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 침범하는 정치인. 사적 채널로 전락하는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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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KBS 2TV 설특집 파일럿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꼰대 모습을 보여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새벽 비서관과 함께 조깅을 하는 모습과 복지팀 여직원의 공개구혼 영상을 찍게 했고, 비서관의 퇴근을 보장해 주지 않고 사생활의 영역까지 침범해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등의 문제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박시장이 ‘꼰대’ 소리를 듣게 된 건 전형적인 꼰대로 불리는 행동을 해서다.

비서관의 의사는 물어보지 않고 매일같이 조깅을 강행하고, ‘싫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에 당연히 좋아하는 줄 알았다’는 방송 중 멘트는 많은 비난을 산 장면이었다.

또 운동하는 건 업무 시간이 아니잖냐는 말을 해 공분을 샀다. 공분을 산 이유는 해당 비서관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입장이라는 것.

물론 비서관 본인이야 아무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식적이고 일반적으로 볼 때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상사와 일정 이상의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업무 연장 선상이라 봐야 하기에 박시장의 변은 괘변으로 들릴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복지팀 여직원에게도 반강제적으로 공개구혼 영상을 찍게 한 부분도 위력이고 실례의 일. 지극히 개인의 사생활 부분을 들쳐 내 구혼 영상을 찍게 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치 않는 행동이기에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같이 출연했던 비서관은 발목이 아팠지만, 아프다는 내색도 못한 케이스. 박시장이야 말을 안 하니 알 수 없었다고 해도. 말하지 못하는 비서관의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일인 것만은 분명했다.

편집을 통해 이런 부분이 보여지고. 그것을 함께 모니터링하며 박시장이 알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배려심이 없다면 똑같은 잘못을 할 것은 뻔하기에 대중은 박시장을 ‘꼰대’라며 질타 중이다.

논란이 일자 박시장은 유튜브로 사과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잡을 길은 멀기만 하다.

정치인의 방송 출연은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이 정부 들어 유독 정치인이 예능 영역에 침범하는 것은 자신의 이미지 포장을 위한 방법이지만, 그들의 이미지 업그레이드 때문에 피해 보는 건 시청자일 수밖에 없고. 방송이 사적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박원순 시장은 대권에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미 3선으로 시장을 하고 있고, 3선 과정에서도 많은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대권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한 목적은 그저 서울시장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다음 단계인 대권을 위한 포석으로 출연한 것이고, 출연을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더 좋은 이미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법과 목적이 불순하기에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방송사는 정치인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님에 이재명을 비롯한 다수의 정치인이 출연해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곤욕일 수밖에 없다. 또한, 종편 다수의 예능에는 정치인이 수없이 많고, 유독 이 정부에서 심하기에 방송사가 그들의 이미지 포장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어쩌다 한 번 출연하는 정도야 그럴 수도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다시 말해도 이 정부에선 유독 정치인 개인과 정당의 홍보 채널로 예능 프로그램이 자주 쓰이고 있다.

정치인의 평가와 이미지 제고는 모두 업무에서 평가받아야 함이 옳다. 하지만 예능을 통해 거짓 포장된 이미지로 좋은 이미지를 얻고자 하기에 대중의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배려심 있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겠지만, 역으로 ‘배려심 1도 없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 민심은 더욱 돌아섰다. 어찌 보면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 있다. 본모습이 노출된 것이라면 말이다.

시청자는. 그리고 대중은 정치인이 필요 이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서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서는 것은 곧 방송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기에 막아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인으로 남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면 그뿐. 공적 채널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자제해야만 한다.

‘꼰대 박원순 시장’ 이미지를 얻고자 했다면 성공인 출연이겠지만…

<사진=KBS,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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