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로드, 인류 최후의 사랑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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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무비로거로 활동을 하면서 세 번째 영화 <더 로드>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사전 지식 없이 이 영화를 보러 갔기에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 감정에는 변화가 생기더군요..

이 영화는 한 가족이 인류 최후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남자역에는 '비고 모르텐슨', 여자역에는 '샤를리즈 테론, 소년역에는 '코디 스미스 맥피'가 출연을 했습니다. 출연한 주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Good~~ 이라고 할 정도로 좋습니다. 더 이상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보여주더군요~ 놀랐습니다. 여러 평론에서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할 것 같다는 표현이 적절한 영화였습니다.

:: 시놉시스 ::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세계,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은 굶주림과 혹한을 피해 남쪽으로 길을 떠난다. '무섭다'며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아들(코디 스미스 맥피) 때문에 아버지는 카트에 실린 약간의 물과 기름, 식량을 누군가에게 뺏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우린 불을 운반하는 사람들이야"라며 아들에게 속삭이지만 이내 인간사냥꾼이 되어 버린 생존자 무리에 쫓겨 아들 앞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데..

그들은 과연 따뜻한 남쪽 바닷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살아남은 자들이 공포가 된 세상, 생존을 위한 아버지와 아들의 숨 막히는 사투가 시작된다!


:: 인류 최후, 그 순간 가장 사실적인 표현 ::
영화 <더 로드>는 가장 사실적인 표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과장이나 표현들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며, 그 순간에 닥칠 모습 그대로 표현을 하기에 관객들이 느끼는 절망 또한 감정이입이 안 될 수가 없었던 영화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이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밝은 미래도 보이지 않는 인류 최후라는 말 그대로의 상황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아야 하고, 좀 더 따뜻한 남쪽으로 향하는 피난민의 한 사람을 표현하며.. 또한 차츰 자신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는 아버지의 부정이 많이 느껴집니다. 최후의 상황에서도 아버지란 이름의 한 사람은 아들을 끝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하는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하루하루 먹을 것은 없고, 먹을 수 있는 최소의 끼니로 연명하며 끊임없이 남쪽 남쪽을 향해 갑니다. 그런 삶을 위한 여정은 마치 인류 최후 그 자체에 떨어진 한 가족을 보는 듯 한 리얼 그대로의 모습을 관객은 보게 됩니다.

어떻게 더 리얼할 수 있을까 생각이 되는 영화일 정도로 강한 이 영화는, 아버지역을 맡은 비고 모르텐슨의 감정 이입이 완벽해서 마치 영화를 보는 자신이 그 입장인 듯 빠져들게 합니다. 내 아들이 살아갈 앞날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의 부정은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진행이 됩니다. 아들을 더 지켜주지 못하는 아버지의 부정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감정선을 최대한 오픈하게 합니다. 자칫 너무 리얼함이 있어서 평이하게 보일 정도지만 이 영화는 그런 요소들을 받쳐주는 포인트들이 존재합니다.


:: 리얼 속에 단순함을 보조해 주는 포인트 ::
영화는 지구 최후, 인류 최후의 모습을 보여줌에 파괴된 인류의 모습을 잿빛 화면으로 물들입니다. 영화 처음에서 부터 끝나는 마지막까지 온통 잿빛 화면이 펼쳐집니다. 이는 상황을 그려내는 색상으로 아주 좋죠.. 화산이 폭발하고 온통 거리와 나무는 재로 덮이고, 내리는 비조차도 재가 섞인 그런 환경 속을 표현하고, 더불어 문명 자체가 소멸해 버린 현실에 남은 몇 가지의 아이템들은 문명의 조각들뿐입니다.

너무 이렇게 화면 자체가 평이하게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 곳곳에 문명이 남겨준 작은 희망의 음식과 들이 나오며 때로는 구원을 해 주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생각을 해 줄 수 있는 생각 거리를 주게 됩니다.

그들에게 외롭고 힘든 여정에 단비 같은 폐허 이전의 음식은 컬러로 표현이 됩니다. 코카콜라, 치토스, 델몬트 캔푸드 등은 그들에게는 삶 자체를 영위 시켜주는 보조식으로 출연을 합니다. 이 때 느끼는 주인공과 관객들의 안심은 참 꿀맛 그 자체를 느끼게도 합니다.


