번 ‘라스’에서의 그의 당당함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강인은 제대 후 지상파엔 제대로 나오지 못했지만, 소속 그룹에서 활동하는 것과 케이블 등에서 여전히 활동했기에 대중의 심기는 좋지 않았다.

그런데 MBC <라디오스타>에 등장해 다시 당당함을 보여 대중의 심기는 불편한 상황이다. 규현이 군대를 가며 빈자리가 생기는 자리까지 욕심을 내며 당당함을 보인 장면은 애드리브로 치고 넘어가긴 어려웠던 장면이다.

해당 장면이 애드리브라고 생각할 수 없는 건 그의 당당함이 향하는 시선에 작가들과 제작진이 위치해 있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그저 웃자고 하기엔 너무도 당당한 요구였고, 그 요구와 주장이 ‘반말’이었기에 더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

강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봐. 이 자리는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앉아야 해”라며 말을 아끼는 규현을 몰아세우고, 이어 “나 봐.. 나 그냥 헐뜯고 죽여도 돼. 나 매 맞을 각오도 돼 있다니깐”이라며 적극 어필했다.

이 말의 끝은 규현에게 “나가 네 발로~”로 끝났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막 대하는 모습이었고 작가를 대하는 모습도 절대 좋게 바라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질타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강인은 처음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가 좋지 않았다고, 들어오며 불만 어린 모습으로 “문 하나가 10년을 늙게 한다”며 불만을 표하는 모습은 혼잣말이라고 해도 좋게 볼 수 없던 장면이다.

물론, 단지 한두 장면만으로 평가하긴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중간중간 비슷한 장면을 반복했다.


MC들이 강인의 과거를 들추려 하자, “대중분들의 기억 속에서 이제 잊혀지지 않았을까요”라며 왜 들추려 하느냐는 듯 말한 것이 강인이다.

가장 엄하게 대중의 쓴소리를 들을 만한 폭행과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은 아예 적당히 하며 넘어간 것도 <라디오스타>다. MC들 누구 하나 깊이 있게 지적을 하지 않고 가장 쉽게 대답할 것만 가지고 웃어넘긴 것이 강인 출연분이었다.

중간중간 ‘경솔한 주먹의 대명사’로 폭행을 언급하는 듯했지만, 음주운전은 말도 나오지 않았다.

<라디오스타>가 예능이고 너무 무거운 사안을 다루기엔 무리인 것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기에 적당히 넘어가 줄 수 있다.

하지만 강인의 당당한 모습은 적당히 넘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 소감을 전하라는 말에 “아 저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다시 한 번 기회 주신다면 재정비해서 다시 한 번 나오겠습니다”라고 한 부분은 사과라기보다는 방송 활약을 못 한 부분에 대한 어필 정도였지 사과는 아니었다. ‘재정비’는 사과와 연결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라스’는 자막으로, “(예비군, 유치장..) 총성 없는 토크 전쟁에서 너덜너덜해짐..”이라며 그의 이미지를 그나마 불쌍한 이미지로 만들어 갔지만, 엉뚱한 보호자막이었기에 좋지 않은 시도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조심하는 것을 말 안 하는 것으로 넘어가고, 지적할 땐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강인의 모습. 이 모습은 반성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대중이 여전히 그의 모습에 반감을 갖는 것은 반성하는 모습이 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라스’의 강인 모습을 보고 용서할 수 있다면 그는 살아있는 보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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