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조용한 침몰과 이승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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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타고 있는 배가 서서히 금이 가고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재석과 탑 MC로 취급을 받고 있지만 그의 침몰은 이제 어느덧 눈에 보일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가 진행하고 있던 야심만만은 어느 순간 시청률이 하락 했고, 월요 심야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KBS의 미녀들의 수다와 같이 빠른 속도로 시청률이 없어져 갔다. 그러다 생각해 낸 자구책이 '강호동쇼'였다. 하지만 많은 얘기들과 반대에 부딪히고 현실적으로 강호동쇼를 만들기엔 무리가 있어서인지.. 소문으로 나돌 던 '강심장'이 정규 편성이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시간대도 MBC '놀러와'가 방송이 안 되는 화요일로 편성이 되었다. 이번 개편에는 MBC의 월요일 '선덕여왕'과 '놀러와'의 협공에 SBS에는 우회적인 전략으로 편성을 바꿨고, 화요일로 이사를 갔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강심장'은 성격 변화를 예고하며 지난주와 이번 주 2회가 방송이 되었다. 하지만 그간 염려를 했던, 나쁜 점은 모두 보이는 방송을 해 버렸다. 그렇게 된 프로그램의 성격은 독자적인 창조성은 하나도 없이 세바퀴 + 야심만만2 + 스타골든벨 + 서세원의 토크쇼를 합쳐놓은 포맷이었고, 또 24명이나 되는 출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방송이 되었다. 1회에서 이런 것들이 많이 보이고 엄청난 욕을 먹자 2회에서는 나름 편집으로 여러 출연자들의 말이 나오게 됐지만 결과는 시선만 약간 넓혔을 뿐 제대로 된 얘기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강심장'의 1, 2회의 문제는 어느 한 가수나 그룹에 집중이 되면서 많은 욕을 먹는 결과를 가져왔다. 1회에서는 '빅뱅'에 집중이 되었고, 2회에서는 '2NE!'에게 집중이 됐다. 온갖 포커스는 이들에게 맞추어져 있는데 결과로 나오는 토크왕은 항상 억지 감동 이야기에 가고 있다.

이곳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정말 어려운 시절을 얘기하면서 눈물샘을 자극하려 하지만, 그 슬픈 얘기들도 프로그램의 기획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묻히고, 결국은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감동으로 변질이 되어간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힘들었던 이야기를 게스트들이 해도 그렇게 감동스럽지도 못하다. 이런 이유에는 바로 이야기를 끌어내거나 반응을 보여주는 진행자의 제 몫을 하지 않음이 있다.

강심장에는 '이승기'와 '강호동'이 더블 MC를 맡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이승기는 거품기가 많아 보이는 인기도의 입장에서 진행자로 억지로 끼어 맞추어져 들어온 것이다. 진행자로 연습도 없었거니와 이승기의 진행을 보면 정말 답답함을 느껴야 한다.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청자가 웃음을 위해서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입장의 가수 출신 아이돌 진행자를 보자면 오히려 은지원과 문희준은 메인 진행자와 함께 전체 분위기를 잘 맞춰 간다. 그런데 이승기는 시키면 하거나 강호동이 자리를 마련해줘야 한다. 강호동은 이런 이승기를 위해 가만히 있는다고 하는 것 같지만 이런 이끌음은 절대 이승기를 발전시킬 수 없다. 바로 여기서 강호동이 후배 MC를 못 키우는 인물이란 것이 느껴진다.



유세윤과 이수근은 개그맨 출신이고 하다 보니 자신이 웃길 부분을 알아서 눈치 챈다. 하지만 이승기는 가수 출신으로 1박 2일에 출연을 한다. 이승기가 웃길 수 있는 이미지란 '바른 사나이'로서 실수하는 '허당'이미지나 리액션 정도다. 굉장히 수동적으로 움직였던 이승기를 더블 MC로 바로 길을 들게 했으니 그 분위기를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그에 비해 은지원과 문희준은 가수 출신이지만 오랜 시간을 게스트로 많은 프로그램을 출연하며 감을 익혔다. 그래서 인지 이 둘은 어디에 끼워 놓아도 잘 분위기에 휩싸인다.

강호동이 키우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크는 것이 특징이다. 엠씨몽 또한 예능감이 엄청나다. 강호동 라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멤버 중에 다른 곳에서 먼저 감을 익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승기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이승기의 거품에 싸인 인기에 기대고자 이승기를 강심장에 세워 놨으니 안 봐도 이 분위기는 초상집 분위기다.

이승기가 알아서 강호동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개그가 되어야 하고, 출연자와도 그것이 돼야 하는데 그것은 스스로 못한다. 여기에 강호동이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았을 텐데 강호동은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맞추기 위한 추진력으로 승부를 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로 제압하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한다.

'강심장'은 워낙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것을 하지 못한다. 쉽게 움직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많은 사람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주질 않는다. 이경규를 볼 때 그것이 확실해 진다. 이경규는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진행자로서 때로는 차분하고, 때로는 호통을 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이경규는 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기획할 정도로 알아서 방송 분량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있다.

강호동의 장점도 있지만 그런 장점은 이런 많은 출연자들 앞에선 발휘되지 못한다.  이번 개편으로 선 보인 파일럿 프로그램에 '토끼열전'이라고 있다. 이경규가 진행을 하고, 일요일 오전에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 프로그램인 '퀴즈, 육감대결' 시간에 새로운 기획성 프로그램인 토끼열전이란 것을 넣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 어디서 약간 본 것 같지만 분위기가 나름대로 '강심장'과 비슷하면서도 비교가 될 만한 프로그램이다. 많은 출연진이 나왔음에도 이경규는 분위기에 흠뻑 젖으며 모든 출연자에게 재미를 유도해 낸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 본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강심장'과 비교를 했을 것이다.

