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슈가 논란. 부족함은 채워주는 것이지 트집이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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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한 앨범 곡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논란의 대부분은 본 뜻이 전도되고 트집으로만 점철된 논란으로 번져 실망스러움은 크다.

냉정한 지성은 찾아볼 수 없고 감정적인 비난만 난무하고 있다. 언론은 여전히 방향만 바꿔 부정적인 여론 유도만 하고. 대중은 기다렸다는 듯 바른 방향보다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하고 있다.

 


슈가가 잘못 인용한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음성 메시지는 체크를 하지 못한 슈가(개인 활동명, Agust D)의 잘못이 맞지만. 이에 대해 사회적/역사적 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소속사의 해명이 있었기에 실수였다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안이다.

이 사안은 의도가 있는. 혹은 해당 메시지의 내용을 이해하고도 그런 메시지를 사용했는가 여부만 체크해 보면 되는 것. 그러나 해명을 한 이후에도 또 다른 엉뚱한 트집들을 잡고 있기에 언론과 대중의 행동을 질타할 수밖에 없다.

어거스트 디 개인 활동 명으로 발매된 앨범 중,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 사용된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t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연설문의 내용은 1977년 짐 존스의 연설 내용으로 비극적인 상황에서 나온 연설문이라 배경을 살펴봤어야 하는데. 그 부분까진 체크를 하지 못해 논란이 불거진 것.

 


문제는 이런 배경이 있을 거라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떠도는 편집된 연설문 내용을 넣었다는 것이고. 이러한 상황은 드물 것 같아도 일반적인 상황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고의 상황이라면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해당 메시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잘못 사용한 것을 인지하고 빠르게 수정 배포했다는 점은 진정성을 믿어줘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샘플링의 문제는 대부분 부분 편집된다는 점이 본 배경 메시지를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고. 음원 샘플링에서도 샘플링 편집 이후 변하는 성격 때문에 종종 가수들이 곤혹의 시간을 겪게 되는데. 충분히 메시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용했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한 사안에 대해 끊임없이 다른 상황들을 엮어 비난을 유도하는 면은 질타할 수밖에 없는 면이다.

대표적인 트집은 그가 지난달 22일 두 번째 믹스테이프를 발매하며 인터뷰한 내용이다. 내용 중 “코로나가 가져다준 행운이다. 코로나 때문이 아닌 코로나 덕분이다.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문제라 지적하지만 문제가 아닌 상황.

이미 답은 인터뷰 내용 중에도 있다. 뮤직비디오와 해당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된 것이 코로나로 인한 것이란 부분이 나와 있기에 언론과 대중의 비난이 트집이라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하지 못하고 묶여 있기에 새로운 앨범을 기획 제작할 수 있었음은 정상적인 뇌기능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고 남는 말이다.

그런데도 ‘코로나 덕분’이라는 다섯 글자를 잘라 내, 코로나를 이겨내려는 의료진 과 방역 당국의 수고를 폄하하려는 말이라고 여론을 움직이려는 모습은 한숨이 날 수밖에 없는 면이다.

 


또한, 슈가가 전체 프로듀싱을 했다고 하는데. 샘플링된 메시지는 다른 프로듀서가 했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언론과 대중이 비난을 하고 있지만. 개인 프로듀싱이라는 것은 음표 하나, 연주 하나하나 모두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기에 트집일 수밖에 없다.

메이킹 전반을 지휘하고 만드는 개념이긴 해도. 샘플링과 연주, 코러스 등 다양한 요소가 한 사람만의 능력으로 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러한 지적은 틀린 지적이다. 박진영이 프로듀서라고 해도 곡 완성에 있어 100% 참여하는 건 아니다.

또 슈가 본인 해명이 아닌. 소속사 해명이 잘못이라는 반응 또한 단순 시비다. 소속사는 말 그대로 메시지를 정리하는 입장의 일을 하는 조직이다. 지금처럼 말 한마디 한마디 트집을 잡는 상황에 아티스트 본인이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회사가 개입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아티스트 본인의 말이 안 나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 슈가를 향한 과도한 비난에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건.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움직임이 논란으로 번질 이미지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특히 아쉽다. 그들은 올바른 방향의 메시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준 그룹이다. 잘못된 메시지를 주고자 할 이유가 없고. 실제 이 앨범에서도 그런 의도성은 안 보인다. 잘못된 것에 대해 지적을 하고. 폭력적인 대중의 공격성을 지적하는 메시지가 읽히지, 폭력적인 내용이나 불건전한 내용을 선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읽히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들은 트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아니, 그가 지금까지 해온 말과 행동을 본다면 이건 단순한 실수이지 의도성이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된다.

굳이 트집 잡아 그가 비난받고. 활동에 지장이 있다면 시비거는 언론이나 대중이 얻을 건 뭔지. 그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비난에 성공한 사례로 남길 원하는 것인지? 만약 그걸 원한다면 한국의 대중문화의식은 형편없이 바닥을 쳤다고 할 수밖에. 언론이야 이미 바닥을 찍었지만 대중의식까지 바닥을 찍어서 되겠나?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브이라이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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