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은 잘못 없고, 소속사 대표는 아쉬운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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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훼손하는 몹쓸 인간이 있다면 그런 몹쓸 인간은 그에 마땅한 벌로 다스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훼손하는 인간’이 처벌 대상이 되어야 하지, 순수한 운동을 폄하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곽도원 소속사 대표는 그 운동을 훼손하는 발언을 해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곽도원 소속사 임사라 대표는 분노의 글을 남겼다.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성추행/성폭행 사건 고소인단 중 4인이 돈을 뜯어 내려 했다는 것이다.


예로 든 성폭력 피해자 사건 중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 그녀 표현으로 ‘말투만 들어도 꽃뱀이구나 알아 맞힐 수 있을 정도의 꽃뱀’이 돈을 뜯으려 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임사라 대표가 분노를 한 건 충분히 이해하고 남을 일이다. 어떤 논란의 사건을 해결하려 하는 이들이 오히려 공갈 협박을 하고 있으니 분노를 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협박을 한 4인만을 질타했어야 했다.

문제는 임사라 대표가 4인뿐만 아니라 미투 운동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염려를 하는 끝에,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전체적인 워딩이 꼬였고, 미투 운동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됐다는 점이 문제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미투운동의 흥분에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미투운동이 남자 vs. 여자의 적대적 투쟁이 되어버렸죠. 이번 일을 보면, 미투운동은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성에 이용당하고 성을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것을 또다시 이용하는..” – 임사라 대표 멘트.

위 임사라 대표의 멘트는 사실상 부적절하다.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은 ‘미투운동의 흥분에 사로잡혔다’는 말. 그리고 ‘미투운동이 남자 vs. 여자의 적대적 투쟁’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


이는 샛길로 빠지는 언행이다. 일개 개인의 일탈을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말을 한 것이니 적절하지 않다는 것. 그 4인의 일탈은 일탈이라고 해도 그들의 문제다. 명확한 건 ‘미투(MeToo) 운동’을 하는 이들이 흥분에 사로잡힌 것도 아니거니와 남자와 여자의 싸움으로 생각지 않은 자신의 성추행/성폭행 아픔을 털어놓은 것인데, 전체의 문제. 그리고 성별 대립으로 언급했다는 점이 잘못된 것이다.

임사라 대표의 이런 말은 바로 부작용으로 나타났다. 미투 운동을 막아야 하는 이들이 이 케이스를 활용해 운동 자체가 불손하다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 정치인들(안희정, 정봉주 등)의 성추문을 덮기 위한 그들의 지지자들은 적극적으로 미투 운동을 폄하하고 있다.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자 정봉주 미투 사건의 프레시안 변호인을 맡고 있는 박훈 변호사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미투 운동이 꽃뱀 사건으로 훼손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털어놓는 말이었지만, 정봉주 측을 심적으로 지지하는 이들은 박훈 변호사를 비난하고 있다.


미투 운동에서 곽도원이 당한 두 번의 부당함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 번은 가해자로 지목 당하고, 한 번은 금품요구를 받았으니 충분히 억울할 일이고 분노도 할 일이다. 하지만 딱 그곳에서 끝냈어야 했다.

그리고 정확히 대응하고자 한다면 협박을 한 4인을 고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투 운동을 생각해서라도 그들을 벌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이는 적극 응원할 일이다.

다만, 임사라 대표의 논점을 흐릴 수 있는 표현과 비유. 그 점은 정확히 질타하고 가야 한다.


<사진=영화 출연작 스틸컷, MBC_직접 관련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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