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피소, 그렇게 반복돼도 무지함 보이는 대중 반응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7. 18. 07:00
연예인이 관련된 성추문에는 관심도 99%, 고위 공직자 관련된 성추문에는 관심도 1%. 같은 성추문이지만 대중이 반응하는 쪽은 연예인 쪽이 압도적이다.
공인이라서 연예인이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야 한다지만 연예인은 엄연히 따져 공인이 아닌 준공인의 신분이다. 그와 반대로 공직자는 진짜 공인이지만 그 공인들은 비난이 아닌 비판도 받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진짜 공인은 뉴스로 알려지고 몇 시간 안에 잊혀지지만, 연예인의 성추문은 몇 날 며칠을 가도 관심이 이어진다.
대중과 가까운 직업이라 그런다지만, 그들은 준공인으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한 채 인기인이란 이유만으로 잘못된 것도 달게 받아야 하는 현실의 모습은 몹시 씁쓸하다.
아무리 인기를 얻은 스타라고 해도 성추문과 연결된 혐의를 받는다면 온갖 비난이 이어지고, 죄가 없어도 ‘이미지 사망’이라는 말로 혐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망 선고하는 것이 대중이고 언론이다.
가까운 성추문 사건에서도 박유천은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자로부터 고소를 당했지만, 모두 무혐의가 났다. 그럼에도 대중은 조금도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폭행이나 성매매나 똑같은 것 아니냐는 식이지만, 사건의 크기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성격을 같이해 비난할 수 없다. 더군다나 박유천은 성매매한 사실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또한 사건 판결이 나기 전에는 비난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역시 대중은 박유천을 비난한다.
박유천 사건에서 피해자는 사실 박유천이기도 하다. 첫 번째 고소녀가 합의금을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이나 두 번째 고소녀도 강제적인 성.폭.행이 아니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 모두 일방적인 성.폭.행은 아니었던 사건이다. 3~4번째 고소녀 또한 강제적이지 않았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4인의 고소녀는 모두 무고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이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은 무고죄에 형벌이 약해, 무고죄가 성립된다고 해도 그 죄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무고죄는 한국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이 10년 이하의 징역, 1500만원 이하 벌금이지만, 외국의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형이기에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인다.
법이 약해서 이런 무고 범죄도 이어지는 것이라고 보면 될 터.
이진욱의 성.폭.행 혐의 또한 그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중은 일단 믿고 기다리는 게 답이다. 어떠한 사건이 논쟁 중이라면 결론이 나지 않은 것이기에 비난하지 않아야 하지만, 대중은 벌써 비난 일색이다.
언론 또한 마찬가지다. 매뉴얼이 있다는 듯 똑같은 기사로 이미지 사망선고를 내리고 있다.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은 시작 시점에.
해외 언론은 강정호 논란에 ‘사건이 조사 중이면, 우리는 어떠한 판단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도 어떠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한국 언론은 미리 범죄인 취급하는 차이로 언론의 수준을 보였던 것이 얼마 안 된 일이다.
이진욱은 경찰 조사에 앞서 “내가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이 무고(무고죄를 저지르는 것)하는 것에 대해 정말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무고는 큰 죄다”라고 했듯, 그는 자신의 무혐의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의 경찰 조사는 이제 시작이다. 피해자라 말하는 여성이 고소한 것도 2~3일 사이고, 이진욱이 무고로 고소한 것도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언론은 성추문 사건에 연루됐다며 벌써 그의 이미지를 사망 선고했다. 게다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고 안 좋은 쪽으로 기사를 유도해 비난을 받게 했다.
대중은 또 무지하게 그 유도에 넘어가 비난하는 모양새는 끔찍하다. 뭐 그리 당당하냐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한심하게 느껴지는 지점.
이 말은 참 어처구니없을 수밖에 없다. 죄가 없으면 당당한 게 맞지, 죄가 없는데도 단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죄인처럼 구부정한 모습을 보이라는 것은 어떤 개념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통 이해해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한, ‘웃는 모습’이 촬영된 사진을 보며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 하고 있다. 당당하다면 당당하게 표현하는 게 맞는 것이지, 왜 아닌데 죄인인 것처럼 행동을 강요받아야 하는지 그게 대중이 바라는 수준이고 언론이 요구하는 수준인가? 생각하면 답답함을 감추기 어렵다.
사람과의 관계는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주장하는 바가 다르면 그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너도나도 나서 온갖 추태를 보이며 비난을 퍼붓는 모습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수없이 반복돼도 수없이 흔들려 비난을 퍼붓는 대중과 언론. 조금만 기다려도 결과는 나오는데, 그것을 못 참아 어설피 비난하는 모습은 참 애잔한 일이다.
옳고 바른 대중과 언론이라면 사건을 정확히 수사해 줄 것을 주문하고, 무고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강경한 처벌을 요구하는 모습이 올바른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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