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포방터 편. 꼭 성공해야 할 사람을 위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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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받이 캐릭터가 없는 예능은 몇 없다. 누군가는 욕을 먹어야 상대적으로 또 다른 누군가가 빛을 보니 연출은 늘 선과 악 캐릭터를 만들어 비교하게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런 공식이 매우 잘 적용된 예능이다. 악역이 꼭 있고, 그 악역은 초반 형편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실제 초반에는 대중이 악역을 맡은 식당과 출연자에게 꽤 많은 비난을 한다. 기본이 안 돼 있고, 조언을 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모습에 핏대를 세워가며 화를 내고 비난하는 식이다.

그런 대중의 반응은 이해되고 남는다. 연출이 그러하니 당연히 화를 낼 수밖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식당 주인도 더러 있다. 자신은 나쁘지 않다 반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대중은 스스로 최종 판단을 하고 출연 식당들에 대한 판단을 마무리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골목식당은 출연 효과를 누린다.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보기에 초심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받은 솔루션을 최대한 활용해 이후 성공적인 운영을 하는 골목식당이 다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홍은동 포방터시장 편>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중국에서 무엇을 하고 돌아왔는지 알 길 없는 홍탁집 젊은 사장은 식당을 하기 부족한 소양을 보였다. 이번 편의 악역인 셈.

실질적으로 어머니가 일을 다하는 상황이고, 사장 아들은 빈둥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이랍시고 안 하던 일을 해 금세 들키긴 했지만, 어차피 그도 식당 경영을 위한 출연 결정을 한 것이기에 악역을 졸업한 이후에는 어떻든 식당에 도움이 되고자 할 것이기에 미리 과한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그럼에도 당장 악역 사장의 문제는 꽤 커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4년을 어머니와 식당을 운영했는데도 아직도 재료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일도 제대로 도와줘 보지 않았다는 점은 비난을 살 장면이었다.

게다가 더욱 걱정인 것은 여전히 성실하지 못한 모습이 보였다는 것. 중국에서 했던 일이 그리 좋지 않았던 일 같기에 백종원은 솔루션 제공을 멈추고, 인성부터 잡자고 했다.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기에 시청자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


하지만 그의 어머니를 본다면 그를 어떻게라도 바꿔 도움을 주는 인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는 백종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도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일 게다.

그가 악역이라고 한들 그 때문에 어머니가 잘 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에 변화하기만을 바랄 뿐.

또한, 포방터시장이 잘 되어야 할 이유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선한 캐릭터의 식당 주인이 보였다는 점 때문.

막창집 노부부는 달달한 모습과 함께 음식 솜씨가 돋보였기에 악역 식당의 피해를 입으면 안 될 것 같아 더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했다.


이어 돈가스집도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여 잘 되기만을 바라게 했다. 이유는 성실한 데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까지 있어 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한 것이 마음을 잡은 이유.

백종원이 지금까지 없던 극찬을 하고. “(지금까지)일본식 돈가스보다는 경양식 돈가스를 좋아하는데 젊은 부부의 돈가스가 가치관을 흔들 정도였다” 말했으니 시청자는 그곳을 한 번쯤은 가고 싶어 했을 만하다.

실제 방송이 끝나고 해당 돈가스 집을 아는 이들은 단골 가게를 빼앗길 것 같다는 위기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유명해지면 대기 시간이 길어지니 못 먹을 수 있다는 걱정에 오히려 방송에 나온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그만큼 돈가스집이 백종원의 칭찬대로 맛이 있었다는 것.


누구 하나를 보면 그가 싫다거나 그의 식당이 안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것이나, 또 그가 아닌 다른 이를 보면 살려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니, 어쩔 수 없어도 포방터시장은 활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데 시청자는 입을 모을 것이다.

밉상 캐릭터 한 명보다는 다수의 이익이 절실한 곳. 성공해야만 하는 착한 사람들의 골목식당. 번영을 위해서라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어져야 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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