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당당하게 주체적 삶 찾는 여성의 성장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7. 8. 07:00
‘디어 마이 프렌즈’ 후속으로 방송되는 ‘굿와이프’는 성공담이 아닌 성장기에 포커스를 맞춘 드라마다. 한 여자가 직업인으로서, 엄마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꿋꿋하게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사건을 통해 더욱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드라마 <굿와이프>는 전도연이 맡은 배역 혜경의 감정과 성장, 그리고 정서적 독립에 온전히 집중하는 드라마이다.
10년 이상 가정주부로만 살던 여성이 한국 사회 혹은 법조계의 유리천장을 뚫고 성장하는 이야기는 단순히 한 여성의 이야기이기보다는, 사회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직업적으로 주변인 역할로 고립된 여성의 성장기를 그릴 것이기에 기대감이 든다.
이 드라마는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드라마로 기본 골조는 유사하지만, 한국식 캐릭터로 변주해 오리지널 못지않은 감각의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은 크다.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 역의 유지태는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던 혜경(전도연)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굿와이프>에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사는 배우 전도연이 실로 오랜만에 브라운관 앞에 서며, 여러 영화에서 강인한 카리스마를 발산한 유지태가 컴백해 기대감은 한껏 오른 상태다.
윤계상은 가수에서 배우로 직업을 바꾸고 많은 작품에서 호평을 받아 그의 캐스팅도 기대되는 점. 뿐만 아니라 김서형은 윤계상이 맡은 캐릭터의 누나 역으로 극에선 그와 로펌 공동대표를 맡아 활약한다.
또한, 신예 배우 이원근도 여러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친 바 있어 기대감을 주고 있고, 걸그룹 출신으로 거의 처음 국내 드라마 연기를 선보이는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카라멜 출신의 나나가 캐스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개인적인 기대로는 어느 정도 기대감을 충족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염려하지 말라고 할 수는 있을 듯하다.
<굿와이프>의 연출은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마녀의 연애>, <무정도시>를 연출한 이정효 감독이 맡았으며, 극본은 드라마 <스파이>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맡았다.
제작진은 리메이크한 이유에 대해 “이미 인정받은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인물 간의 정서적인 부분과 법정 사건들의 장르적인 성향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에도 적합한 작품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제작진의 말에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건 ‘인물 간의 정서적인 부분’과 ‘법정 수사물의 특성’ 부분일 것이다.
인물 간의 정서 부분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변호사로 복귀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고 부딪히는 인물 간의 관계. 그 관계와 과정에서 주체적인 자아를 찾아가는 부분이 오롯이 보인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할 것이다.
또 법정 수사물의 특성 부분은 기존 법정 수사물에서 흔히 사용되던 소재가 아닌 미드에서 이미 검증을 받고 한국에서도 가능할 것 같은 사건들을 통해, 부딪히며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혜경은 그 과정에서 점점 자신이 할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끌어 당길 것으로 보인다.
전도연은 이 드라마를 선택할 때 기존 영화나 드라마에서 인물을 택한 것에 반해 <굿와이프>는 작품이 가진 드라마와 스토리의 극적인 상황들에 매료돼 선택했다고 했듯 시청자는 드라마적인 부분에 집중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드라마에 전도연이 맡고 있는 캐릭터가 어떻게 녹아들어 성장하는지를 보는 건 중요하다.
유지태가 맡은 이태준 역 또한 뜯어 보면 재미있는 캐릭터다. 극 중 정치인, 재계 거물, 심지어 검찰 선배까지 죄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잡아들이는 대쪽 검사 역이지만, 정작 자신이 하루아침에 스캔들과 부정부패에 휩싸이는 역은 흥미롭다.
그가 해온 행위들이 단지 정의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인지 흥미롭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 그래서 친구도 많고 적도 많은 인물이기에 그를 대하는 인물의 변화 또한 관심을 끈다.
윤계상이 맡은 서중원 역은 실질적으로 혜경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혜경의 로펌 대표이자 과거 전도연의 학교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로 성장을 돕고 응원하는 인물이다.
김혜경 역을 맡은 전도연. 11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캐릭터이며, 오해도 받고 실패도 하지만 점점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 늘어가며 서서히 변화해 가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드디어 열정에 눈 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상을 보일 것이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방송은 tvN에서 매주 금토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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