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의 무리한 강호동 합류 작전. 무례하고 격 떨어진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2. 15. 07:00
혹자는 ‘꿈의 조합’이라며 유재석과 강호동의 만남에 큰 반가움을 표하고 있고, 혹자는 지나친 환상은 아니냐며 경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뒤 다른 문제가 튀어 나왔다. ‘런닝맨’은 이 조합을 위해 깨끗하지 못한 행태로 강호동을 캐스팅했고 기존 멤버를 하차시켰다는 점에서 시청자는 분노하고 있다.
12월 14일 새로운 시즌이 될 <런닝맨>에 강호동이 합류를 하고 포맷도 변경한다는 보도가 1차로 나왔다. 2차로 박명수도 합류를 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박명수는 바로 자신은 그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며 선을 그어 강호동의 합류만 전해졌다.
강호동의 합류 소식을 처음 전해 들은 시청자는 뒤이어 이어질 소식을 모른 체 좋아하기만 했다. 강호동이 들어오면 유재석과 최강의 호흡을 맞출 것이기에 반겼던 것. 시청자가 반긴 건 약 10년 간 이 조합이 성사되지 않았기에 반긴 것이지만, 뒤이어 들려온 소식에 어이없을 수밖에 없었다.
강호동이 들어오며 기존 멤버 중 김종국과 송지효가 하차를 한다는 소식이었고, 또 뒤이어 그들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받았다는 점이 시청자를 분노케 했다.
시청자가 분노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김종국은 2일 전에 하차를 통보받았고, 송지효는 기사로 하차 통보를 받았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것.
<런닝맨>을 자그마치 7년을 같이 했는데, 프로그램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멤버를 예의도 갖추지 않고 하차 통보를 한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기에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유재석과 강호동이 일명 ‘꿈의 조합’이라고 하는 조합을 성사시키지 못한 건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강호동은 이 방송사 저 방송사 떠도는 현실이기에 조합은 가능했다. 하지만 기존 멤버를 하차시키면서 까지 무리해서 합류를 하는 점은 시청자를 이해시킬 수 없는 부분.
현재 강호동은 예전 같지 않다. 거품이 가라앉은 상태로 그의 진행 형태는 유재석과 극과 극으로 다르고 호불호도 명확하다. 과거 ‘X맨’에서 함께했던 시절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호흡을 맞춘 바가 있고, 당시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해도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과거 향수로 그들의 조합을 기다린 시청자가 있던 건 막연한 환상이 있어서였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만인 환상과 희망. 그러나 그 희망이 엄청난 카드인 냥 <런닝맨>은 강호동을 선택했다.
문제는 강호동을 단순히 선택해서가 아니다. 강호동을 선택하기 위해 멀쩡한 멤버를 하차시켰다는 점이 시청자를 분노케 하는 것. 뚜렷이 스케줄 조정을 못하는 새로운 일을 하는 멤버가 아닌데도 하차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강호동의 합류는 솔직히 좋게 바라볼 수 없다. 대형 주말 예능에 강호동을 꽂아 넣기 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주말 프로그램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꽃놀이패>를 공동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이 아직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도 <꽃놀이패>는 10대에서 30대까지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욕심을 낸 바 있다. 그래서 강호동의 합류는 SM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단순한 의혹이라고 보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무리한 형태가 보여서 그런 의혹은 더 진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것.
일반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주연 캐스팅을 할 때도 무게감이나 역할이 비슷한 이를 하차시킨 선례는 많기에 강호동의 합류도 그런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강호동의 캐릭터는 김종국과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다. 힘쓰는 캐릭터이자 유재석 캐릭터를 누를 수 있는 캐릭터. 캐릭터의 유사성 때문에 김종국이 하차를 한 것으로 보이기에 시청자는 더욱 큰 분노를 보이고 있다.
송지효의 하차도 현재는 빈자리로 남았지만, 강호동이 합류하고 그 빈자리에 또 다른 SM C&C 소속 아티스트가 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기에 좋게 바라볼 수 없다. 이런 의혹 제시로 빠질 수도 있지만, 만약을 대비한 송지효 하차였다면 이 또한 시청자는 분노의 마음을 삭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호동의 진행 능력을 따지면 김성주와 안정환보다도 못한 진행 능력을 보이고 있고, 과거 S급 진행자로 억지로 대우받았다면 현재는 B급 진행자 위치이기에 엄청난 카드도 아니다. 그럼에도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라며 그의 자리를 무리하게 만든 건 좋게 바라보기 힘들다.
2주 전부터 프로그램의 개편을 말했다고 하지만, 단순한 포맷 변경도 아닌 해외 인기의 핵인 멤버까지 하차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보더라도 SM과 강호동의 힘이 작용된 결과라 여겨져 합류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 무례하고 격 떨어지는 결정에 하차한 멤버나 시청자는 상처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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