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멤버의 끈끈한 정을 보여줘

728x90
무한도전(무도)이 2010년 첫 방송을 무한도전 사진전(줄여서 '무한도展)으로 특집을 정해서 방송을 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수많은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고민을 들려준 뜻 깊은 방송이 되었다. 2009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감사의 마음으로 추억의 사진전을 일산 드림센터에서 열고 있기도 하다.

지난 1년의 매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그 추억의 순간을 담아내고, 또 그런 일을 하면서 얻은 수익과 그 추억들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또한 제작진은 멤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미니 스튜디오에서 팬미팅을 각 멤버별로 개최를 해주며 그간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통 큰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어떤 방송에서 멤버 개인에게 이렇게 소중한 행사를 시켜준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형태여서 아이디어가 빛났고 또한 진정 자신의 멤버를 아낀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은 각 멤버들을 위해.. 게시판과 팬클럽을 통해 멤버별로 70~80명의 팬들을 모셔놓고 이 팬미팅 행사를 진행했다. 멤버들은 모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나름대로 연륜이 각자 있어서인지 특별하게 진행 요원이 없어도 스스로들이 직접 1대 1로 팬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며 의미 깊은 자리를 했다.


팬미팅 행사에서 유재석은 정준하의 팬미팅 행사 할 때 버릇을 미리 예측을 해서 웃음을 주었고, 곧바로 이어진 화면에 정준하가 그 모습을 그대로 해서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무한재석교라는 것을 보여주듯 무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자신에게 질문이 온 내용에서 '누가 제일 웃기냐'란 질문에 특유의 재치로 '제 자신이 제일 웃겨요'라며 웃음을 주고, 다음으로 자신이 유일하게 이기기 힘든 1인이 있다면 유재석일 것이라고 말을 했다. '걔(그 애)는 내가 웃기는 것 위에서 보고 조절해줘요~ 더 웃기게 만들어 주고 정리할 때 정리를 해주고~'라며 칭송을 했다.

사실 박명수가 정제되지 않은 무리한 웃음을 줬을 때에는 욕을 너무나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유재석과 함께 하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빠지려고 하면 알아서 척척 조율해 주는 그런 존재였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유재석은 박명수를 '없어서는 안 될 인생의 동반자'라고 치켜 올려줬고, 박명수 또한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컨트롤 해 주는 그런 존재로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며 훈훈하게 만들었다.


무한도展 사진전을 지나서 한 코너가 더 들어갔다. 여기서는 "의좋은 형제" 코너를 진행하며 멤버들 간의 끈끈한 정을 보여주는데 일조를 했다. 이곳에서 단연 정형돈과 길의 말들이 눈물 나게 만들었던 것은 제작진의 멋들어진 기획이라고 생각이 든다. "의좋은 형제"는 동화 속 형님과 아우의 정으로 추수 후에 서로의 가정을 걱정하며 쌀을 지고 나르는 정에 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코너였다.

정형돈은, 재미있게 자신의 집으로 쌀이 오게 하려고 조금씩 헛갈리게 전화로 반응을 만들었고.. 자신은 지난 한 해 힘들게 보냈던 분에게 쌀을 가져다준다고 움직였다. 바로 그 주인공은 박명수였다. 정형돈은 박명수를 생각하며 지난해 유독 아파서 고생을 했던 것을 떠올리며 간염에 걸리고 살이 쫙 빠져서 앙상하게 잡히는 뼈를 볼 때 눈물이 날 정도로 울컥했다! 고 울먹이며 말을 전했다.

무한도전에서 제일 심성이 여린 멤버를 뽑으라면 첫 번째가 바로 정형돈일 정도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못하는 멤버이기도 하다. 자신이 5년간 형제처럼 지낸 큰 형이 아파서 힘든 상황이 되었을 때 정말 누구보다도 가슴이 아팠을 테고 그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많이 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의 따듯한 정이 이뻐 보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길 또한, 뉴욕 특집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길은 뉴욕 특집에서 밤에 배가 고파 있었을 때.. 재석이 형이 불러서 뭐 좀 먹으로 가자고 해서 내려오는데 층계 밑에서 카메라 감독님과 오디오 감독님이 쭈그리고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재석이 형이 울기 시작해서, 자신 또한 그 힘든 촬영을 하는 제작진과 연기자들을 생각하며 펑펑 울었다고 해서 그 힘든 과정을 역으로 들려줬다.

정형돈 다음으로 눈물이 많은 멤버는 바로 유재석일 것이다. 유재석이 고생하는 제작진에 대한 미안함과 힘든 과정에 대해서 진정 가슴으로 아팠던 것을 눈물로 표출했을 때 길 또한 이 사람들이 5년 동안 어떤 고생을 했는지를 알고, 또한 자신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이야기를 해 준 것은 그들의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명장면 이었다.

박명수는 정준하에게 장난을 쳐서 괴롭혔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들려주기도 했고, 정준하는 박명수와의 툭탁거림이 진심은 아니란 것을 들려주며 그 동안 쌓인 미안한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참으로 좋은 기획이었다.

유재석은 정상에서 느끼는 고독함과 자신이 받는 중압감에 대해서 이번 특집을 통해서 시원스레 이야기를 해서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필자가 하루 전에 쓴 글과 묘하게 내용이 비슷해서 놀라웠다.)

유재석은 팬미팅 자리에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제가 개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개그맨으로서 울렁증에.. 여러 가지에 있어서 콤플렉스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거든요!  한눈팔지 않고, 예전부터 참 많이 기도를 했어요..!!

자기 전에.. 방송이 너무 안 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났을 때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진짜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단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단 한 번만 저에게 개그맨으로서 기회를 주시면, 소원이 나중에 이루어졌을 때.. 지금 마음과 달라져 초심을 잃고 만약에 이 모든 것이 혼자 얻은 것이라고 단 한 번이라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때는 이 세상에 그 어떤 큰 아픔을 받더라도.. 저한테 이렇게 가혹하게 하시냐고 원망하지 않겠다.

지금은 제가 그런 얘기(정상이라는)를 들을 수 있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잖아요..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도 그렇고 멤버들도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기 때문에 매주매주 한 순간 한 순간.. 무한도전 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이번 무도는 '의좋은 형제' 코너를 통해서 멤버들 간의 마음이 솔직히 어떠한가를 제대로 보여준 특집이었다. 다큐가 아닌 예능이기에 웃음을 집어넣어야 하기에 웃기는 장면이 많지만 이런 앙상블이 더 멋짐을 보여준다. 무한 이기주의라고 하지만 방송이면에 가지고 있는 따스한 마음은 따로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획이었다.

다음 주에는 훈훈한 장면에서 게임 요소를 하듯 다시 멤버들을 흐트려 놓는 특집 2편이 계속된다. 이번 주에 쌀을 배달하며 정을 돈독하게 보여준 것은 지난 연말 서로의 감정과 한해를 마감하는 단결의 훈훈함으로 엮어 놓고, 다음 주 진행되는 2편에서는 쓰레기 봉투를 집앞에 투척하는 게임 요소를 넣어 다시 1년을 시작하는 흐트림을 보여줄 듯하다.

* 여러분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죠~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