바로 진행 능력이 여기서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강호동이 지금 왜 가라앉고 있는지 말이다. 강호동은 '야심만만'에서도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들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하고 똑같이 진행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이 프로그램이 '무릎팍'인지, '야심만만'인지, '1박2일'인지, '스타킹'인지 구분을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심지어는 앞에 세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1박2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스스로 자신이 탄 배에 구멍을 내기도 했다. 프로그램 간에 다른 이미지를 실어야 할 판에 똑같은 이미지로 만들려는지 한 프로그램의 애정을 드러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라인의 사람들 MC몽, 이승기, 솔비, 붐 등을 수시로 달고 다니며 비슷함을 유지한다. MC몽과 이승기는 '1박2일', 솔비와 붐은 '스타킹'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이들이 '강심장'에서도 그대로 보이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강심장'은 강라인이 속속 자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프로그램이 하나의 이미지로 고착이 될 수밖에 없다.



강호동이 제 페이스를 잃어 보이는 것은 요즘 MBC황금어장 내 '무릎팍'에서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게스트들을 모셔놓고 그의 얘기를 뽑아내는데 중점을 뒀기에 자신의 이야기와 사견이 들어간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무릎팍'에서는 손님을 모셔놓고도 자신의 일화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원이 나왔을 때도 그랬고, 이번 주 성유리가 나왔을 때도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밝히면서 일반 수다방을 만들어 버렸다.

무릎팍의 성격이란 것은 출연자에게 있어서 그간 겪어왔던 힘든 일이나, 걸어온 족적, 그리고 오해를 받고 있는 이미지 등 평소에 출연자에게 볼 수 없었던 상세한 것들을 뽑아내고 감동을 주고, 웃음을 주는 코너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지 그것은 사담을 나누는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회가 반복이 되며 출연자도 일반화 되어가고 있고, 재미도 반감이 되어 라디오스타를 제압할 만한 포스도 안 느껴진다.

솔직히 요즘 '황금어장'의 두 코너 '무릎팍'과 '라디오 스타'를 재미로 보자면 이제는 '라디오스타'가 더 재밌어 진 것은 게시판만 봐도 알 정도다. 예전 문희준과 이하늘이 무릎팍으로 이미지 쇄신을 할 정도로 힘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더 이상 감동과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무릎팍이 그간 유지해온 힘으로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강심장'은 겉으로 보이는 시청률이 15%를 넘으니 성공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내용이 없고, 억지가 많은지 다 알 정도다. 오히려 카피한 전신 프로그램들이 얼마나 재밌었는지를 증명해 주는 패러디 방송이라고 폄하해도 말 못 할 정도이다. 강호동이 '강심장'에서 활약하는 활약지수가 몇이나 될까? 필자에게 평가해 보라고 한다면 강심장에서 강호동의 활약도는 5% 정도다. 이승기가 2% 정도이고 게스트들에게 70%(이것도 엉망), 그리고 나머지는 편집자의 활약이다.

강호동의 이미지란 이제 '1박 2일'이란 이미지와 동격이다. 그가 1박2일에 애정을 갖는 것은 해당 제작진에게 있어서는 보배일 것이다. 그리고 1박 2일에 참가하는 몇 명의 게스트 또한 지나치게 빠져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의 이미지를 다분화 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차별성을 주지 못하니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 이미지가 강하다보면 섭외하는 것도 힘들어지니 말이다. 특히나MC몽과 이수근은 정말 심각할 정도로 1박 2일의 이미지를 가지고 간다.

지금은 당장 도움이 되겠지만 미래를 위해선 그렇게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느껴진다. 강호동의 스승인 이경규가 오랜 기간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방송이 변하는데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동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방송 변화에 스스로가 묻어가기 때문에 맞춰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자 강호동은 한 이미지로 모든 프로그램을 가는데 이런 부분이 바로 스스로 가라앉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1박2일에서의 이야기를 '강심장'에서 한다거나 '무릎팍'에서 하는 것은 한 두 번이 적당한데 너무도 자주 그 애정을 드러내다 보니 재미가 반감이 된다.

코미디나 개그도 유행이 있다. 이 유행이 좋긴 하지만 너무 유행을 따르다 보면 다음에 유행이 될 것에는 몸을 실어 갈 수 없다. 그러니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강호동은 그것을 못하고 있다. 어느 순간 스스로가 헛갈리고 있는 듯하다. 지금의 강호동은 1박 2일이 아닌 곳에서는 물에 빠져 있는 입장의 조난자와 같다. 강호동에게 있어서 오랜 활동을 하는 조건이 필요하다면 바로 자신의 이미지를 다양화 하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 최대한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그 프로그램에만 충실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사람들을 몰고 다니기 보다는 다양한 구성원이 프로그램마다 있어주는 것이 진정 도움이 될 것이다.

쓰고 보니 좀 강하게 말이 나온 것도 있어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못 찾는다면 머지 않아 그 가라 앉음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을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승기는 자신에게 안 맞는 옷을 입었다고 말 하고 싶다. 그 옷이 더 잘 어울리려면 더 큰 수행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승기는 진행자로 추천을 하지 않는다. 가수에 전념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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