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신인상은 희망일 뿐

728x90
올 한 해 동안 KBS에서 제일 출중한 연기를 한 신인 남자는 누구일까? 이런 생각을 한 번쯤 안 해 본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1년을 결산하는 작품 중에 KBS를 대표할 만한 프로그램을 뽑는다면 최고의 히트작 <꽃보다 남자>가 단연 1위로 뽑힐 것이다.

꽃보다 남자(꽃남)는 전 국민의 대부분의 열화와 같은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였었다. 또한 꽃남에 출연한 모든 배우는 일약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상종가를 치렀다. 그로인해 모든 주연들과 조연들 까지도 화제의 중심에 서게 만들었다.

꽃남으로 가장 이미지 주목을 받은 것은 거의 대부분이 똑같다고 생각할 것이다. 꽃남이 방송될 때의 열기는 실로 대단해서 김현중, 이민호, 김범, 김준, 구혜선 모두 최고의 위치를 일약 보장 받으며 각종 CF및 '꽃남 에프터 스토리'까지 케이블에서 방송이 되었다.

그런데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이민호다. 이민호는.. 아니 이민호만 특이한 행보를 보이며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한 채 변방에서 편하게 즐기며 꽃남으로 쌓아놓은 인기를 야금야금 까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꽃남으로 인기를 끌고 나서 들어온 CF는 S사의 휴대폰과 맥주 광고 '카스'를 찍은 것이 이후 활동한 모든 것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민호를 제외하고는 차후작이 하나씩 다 있는 것이 꽃남 출연진의 기본이었다. 또 그래야 아주 갑작스레 한 작품으로 뜬 버블을 걷어내는 일이 될 것임에 다른 배우들은 열심히 자신의 영역에서 일을 하며 더욱 진일보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민호는 딱 그 상태의 인기로 얻은 광고 이외에는 그를 대표할 만한 작품은 전혀 시도도 하지 않았다. 물론 이민호는 차기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제서야 내고 있다. 그것도 1년이 다 가는 시점에서 말이다.


위 사진은 '꽃남' 주요 출연진이다. 이 중에서 차기 활동 광고 빼고 작품 활동 안한 사람 어디 있는지 찾아보고 싶다. 먼저 구혜선은, 각종 영역을 초월하는 엄청난 활동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을 놀랐켰다. 그 영역 초월은 연주 음반, 일러스트, 감독 등 자신이 하고픈 것들은 모두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실력 또한 사람 쳐 죽이는 정도의 작품성도 아니고 어느 정도 이상은 해 주었다.

김현중은 자신의 인기를 가지고 왕자처럼 있기를 거부했다. 아무 아이돌 가수에서 가장 솔직하고, 가장 사차원적인 가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말은 상식을 넘은 웃음을 주고,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런 김현중은 꽃남이 끝나고 바로 SS501 활동으로 빠르게 돌아갔다. 물론 같이 활동하는 것 또한 소원하게 하지 않았다. 이제 남자 그룹 중에는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그룹은 'SS501'과 '빅뱅'이 한류를 담당할 수 있는 그룹이 되었다. 2PM은 일본은 성공하기 힘들 테니 일본은 빅뱅과 더블에스가 맡을 것이다. 그런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안정화를 시켰다.

김범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이후 김범은 SBS드라마 '드림'과 영화 '비상'을 촬영하며 끝없는 연기 도전을 하고 있다. 김범에게 있어서 '비상'은 작품성 없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이라도 도전해 보려는 그의 열정은 높이 살만 하다. 때로는 그의 영화가 질이 낮아서 그에게 주홍글씨가 씌워질 것이란 염려를 듣기도 하지만, 이런 김범의 도전에는 박수 쳐 줄만 하다. 왜? 도전하지 않는 배우는 이미 죽은 배우라고 생각하니 이런 말을 하게도 된다.

김준은 다소 의외의 행보로 많은 사람을 놀래게 했다. 바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도전할 생각을 접고 예능 프로그램인 '천하무적 야구단'에 들어가서 구르기를 선택했다. 이 도전 또한 그에게 있어서 엄청난 도움을 줬다. 꽃남에서 얻은 왕자 이미지가 아닌 바로 가수로서, 일반 연기자로서 돌아가는 가장 빠른 배를 탔다. 그 용기에 정말 칭찬 여러 번 해주고 싶다.

