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유명인 대물림 현상. 누군가는 기회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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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판적으로 연예계를 바라보면 어쩔 수 없이 그 직업군은 하는 사람만 하는 세계처럼 보인다. 연예인 2세에 이어 3세까지 이어지는 대물림을 보면 가끔 ‘이건 너무 한 것 아니야?’라며 자괴감에 빠져야 할 때가 있다.

직업의 세계에서 대물림이란 것은 기능공이나 가능한 일로 생각되지만, 기능공이 아닌 이도 부모 잘 만나 별 노력 없이 대물림을 받는 현상을 보면 그를 바라보는 대중이 자괴감을 가질 만하다.

대물림뿐만 아니라 인맥에 의한 데뷔도 넘쳐난다. 학연과 지연이 가장 활개 치는 직업군 중에 하나가 방송계.


방송계를 노리는 이들은 넘친다. 실질적으로 그 방면의 끼를 가진 이가 아니어도, 출세를 향한 디딤판으로 생각해 기를 쓰고 출연하려는 이가 넘친다.

연예인은 연예인이라서 스타의 꿈으로 기를 쓰며 자리를 잡으려 하지만, 요즘은 정치인도 자신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출연을 하고 있으니 매우 혼탁해진 상황이다.

월요일엔 <동상이몽 시즌2>에 정치인이 나와 시즌 시작을 알렸고, 화요일엔 <냄비받침>에서 정치인을 만나고, <썰전>이나 <크라임씬>. 새로 시작된 <둥지탈출>까지 정치인이 간혹 출연해 자신의 이미지 다지기나 대물림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직업군으로 여겨지던 방송계에 연예 스타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의 인물들이 몰려들며 시장은 혼탁해져, 기존에 있던 직업인들이 자리를 잃고 연극 무대로 가거나 꿈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도 휴지기를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상태이기에 출연하던 직업인들은 모두 자리를 잃거나 빼앗겼다. 그런 일은 비단 ‘웃찾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어서 더 문제.


각 방송사마다 없어진 프로그램을 대신해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하는데, 그 프로그램엔 일자리를 잃은 방송인 대신 유명인들과 자녀들을 데뷔시켜 일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누군가를 비교한다는 게 꺼려지지만, 이경규의 딸 이예림의 경우도 큰 끼가 없이 화제성 스타가 돼 쉬운 길을 가고 있다.

반대로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조민기의 딸 조윤경은 자신의 꿈대로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크게 누군가를 위협하지 않았다. 원래 연기자가 목표였던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많은 상황이 그들과 같은 케이스는 아니다.

정권이 바뀌고 상대적으로 여당 정치인과 2세가 출연 회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들 역시 너무 쉬운 길에서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둥지탈출>의 경우 정치인 기동민의 아들이 출연하고 있고, 연예인의 2세들이 출연해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

다양성에서 바라 본다면 충분히 봐줄 만하지만, 같은 입장의 학생이나 취준생을 돌아보면 또 그들이 얻은 혜택은 큰 노력 없이 획득하는 것이기에 쉽게 환호나 응원을 해주기 어렵다.


2세들이 당장 뭔 죄가 있을까만은 그들이 생각지 않은 기회는 얻게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기회를 잃은 방송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리게 되니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잠깐이야 뭐 어떻겠느냐!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잠깐씩 길게 그 흐름이 이어진다면 해당 직업을 가진 이들은 기회를 잃을 것은 자명한 일.

부모를 잘못 둔 것이 죄는 아닌데 죄처럼 여겨질 수도 있는 시대이기에 이런 비판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정말로 다양성 차원에서 시도되는 것이라면야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철학도 없이 어떤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수준. 그리고 기존 유명인들의 프리미엄을 이용하고자 2세를 데뷔시키는 것이라면 어떠한 예능이라도 그 움직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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