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감 떨어지게 하는 설정들

선덕여왕이 이제 마지막 대단원의 막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종반이 되며 웃지 못 할 설정들이 등장하며 극의 퀄리티를 떨어트리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덕여왕은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 왔던지라 끝날 때까지 부디 좋은 씬으로 만들어지길 바랐는데 어떻게 회가 진행이 될수록 저렴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쉬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는 소품의 사용뿐만 아니라 회를 늘리기 위해서 생각에도 없던 스토리를 집어넣음으로서 극이 종반으로 가면서 아주 보기가 안 좋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번 방송 최고의 저렴한 설정이 무엇이었을까? 벌써 감 대충 잡고 있으신 분들이 태반일 것이다.

▶ 첫 째 - 스펀지 바위 & 나무기둥.
이 글 첫 스샷에도 나오지만 고도가 들고 있는 저 각 제대로 잡힌 스펀지 바위가 매우 안 좋은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선덕여왕은 스토리라인도 훌륭했지만 소품 하나를 표현함에도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봐왔다. 하지만 중간 중간 귀찮아서 일까? 노력이 상대적으로 없는 방송 회차가 늘어났다.

매일 밤을 세가며 촬영하는 수고는 알겠지만 적어도 대본을 써 나갈 때 연장 방송이 결정이 되었다면 소품의 신경 또한 끝까지 세심하게 노력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극이 진행이 될 수록 긴장이 풀려서인지 장인정신이 없어진 것인지, 보기 안 좋은 장면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펀지 바위를 산등성이에서 굴릴 때 무슨 바위가 공처럼 통통 튀기는 것은 참 보기 안 좋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이렇게 굴러 떨어지는 스펀지 바위들은 말 다리 밑쪽으로 떨어지는데 정작 백제군은 머리나 등, 어깨에 맞으며 말에서 떨어지는 조악한 방송을 했다. 돈은 들지만 차라리 마임으로 시늉하듯 하면서 CG를 입혔다면 좋았을 것이다. 왜 이 부분은 안 해서 사람 웃겨주시는가!


▶ 둘 째, 계백과 유신의 어설픈 전략.
유군 2개의 게릴라 부대의 표현이 참으로 어설픈 방송이었다. 아마도 아주 조금의 추리 능력을 가진 시청자라면 모두 알 정도로 계백이 일보 70~90리의 정체를 알 방송이었다. 이것을 못 맞춘다는 것은 오히려 이해가 안 갈 듯하다. 이런 전략을 유신이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역사속이 아닌 바로 TV속에서 말이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런 전략을 유신도 역으로 쓴다는 것이다. 아마도 작가진은 이 부분이 무척이나 기발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 그 전에 흑(黑)자가 검(黔)자 앞 부수로 유신을 당혹케 했던 것은 시청자가 전혀 생각할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것에 맛이 들리다 보니 조금이라도 꼬고 대단한 전략인양 쓸 때 없이 과하게 남용을 해서 결국엔 다른 부분도 재미없게 만들었다.

선덕여왕 57회에서 그려진 계백과 유신은, 둘 다 전략가로서는 10점 정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바로 이것이 늘어진 대본의 폐해가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왜 무리하게 회수를 연장해서 좋은 말을 못 듣는지 모르겠다.

▶ 세 째, 덕만과 비담의 어설픈 러브라인.
이거 참 대단히 실망시킨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왕이 되며, 또한 왕이 되어야만 했던 덕만 자신은 이름을 잊어야 한다는 숙명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비담을 가져다 쓴 설정이 무리수 같아 보이는 것은 필자만 일까? 참으로 생뚱맞은 러브라인이 아닌가 싶다.

왕이 되어야 하는 자신의 숙명에 자신을 그저 덕만이 아닌 왕으로만 대하는 모든 사람들, 그 중에 너만은 나를 여자로 봐주고, 너만은 나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었고, 비담 너만은 나를 만지고, 비담 너만은 나를 안으려 했다는 참 저렴한 멘트가 왜 멋있어 보일까? 이 또한 무리한 설정이다. 이 부분으로 그 동안 덕만과 비담의 애달픈 러브라인은 풋내기 사랑으로 몰아낸 대단한 설정이 되어버렸다.