김소은은 차기작으로 '결혼 못하는 남자'를 선택하며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김소은이 '꽃남'에서의 배역이미지를 못 버린다고 평가했던 사람들도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확실히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며 그런 의문을 불식시켰다. '결못남'이 시청률이 낮게 나온 것은 경쟁드라마가 너무 강해서 안 된 것이지 작품이나 김소은의 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되었다. 아주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꽃남의 인기는 대단해서 보조 출연으로 나온 연기자 까지 뜨게 만들어 줬다. 꽃남이 작품성이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감성물로서는 최고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주인공들과 엮여서 나온 보조 출연자가 오히려 엄청난 파워로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는 경우도 생겼다. 그 주인공에는 바로 이시영과 이민정이 올라가게 된다.

이시영은 꽃남에서의 활약으로 단번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다. 전진과 우결에서 만나 실제 연인이 되었다가 깨진 일도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차기 드라마인 <천만번 사랑해>에서의 활약 또한 눈에 띈다. 영화도 진출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민정이란 배우를 찾은 것은 꽃남이 최대 수은갑이 될 것 같다. 이민정은 꽃남 드라마 종영 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안정된 활약을 해 주고 있다. 아니 안정이란 말 보다는 특출 날 정도로 잘 하고 있다. 많은 배역은 아녔지만 꽃남에서 이민정을 본 사람은 결국 이민정에게 폭 빠져 버렸다. 그 뒤 드라마인 SBS의 <그대 웃어요>에서는 데뷔 이후 최고의 철없고도 순수한 배역을 제대로 표현해 주며 지금까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모든 배우들은 분야를 뛰어 넘어가며 활약을 하고 있는데 이민호는 딱 꽃남의 인기 위에서 내려오지를 못하고 있는 듯싶어서 안타깝다. 그 후 광고는 찍었으니 된 것 아니냐? 절대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연기자는 무릇 자신의 그릇을 채워 나가는 것이 바로 연기자다. 이민호는 광고 모델이 아니다. 인기에 편승해서 광고를 찍더라도 자신의 밥그릇에 밥은 제대로 구분해 가며 담아야 한다. 자신의 밥인 연기는 담지 않고, 매번 광고만 찍는 데는 열정을 쳐 줄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이민호가 꽃남을 하고 난 이후 팬 미팅 자리에서 농담조라도 자신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말을 은연중에 한다. 뭐~ 그럴 수 있다~ 충분히~!! 그런데 자신이 신인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야 그 자신의 마음이니 누가 무엇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하지만 확실하게 필자가 말 할 수 있는 데에는 연기자로서 보여준 것이 너무 없다는 것에 그의 신인상 자격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열정이 보이지 않는 배우에게 어떤 작품이 오더라도 자신이 준비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절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어렵다. '꽃남' 하나만을 보고 신인상을 준다고 해도 이민호가 같이 출연한 배우들 보다 결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배역이 살린 이미지가 클 뿐, 그의 연기는 같이 출연한 배우들과 비슷하다.

수십 번, 수천 번을 연습해서 자신의 얼굴을 만들고, 대사를 완벽히 소화해 내는 것은 모두 연습에서 나오고, 또한 작품에서 나온다. 그런데 이민호는 현재 모델로서 활동만 하고 있다. 그의 본 일이 만약 모델이었다면 칭찬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이민호 그는 배우다. 다음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이민호의 현재 움직이지 않는 모습은 결코 신인상의 자격은 없다고 본다. 노력이 가상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

KBS의 신인상을 누구 받을지 필자 또한 궁금해진다. 비록 꽃남은 아니었어도 '이필립'같은 경우는 '남자 이야기'에서 능청스레 연기를 잘 해줬다. 이민호가 아닌 곳에 필자에게 추천을 하라고 하면 이필립과 김현중을 오히려 추천하고 싶다. 남자 신인 부문에서 말이다. 이들에게 신인상이 간다고 하면 조금은 더 이해가 가지 않을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이 글이 이민호에게 채찍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맺는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꾹꾸욱 부탁드려요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