:: 더 이상 아플 수 있을까? ::
지진과 화산 폭발,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연재해 속에서 살아남으려 피난하는 가족들, 그리고 대열이 아니지만 각자 향하는 최후의 발걸음이 있는 곳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그 작은 희망을 위해 피난합니다.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는 우리의 자연을 망치는 것은 결국 인간들 그 자체임에, 파괴된 인류.. 그 속에 남은 인류들은 그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죽음뿐이다.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조그만 희망이라도 찾기 위한 하나 하나의 사람들은 희망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하지만 그 화면 속에 그려지는 인류의 모습은 황폐하기 그지없고 쓸쓸하며 절망의 끝을 보여주게 됩니다.

더 이상 먹을 것이 없는 세상에서 음식을 찾아 헤매고, 또 약탈자들의 등장들은 항상 존재하는 동물 세계의 약육강식을 보여줍니다. 결국 먹을 것이 없을 때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듯 약탈자들은 인육을 먹게 되고 음식을 떠나 인간을 사냥하게 된다는 것은 정말 최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인류 최후에도 대립하는 선과 악 ::
사람은 어쩔 수 없을까요?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인류 최후에도 어김없이 선과 악의 모습은 나타납니다.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듯 이 영화에서는 먹히고 먹히는 관계들이 나옵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아이에게 자리 잡는 생각은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하는 아버지에게도 좋은 사람의 기준은 있으나,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 조차도 깨야 할 때가 생깁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살생도 해야 하니 참 아이러니한 것이죠..!!

약탈자들은 기름을 빼앗고, 기계를 빼앗고, 가진 모든 것을 빼앗습니다. 최후에는 인간조차도 식량으로 빼앗으려 합니다. 약탈자들의 집에 들어갔던 이 주인공 두 부자는 식량을 찾기 위해 채워진 지하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소년의 눈에 보인 것은 인육으로 삼을 벌거벗은 인간들 밖에 없고, 그들은 살려달라며 같이 수렁으로 잡아끌게 됩니다.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오긴 하지만 그 충격에 소년은 '나쁜 사람들'이라는 말을 되뇌며 고통스러워 합니다.

소년은 영화의 마지막에도 자신을 도와줄 동반자를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던집니다. 좋은 사람이에요? 사람을 먹지 않나요? 등 좋은 나쁜 기준을 잡으려 합니다.


:: 아버지가 남겨준 불꽃 ::
아버지는 아들에게 남기는 말을 합니다. 가슴속에 불꽃을 가지라고~!! 그 불꽃은 살아가는데 가지고 있어야 할 따스한 인간성을 말하는 것이겠죠! 최악의 상황에 몰리지만 그들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기에 인육을 먹는 일은 죽어도 하지 않습니다. 인간을 사랑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로 보기에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 나쁜 것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 중에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좋은 사람들 과의 영위는 어떤 기준점을 가져야 하는데 따스한 마음을 가지는 인간의 불꽃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란 것을 가르쳐 주며 아버지는 그렇게 죽어갑니다. 혼자 살아가야 하는 소년은 강해져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배우며 살아갑니다. 끝에 약간의 재치가 들어가며 그들의 앞날이 아주 조금은 희망적이란 것을 보여주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소년 : '아저씨는 불꽃을 가지고 계세요~?'
베테랑 : '얘가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헤까닥~ 했나?'

이 장면이 가슴에 남아있는 먹먹함을 조금은 위로해 주는 영화입니다.

:: 마치며.. ::
이 영화를 보시는 분은, 큰 스케일을 바라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는 장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진짜라면? 하는 충격에 감정이입이 되실 것 같은 영화이기에 무거운 마음은 필수입니다. 하지만 보고 나오실 때에는 영화 잘 봤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더 로드
감독 존 힐코트 (2009 / 미국)
출연 비고 모르텐슨,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로버트 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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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재미도 8 / 작품성 8.5점 (만점은 10점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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