다소 생뚱맞지 않은가? 유신을 짝사랑하는 덕만이 어느 새 비담의 러브러브 공격에 넘어간다는 설정 자체가 그저 우습다. 역사 속에 이런 사실이 있던가? 없겠지요! 네~ 극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이기 위해 다소 무리한 로맨스를 집어넣은 게 분명한거죠!네~ 

그런 비담을 잠시나마 설득하기 위해 덕만은 하룻밤의 만리장성을 표현해 준다. 백제와의 전쟁 중에 유신은 전장으로 나가있고, 깡다구 있는 선덕여왕은 서라벌에서 나가면 자신의 위치를 비담에게 빼앗길지 모른다는 계산에 전략적으로 비담을 이용하는 어설픈 책략을 구사한다. 왠지 쓴 웃음 나지 않는가 싶다.

비담과 하룻밤의 풋사랑을 한 덕만은 다음 날 편전 회의를 하며 용춘공을 파직시키고 그 자리에 비담을 상대등으로 앉힌다. 또한 그런 비담의 힘을 주기 위해 덕만은 비담 밑에 힘 있는 세력을 몰아주기에 이른다. 아이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자 우리 지금부터 부부 할 꺼야~ 그러니 자기라고 불러~ 자~ 우리 하룻밤 지낸거야~ 그러니 이제 부부야~ 그러니 내가 가진 힘 좀 줄게~ 완전히 아이들 소꿉장난 같아보인다.

▶ 끝내며... 
바로 이런 점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선덕여왕을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다. 찾아보면 더욱 많겠지만 일단 57회 방송에서 보인 아주 안 좋은 모습을 말 해 본 것이다. 짜임새 있게 미실이 죽고 선덕여왕으로의 자리에 오르는 것 까지의 설정이 가장 안정적인 대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계백의 등장과 백제와의 전쟁, 그리고 더 나아가 비담의 난까지 그려낼려고 하니 점점 더 극이 산으로 가는 것이다. 연장한다는 것이 결정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인데 아직까지도 세부적인 묘사를 정하지 못해서 억지로 이끌어 가는 것 같은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안 보느니만 못한 결과를 주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보여주는 선덕여왕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픽 사용 또한 아끼지 말고 해 줬으면 좋겠고, 단 몇 회의 연장이라고 할 지라도 대본의 짜임새 좀 생각해 보고, 배우들 또한 바짝 긴장해서 끝까지 스릴있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무리한 요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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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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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12.08 08:21 신고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09.12.08 08:22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지난주 신출귀몰한다는 붉은방패 이야기 나올때부터 1인2역일거라는 걸 알았는데...ㅎㅎㅎ
    전 아마 설원공보다 똑떡한것같아요...
    아무튼 요즘 억지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어제 뜬금없는 애정라인에서는 허걱 했다지요.ㅎㅎ

    • 2009.12.09 01:54 신고

      아마 이 부분을 미리 몰랐던 사람은 없었을 것 같아요..
      선덕여왕 지금까지의 방송 중에 최악의 설정이었죠 ^^

  • 임현철
    2009.12.08 08:34

    기찬 제목이군요.

    • 2009.12.09 01:55 신고

      ㅎㅎ 제목은 잘 딴 것 같은데 인기는 없군요 ㅋㅋ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

  • 2009.12.08 09:11 신고

    어제는 진짜 너무 실망스러웟어요...ㅠ

  • 2009.12.08 09:18 신고

    저도 어제 오랜만에 선덕여왕을 봤는데.. 이건 뭐 사람들을 바보로 아는 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하더군요..ㅋㅋㅋㅋ 계백의 작전을 간파하는 장면에서는 유신을 제외한 모든 장수들이 '이런 작전에 걸려들다니..' 라는 대사를 하는걸 보고, 제작진 스스로도 허접하다고 생각하긴 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2009.12.09 01:58 신고

      그렇죠.. 정말 어제 방송은 테러 그 자체였죠 ^^
      제작진이 시청자를 상대로 농간을 했었죠.. 하핫

  • 2009.12.08 10:09 신고

    아흑..어느순간 제 맘에서 떠났습니다...
    아쉽습니다.....ㅠㅠ
    바람나그네님 즐건하루되세요~^^

    • 2009.12.09 01:59 신고

      어째 점점 애정을 없애는 선덕 같아요 ㅋ
      아이들 정 뗄때 하는 행동같이 말이죠 ㅎㅎ

  • 2009.12.08 10:14 신고

    계백대목에서..황산벌 영화가 오버랩되더군요^^ 드라마가 너무 오래끌고...카리스마 원천이 떨어져 나가면... 항시겪는 대목들이 아닌가 싶군여~

    • 2009.12.09 02:01 신고

      계백과 백제를 차라리 엮지 않고 끝냈다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

  • 2009.12.08 10:42 신고

    선덕여왕...이제는 제가 안보는 드라마가 되었죠...ㅡ.ㅡ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흑...
    2009.12.08 11:49

