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화백회의 미디어법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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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끝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듯하다. 미실의 죽음이 보이는 시점이 되기도 했고, 이번 방송에서는 미실이 난을 일으키는 장면의 서막이 보였다. 이 난을 일으키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장면은 치졸함이 묻어나는 미실답지 않은 계략으로 진행이 된다.

이번 회의 최고 키워드라고 한다면 이런 함정을 파는 과정에 '화백회의'가 단연 눈에 띄었다. 이 화백회의에서는 공주 덕만이 '모든 조정의 정무에서 권한을 박탈하자는 안건'으로 소집이 된다. 이 화백회의는 만장일치제의 장점이자 단점들을 이용해서 미실의 계략이 한껏 맛을 살린다. 공주님 또한 만장일치제의 혜택을 보고 있잖습니까?라는 도발을 하고 난 이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 속에 드라마는 이어진다.

'화백회의'가 현 시점에서는 '만장일치제'의 율을 따르고 있으니 그것을 이용해서 덕만을 쓸모없게 만들려는 계책으로 분명히 반대표를 던질 서현공과 용춘공을 미리 하루 전에 술에 약을 타 먹여서 참석을 못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는 설원공이 용춘공을, 하종이 서현공을 맡아서 술에 약을 타 먹인다. 다음날 일어나지 못하는 사이에 '권한을 박탈한다는 안건'을 기습으로 처리하기 위해 출석 요구를 위한 확인 인(印)을 받아가서 말을 못하게 하려 한다. 두 명의 화백을 제외한 여덟 화백들의 만장일치로 이 안건을 통과 시키려 한다. 미실이 쓴 술수는 바로 '만장일치제'의 단점을 이용한 것이다. 일단 회의에 참석한 화백이 여덟이라고 해도 그 여덟 화백이 만장일치를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 화백(서현, 용춘)은 그 이유에 부합하게 출석 요구를 했음에도 안 나왔다는 확인 인을 받아서 말이다.

이를 늦게 눈치 채고 달려가지만 서현과 용춘은 '화백회의'가 열리는 '열성각'에 들어서질 못한다. 인간 방패로 막아서는 군사들에게 저지당하며 진입을 못한다. 이곳에 풍월주 유신과, 알천랑이 강제 진압을 하고 나선다. 그렇게 해서 '화백회의'는 정상적으로 진행이 안 되고 부결이 된다. 또한 정변을 일으키기 위한 미실의 수는 더 나아가 명분을 만들기 위한 함정이 하나 더 추가된다. 스스로 자신의 군사에게 활(석궁)을 쏘아 자작극으로 연출을 한다. 그리고 상대등 세종이 칼에 시해를 당하는 장면까지 연출해서 명분을 만들어 군사 충돌로 번진다.

미디어법 통과할 때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화백회의

이 장면에서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바로 얼마 전 처리된 "미디어법" 통과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이번 미디어법 통과 자체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일이다. 참석한 다수의 당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표를 받아서 기습 처리에 참석하지 못한 야당 의원들에게는 큰 쇼크였다.  이 장면은 현실 정치와 똑같은 상태를 그려낸 듯 맞아 떨어진다.


이번 회에서 보인 장면들은 미디어법 통과와 정말 똑같은 모습이다. 화백회의를 하는 열성각에 못 들어가는 장면은 - 국회를 막고 있던 경비, 또 화백회의에 들어가려는 서현과 용춘이 있지만 가로막는 인간벽 병사들 - 한나라당원들의 국회 진입과 야당의원들의 저지 등의 모습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장면이어서 씁쓸했다. 잘못된 점을 꼬집어 주는 역사 속의 픽션(?)이라고나 할까 생각이 든다.

미실의 난(정변)은 잠깐 성공하지만 실패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것

치졸한 미실 측의 화백회의와, 유신과 알천의 군사적 진압, 미실 측의 자작 시해, 군사정변으로의 발전 등을 거치며 미실은 명분을 얻게 된다. 이렇게 명분을 만든 미실은 순간 성을 장악할 것이다. 이것은 다음 회 예고에서도 보인 장면이다. 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역사의 흐름과 시청자들의 바람으로도 알겠지만 성공을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정변이 되고 만다. 이 드라마에서는 '미실의 난'으로 그려지지만 역사 속의 난인 '칠숙의 난'으로 바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진행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마지막으로 버렸던 자신의 아이인 비담을 살리고자, 피신을 시키고 또한 자신이 이 정변에서 무사히 살지 못하고 죽었을 시에 다음에 자신을 대신 할 사람으로 비담을 생각하는 단서로 설원공에게 줬던 서신을 다시 받게 된다. 이 서신의 내용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훗날 '비담의 난'으로 연결시키는 고리라고 생각이 든다.

선덕여왕 이 드라마가 방송이 되는 시점에서는 비담의 난은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그때까지 지속이 되지 않는 선덕여왕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것을 중점으로 둘 테니 더욱이 그 부분은 안 보여질 것이다. 하지만 연결고리는 남겨두는 것이 드라마 형식 아니겠는가!

미실은 난을 일으키기 하루 전 불안함을 느끼고 설원공에게 줬던 서신을 회수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설원공을 달래려고 준 것이지만, 이제는 내 불안을 달래려고 달라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며 하는 말이 다음은 비담입니다~ 라고 하는 장면은 바로 이런 연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화백회의와 난을 일으키는 과정이 미실답지 않은 수로 마지막을 알리는 듯하다. 동생 미생이 걱정을 할 만큼 말이다. 평생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벌이지 않는 미실이 무리하고, 치졸한 수를 쓰면서 까지 대업을 이루려고 하는 것에 미생조차도 위험을 느낀다. 하지만 미실은 자신이 첫 번째 이런 마음을 가진 것이 그토록 연모를 하던 '사다함'과의 도주 때의 마음이 첫 번째 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면, 자신의 행동에서 딱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보이는 이에 안 맞는 행동이 이번이라고 한다.

죽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과정에서 충분히 보여지고 있다. 다만 드라마가 연말에 끝나지 이쯤 되면 이 정도로 진행이 되겠지? 가 아니라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죽음을 알리는 듯하다. 픽션이 가미된 드라마로서 역사 속에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상상으로 '칠숙의 난'이 미실과 연관이 되었다는 전개를 하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 요소로 다가온다.

미실은 옥이 깨어져도 찬란히 부서지리라~ 라며 각오를 밝힌다. 난을 일으킴에 목숨을 생각하지 않아야 성공한다는 다짐을 임하는 것이다. 미실의 이런 각오는 왠지 그녀에게 정이 가기도 한다. 미실을 연기하는 고현정이 너무 잘해서일까? 아무튼 너무 빠져든다. 이런 부분들은 죽음으로 가는 전 단계의 복선일 것이다. 안타깝다. 벌써 선덕여왕이 끝나가는 것 같아서~!!

이번 화요일 방송 선덕여왕은 <화백회의>와 현 국회의 <미디어법> 통과와 너무나도 비슷하다. 미실이 이 계획을 하면서 설원공과 나눈 대화 중 "최대한 치사하고, 최대한 치졸하며, 천박함에 치를 떨게 하라~"는 장면은 왠지 이번 '미디어 법' 억지스러운 통과에 맞물려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씁쓸함이 묻어나는 내용 전달이 아닐까 한다. 

참~ 끝으로 하는 말 : 드라마는 드라마 일 뿐 오버하지 말자~ 뉴라이트 또 무한도전처럼 너무 열중해서 선덕여왕 또 까지 마시길~ 바란다~~ 말 그대로 픽션 섞인 역사 드라마로 봐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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