    너무 뻔한 설정.. 지난번 흑자로 된 자가 없다고 했을때도 보여진 검을흑자 자체도 뒤에 뭐가 붙어있게 쓰여있두만.. 그래서 부수라고 생각은 했지만. 설마 몰랐을까 했다.. 뻔한 결말에 뻔한내용을 가지고 한시간 질질 끌어서 재미 반감. 어제 비담도 왕찌질찌질하고.. 어째 다들 찌질이들이 되어가는 느낌... 다만..유신은 수염다니깐 좀 폼나는것 같네요..ㅋ

  • 2009.12.08 13:11 신고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회수를 늘인 것이 탈이 난 것일까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2009.12.09 02:06 신고

      그렇죠.. 박수칠 때 떠났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도
      억지스러워 간지럽더라구요 ^^

  • 2009.12.08 13:16

    저도 이 바위가 스펀지 바위가 아닌가 했는데.. 결국 맞군요!! ㅎㅎ 그냥 백제가 처음에 쳐 들어왔을때 처럼 컴퓨터로 손을 쓰면 이 장면보다는 덜 이상했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웃겨
    2009.12.08 14:09

    전쟁통에 지도자가 급작스럽게 벌이는 사랑타령하며, 허접한 소품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전쟁묘사하며 아주 막장이더군요.

  • 2009.12.08 14:31 신고

    동감입니다.
    사극하면서 스치로폼 바위덩어리 굴리면 감 떨어지지요.

  • 2009.12.08 14:48 신고

    너무 급조한게 티난 화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의 아막성 전투때가 그리워집니다. --;;;

    • 2009.12.09 02:10 신고

      이번 회는 완전히 망한 회였지 ㅋㅋ
      나도 그 아막성 전투가 그립더군 ^^

  • 2009.12.08 15:55 신고

    갑 떨어지는 설정 맞아요
    정말 잘 마무리되면 좋겠네요

    • 2009.12.09 02:11 신고

      왜 그렇게 공을 들이지 않는지 화가 난 방송이었죠 ^^
      다음주 부터는 4회지만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ㅋ

  • 2009.12.08 15:59

    왠지 선덕여왕 요즘 슬럼프인 것 같습니다. ^^;;;

  • mimesis
    2009.12.08 16:00

    작가가 완전히 감을 잃었을 뿐 아니라 버퍼링 한계도 초과한 상태로 보입니다.

  • 이건 아니죠
    2009.12.08 16:57

    다른 허술한 연출은 다 이해한다쳐도 비담과의 뜬금없는 러브라인은 정말 봐줄수가 없더군요.
    이건 뭐 전혀 개연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으니 말입니다.

    차라리 덕만도 미실처럼 냉혹하고 계산적으로 변했다는 설정을 하는 것이 더 나을뻔 했습니다.
    그래도 일국의 왕인데 저런 가녀린 순정파의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준 당찬 덕만의 이미지와 도저히 매치가 안되더군요.

    비담하고 덕만 요새 눈만 마주치면 서로 눈에 눈물 맺히면서 그렁그렁하고 끈적끈적한 시선만 교환하던데..차라리 밤샘 촬영때문에 눈이 충혈되었다고 생각하는게 덜 민망하더군요.

    뭐 어제 예고편에서 비담을 척살하라 라는 덕만의 지시가 내려졌으니 이런 어설픈 러브라인이 어서 빨리 쫑나고 다시 예전의 긴장감 가득한 배신과 음모와 정치권력을 향한 인간들의 욕망이 어울어진 선덕여왕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 2009.12.08 19:01

    머 지금이야 그러겠죠.. 근데 만약에... 진짜로 신라시대라고 생각하고 보면 어떨듯? 옛날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보다 정말 머리가 뛰어났을까요? 그저 책 몇십권 몇백권 읽는다고? 정보화 사회인 지금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는 우리들과.. 그저 책략으로만 하는 그런 사람들의 지식을 비교해봤을때.. 우리가 딸리나요? 그럼 머 할 수 없고 ㅋㅋ;;;

    • 2009.12.09 02:14 신고

      무신 소리 일까요? 이해가 안 가네요~
      너무 엉뚱하게 설정을 했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요 ㅡㅡ;

  • 2009.12.09 04:45

    갑자기 다른사람이 쓴 시나리오 처럼 너무 쉬운걸 배우들만 어렵게 깨닫고 있으니,완전 다른 드라마같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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